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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ELENTRA'
현대  ‘ELANTRA’
 
내가 사는 아파트가 있는 이 도시는 산호세 지역의 부촌 중에 하나다. 넓은 대지에
큰 집을 짖고 적은 가족들이 사는 가정들이다.  한적한 이른 아침에 동네의 길을 걸으면서 보면, 어느 집이나 신문이 두 가지 이상 집 앞에 배달되어 있다. 하나는 이 도시의 신문인 Mercury News 이고 다른 하나는 ‘Wall Street Journal’이다. 이 도시에 사는 분들이 어떻게 이런 좋은 집에서 화려하게 살 수 있게 되었는가의 일면을 보게 된다. 이 도시의 소식과 함께 미국과 세계의 경제 동향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금전을 잘 관리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숲속에 싸인 집이 많고, 도로에 가로등이 없다. 엊그제는 미국에서 떠들석하게 지키는 할로윈 이었다. 저녁에 걸으면서 보니 한 아이도 변장을 하고서 집집을 다니는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동네에 아이들의 숫자가 참으로 적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집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아이들에게 부담도 되고,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어둡기 때문 것 같다. 또한 부잣집 아이들이 얻은 캔디류를 부모들이 먹도록 허락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침 걷기 운동을 할 때 쯤이면 여러 대의 차가 주택가 길에서 주요 도로로 향하여 간다. 아침 7시 경에 출근하는 분들이 꽤 많다. 이 사실은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든다. 좋은 주택가에서 잘 산다는 것이 부모의 재산을 상속 받아서만은 아닌 것 같다. 상속을 받았던 자수성가 했던지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타고 가는 차들이 다 명품 차로 잘 알려진 ‘BENTZ’ ‘BMW’ ‘LEXUS’ ‘CADIRAK’가운데서도 신형차들이 주종을 이룬다. 어떤 집에는 이상에 열거한 차들이 여섯 대나 주차되어 있는 집들도 있다. ‘TOYODA’는 아주 가끔 눈에 띈다. 이런 차들은 대부분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태우고 간다.
 
그런데 젊은 직장인 듯한 이십 대 후반의 청년이 탄 차가 나의 눈을 사로잡곤 한다.
내가 출근하는 차들이나 퇴근해서 집으로 오는 차를 만나면 반갑게 손을 흔들기 때문에, 이 준수한 청년이 탄 차가 오면, 더욱 힘차게 손을 흔든다. 그 이유는 현대 ‘ELANTRA’를 타고 가기 때문이다. 이 동네에서 이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이 청년 한 사람이 아닐까 한다. 우리 나라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촌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자동차는 유럽 차나 미국의 고급 차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이 동네에 사는 청년이 돈이 없어서 명품 차들 구입하지 못했을까? 유류비를 아끼기 위해서 소형 차를 타고 다니지만 ,그런대로 디자인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우리 고국인 대한 민국에 가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좋은 인상을 받은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차를 사서 타는 것일까? 하는 질문이 자꾸 나온다. 여하튼 대한 민국이 발전되어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여 점차 미국 시장에서 인정 받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유야 어떻든간에, 이런 부촌에 사는 청년이 좋은 여러 종류의 명품차를 타지 않고 우리나라의 소형차를 타고 출근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참으로 기쁘다.
 
고국이 자동차 왕국이라고 일컫는 미국에 더욱 더 좋은 품질의 차를 수출해서 더욱 더 인정 받는 날을 기대해 본다.
 
 
(201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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