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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3) / 국가와 국기
리우 올림픽을 보면서 감동 받은 장면들
리우 올림픽(3) / 국가와 국기
 
43세나 된 미국 여자 자전거 경기 선수가 영광의 우승을 했다. 병원에서 간호사를 하면서 자녀를 둔 그 분이 결승선을 통과한 후에 잠시 정신을 잃은듯 들어 누어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는 자기를 응원하기 위하여 결승선 주위에 있던 응원자들과 가족들 가운데서 아들을 껴안고 함께 우는 장면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운동선수로서는 다 지난 나이지만, 미국 올림픽 예선도 통과하고, 세계 무대에서 강한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금 메달리스트가 된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인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시울을 적신채 의자에서 일어나 힘차게 박수를 쳤주었다.
 
여자 철인 3종 경기에 나와서 우승을 한 여자 선수가 있다. 그 선수의 정확한 나이가  기억은 안나지만 40대 중반으로 기억한다. 수영 1마일, 단거리 마라톤, 그리고 자전거 경주 이 세 가지를 다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인내와 체력을 요구하는 경기임에 틀림이 없다. 이 분도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자녀들을 둔 어머니라고 한다. 그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에 한 말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한 선수로써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 그리고 메달을 딸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영광입니다.”하고 취재 기자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 여자 선수는 자기의 영광보다 국가의 대표자로서의 긍지를 갖고 있었음이 그 선수의 표정과 진지함에서 읽을 수 있었다. 취재진이 그 선수에게 어떻게 이 어려운 경기에 우승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제가 이 올림픽을 준비 하면서 약 30개 이상의 자전거 타이어를 갈면서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뜀뛰기를 위해서도 자전거 타이어와 비슷한 숫자의 운동화를 바꾸었답니다.” 이 선수의 놀라운 체력과 집념이 하루 아침에 된 것이 아님을 보았다. 혼신의 열정을 가지고 삶 전체를 들여서 얻은 영예의 금 메달임을 알았다. 또한 가족과 주위 지인들의 큰 격려가 있었을 것이다.
 
요즈음 샌프란시스코 풋볼 팀인 49ers 의 쿼터백(Colin Kaepernick)이 경기 전에 애국가(Star-Spangled Banner)가 울러퍼질 때에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관례상 경기 전에 국기를 계양하면서 애국가를 알려진 어떤 유명인이 부르거나, 연주로 울려퍼지면 모든 선수들과 관중들이 일어나 오른 손을 가슴에 대고 서 있가 끝나면 환호성을 외친다. 정말 대단한 감흥이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그 쿼터백은 일어나지 않았다. 비난이 일자 자기는 일어날 수도 있지만, 안 일어날 자유도 있다고 하면서, 샌프란시스코 경찰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는 것은 그의 마음에 어떤 선택을 한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들에 대한 화살 때문이다. 흑인으로써 백인이 대부분인 경찰과의 관계가 껄끄러웠던 지난 날의 어떤 경험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이상의 쿼터백에 대하여 쓴 이유는 리우 올림픽 때에 미국 장대 높이뛰기 선수인 Sam Kendricks 중위(육군)가 보여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장면 때문이다.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장대 높이뛰기 경기가 한창 진행 되고 있었다. Sam Kendricks 중위의 순서가 되어서 긴 장대를 뛰고 넘어야 할 목적을 향해서 질주하다가 갑자기 멈춰 서는 것이 아닌가.  내 생각에는 Sam Kendricks 중위를 멈추어서게 한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인것 같아서 예의주시하여 보았다. 본 경기장에서 여러 육상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을 응원하는 각국 관중들의 함성이 있었다. 내가 자세히 들어보니 그 함성과 함께 어디선가 울려펴지는 미국 애국가가 들렸다. 장대를 들고 질주하던 Sam Kendricks 중위가 힘껐 뒤다가 갑자기 장대를 그 자리에 놓고 서서 손을 가슴에 올리고 섰다. 군인다운 기개가 돋보였다. 그러나 그가 눈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서 있는 방향을 변경하고 있었다. 큰 운동장 어디엔가 있을 미국의 성조기를 찾고 있는 것이었다. 미국의 국가가 끝나자 그는 다시 장대를 잡고 뛰었다. 나는 그 분이 메달 권에 들었는지 아닌지에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그가 보여준 국가에 대한 충성도 하나만 보아도 그의 군인다운 젊음의 기개를 본 것으로 만족할 뿐이다.

여러 해 전에 고국에서 반미 운동이 한창일 때에 있었던 일을 신문 기사를 통하여 읽었다. 한 대학교 앞에 만미를 하는 대학생들이커다런 미국의 성조기를 땅에 펴놓고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그러나 그 일이 일어나자 사람들이 당혹해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 미국 어린 남학생 이 앉아서 사람들이 미국 국기를 밟지 못하도록 이리저리 막고 있어다고 한다.  그러니 어떻게 어른들이 성조기를 밟고 갈수 있었으랴.
 
국기는 국가의 상징이다. 전에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6.25 사변 때에 전쟁의 비극을 그린 영화였다. 일본의 압제 아래서 1919년 3월 1일에  삼일 독립만세 를 부르며 거리로 나온 많은 우리 조상들이 매맞고, 옥살이 하고 또는 투옥되어 죽었다. 광복과 태극기는 띄어 놓을 수 없을 것이다. 6.25 사변 때에 서울이 수복될 때에 중앙청 계양대에 태극기를 올리는 국군들의 모습은 너무나 자랑스럽다.
 
이번 리우 올림픽 레스링 종목에서 은 메달을 딴 한국 청년이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한 말은 “오늘 만큼 태극기가 자랑스러운 날이 없었다.”고 했다. 독립 된 국가의 대표가 된다는 것, 그 국기를 마음껏 흔들고  국가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것이다.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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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리우 올림픽 (3) / 국가와 국기 리우 올림픽을 보면서 감동 받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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