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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4일(부활 주일)
2021년 4월 4일(부활 주일)
 
요즈음 지난날에 썼던 글들을 정리하다가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에 당한 일에 대한 글을 읽었다. 누구나 다 어려웠던 6.25 사변 직후의 상황일 때에. 내가 학교 복도에서 불의의 사고를 만나서 자칫하면 앉은뱅이가 될 번 한 일이 있었다. 어머니께서 내 사정을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서 서정하니, 딱하게 여기신 교장 선생님께서 도와 주셔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러니 문 용태 교장 선생님을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인이신 것이다.
아주 오래 전 이민 왔을 때에, 나를 찾아와서 성경을 공부하고 싶다고 한 대학생과 이야기 할 때에, 다니는 교회를 개척하신 분에 대하여 이야기 하다가 그 목사님의 성씨가 문 씨 이셨는데, 부친 되시는 분이 한국에서 교장선생님을 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목사님의 부친 성함을 알려 주면서, 담임 목사님께 혹시 아는 분이신가를 알아 라고 했다. 그 학생이 목사님께 여쭈어 본 결과, 바로 담임 목사님이 문 용태 교장 선생님의 아드님이라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놀랍고 반가웠다. 교장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알아서 인사를 드렸고, 산호세에 내려오실 기회가 있다고 하셔서, 내려오시는 길에 뵙고 교장 선생님 내외분께 점심을 대접했다.

그 당시 교회를 개척하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찾아오는 청년들과 말씀 공부를 인도하는 등의 일로 바쁜 나날을 지내느라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좀 더 연락을 드리고 모실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함께 성경을 공부했던 학생이, 지금도 같은 교회를 섬기는데, 이제는 교회 집사 장이 되어 신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일꾼이 되셨다. 그래서 집사님께 오래 전에 담임 하셨던 목사님에 대하여 안부를 물었다. 그랬더니 그 문 목사님은 지금은 연세가 아주 높으신데 중 가주에서 사신다고 하셨다. 원하면 연결해 드리고 인사를 나눌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러실 것 없습니다. 문 교장 선생님의 따님이 우리 교회에 출석하십니다. 목사님도 아시는 이 지역에서 사역하셨던 박 목사님의 사모님이신데, 두 분이 우리 교회로 출석하고 계십니다.” 라고 알려 주었다.
내가 자주 뵌 목사님은 아니지만, 목사님들의 모임에서 몇 번 뵙던 목사님의 사모님이 나의 일생에 큰 도움을 주신 분의 따님이시라니! 사람들의 말대로 눈앞이 어두웠던 것이다. 너무나 반가워서 사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싶어서, 이 사실을 알려주신 집사님과 의논하였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사모님의 아버님 이야기를 불쑥 꺼내서 감사하다고 하는 것 보다는, 집사님께서 내가 왜 사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싶어 하는지를 자초지종 잘 설명해 드리고 전화번호를 주라고 허락하시면 전화를 드리겠다고 했다. 사모님께 전화를 건 집사님께서 나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다. 사모님께서도 “통화하고 싶다.”고 허락하셨다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불러 주었다. 그 때가 3월 중순이었다. 전화를 올려서 나를 소개한 후에 부친 되시는 문 용태 교장 선생님께서 내게 베푸신 크신 은혜에 대하여 늘 깊이 감사하면서 살고 있음을 말씀 드렸다. 직접 찾아뵙고 싶지만 코로나 전염병 사태로 인하여 연세 드신 두 분을 식당 밖에 설치한 텐트에서 모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격한 규제들이 많이 풀린 뒤에 꼭 대접을 하면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감사의 말씀을 나눌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활 주일 오전 7시 30 분경에, 전도사님께서 내게 전화를 주시면서, 어제 밤 11시가 넘어서 내가 뵙고자 하는 두 분이 대면 예배에 오신다는 연락을 주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으로 이 집사님이 섬기시는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그러니까 내가 뵙고자 하는 두 분은, 우리 부부가 두 분이 출석하시는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모르신 채 오전 10시 예배에 참석하신 것이다. 은혜롭게 부활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서, 입구로 걸어 가면서 내가 뵙고자 하는 사모님과 목사님을 만날 수 있도록 부탁을 드렸더니 그렇게도 뵙고 싶었던 두 분 앞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셨다. 너무나 반가워서 머리를 숙여 정중히 인사를 드린 후에 교회 분 밖으로 나가서 문 교장 선생님은 이미 세상을 떠나셨지만, 많은 사람을 세우시는 일에 일생을 드리셨고, 그 중에 내에게까지 은혜의 손길을 펴신 것이 오늘에 이르렀음에 대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사모님께서도 아버님께서 교육자로서 귀한 일을 하셨음에 또 한 번 아버님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셨다. 우리들의 만남을 기뻐하신 이 집사님께서 박 목사님 내외분과 우리 부부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하여 사진을 찍어 주셨다.
남편 되시는 박 목사님께서 예전 같지 않으셔서 오래 서 계실 수 없다고 하셔서 두 분을 자동차까지 모시면서 또 만나 뵐 날을 기약했다. 이렇게 두 분을 반갑게 만나 뵌 날이 바로 그간 COVID-19로 인하여 비대면 예배를 드려오다가, 비록 마스크를 쓰고 좌석에 1/4 만 모여서 대면으로 예배를 드리는 첫 예배인 뜻 깊은 부활절 예배에서 뵌 것이 어찌 기쁜일이 아닌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사실이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전하여지고, 그 감동이 경험되어지는 것처럼, 비록 문 교장 선생님은 만나 뵐 수 없었지만, 그 어른께서 남기신 선한 일이 오늘 다시 기억되어 살아 있음에 참으로 뜻 깊은 부활절로 기억될 것이다.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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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21년 4월 4일(부활 주일)
82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
81 20여 년은 건강하실 거예요!
80 약 12 시간 만에.
79 왜 일까?
78 마지막 우거처 (寓居處) 에서
77 eSA (5) 쥐같이 된 다람쥐
76 eSA (4) 왜가리
75 eSA (3) 개미가 만든 길
74 eSA(2) 미래 세대를 위하여
73 ​eSA(extended STAY AMERICA) 210호에서(1)
72 T.J.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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