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휄로십 플라자 A202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
 
1. 내 자동차에 생긴 예기치 않은 일.
 
지난 8월 초순에 있었던 일이다. 아내의 일로 의사를 방문할 시간이 오전 9시이기 때문에 10여 마일 정도의 거리이지만 넉넉히 시간을 잡아서 아파트를 나섰다. 약 20 분 전에 도착하기
위하여 운전을 하고 목적지를 가는데, 중간 거리 정도에서부터 자동차에서 휘발유 냄새가 났다. 금세 생각하기로는 다른 차의 배기가스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달렸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자동차에서 내렸을 때에 휘발유 냄새가 강하게 코를 찌르는 것이 아닌가?
하도 이상해서 자동차 및을 들여다보니, 휘발유가 한 방울씩 뚝뚝 떨어졌다.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아내의 건강상의 이유로 언제 병원의 응급실을 가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동차에 이런 일이 생긴다니. 지금까지 자동차에서 엔진 오일이 새는 경우는 보아왔지만 휘발유가 샌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또한 매우 위험한 일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내가 현재 타고 있는 차는 토요다 프리우스이다. 2018년 성탄절 선물로 사위가 사 주었다. 그러니 2020년 8월이면 거의 새 차나 다름이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운전을 하여 아내와 함께 아파트로 돌아 왔다. 곧 잘 아는 자동차 정비소로 전화를 걸어서 자동차의 상황을 알렸더니, 다음 날 아침 일찍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휘발유가 새는 자통차를 정비소까지 가지고 가는가 하는 것이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시내에서 한 20 여분 정도 떨어져 있는 조금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인들이 입주해 있는 큰 규모의 아파트 건물들과 연립 주택, 양로 병원 등등의 대 단지가 모여 있다. 그래서 택시나 배달을 온 사람들이 주소를 찾지 못해서 헤매는 곳이다. 그러니 토잉 카를 불러서 고생을 하는 것 보다는 어찌하든지 별 탈이 없이 정비소로 도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소화기를 운전대 옆에 놓고, 아침 일찍이 차가 거의 없을 때에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고 시동을 걸기 전에 기도를 하고, 운전을 하면서도 무사히 정비소까지 갈 수 있도록 기도했다. 사실 차가 전소할 지도 모르는 상황을 자초한 무모한 일을 시도했었다. 정비소 주차장에 가니 바닥에서 휘발유가 비가 오듯이 떨어졌다.
 
자동차를 올려서 상황을 본 정비소 주인은, 자기의 경험으로 새 자동차나 다름없는 차의 휘발유 통에 문제가 생겨서 이렇게 새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점검해
보았지만, 결국 결정한 것은 휘발유 통을 다 내리고, 그것과 연결된 모든 호스들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작업을 시작했다. 그 일을 하던 매캐닠들은 처음 해보는 작업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휘발유 통 주위에 있는 것들로부터, 다 뜯어내면서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아예 휘발유 통을 바닥에 내려놓기 위하여 작업을 하다가, 휘발유 통 윗 부분에 연결된 프라스틱 호스가 칼로 벤 것 같이 찢겨 있었다. 정말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주위에 숲이 있어서 들쥐들이 나와서 자동차의 엔진 부위에 들어가서 전선들의 껍질을 손상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은 들었다. 그런데 매케닉의 말에 의하면, 그 호스가 있는 곳에는 쥐가 들어가서 물어뜯을 만한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쥐가 갉아 먹은 자국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 들어가서 손을 넣어 칼질을 할 만한 곳도 아닌
휘발유 통의 상부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 다 의아해 하였다. 아마도 그 호스가 자동차를 조립할 때부터 상처가 나 있다가 자동차를 사용함으로 인하여 압력을 받아서 찢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정비소 주인은 프리어스의 부품 가운데서, 아직 한 번도 수리한 적이 없는 부품을 들고 토요다 파트 점 직원과 전화로 한참을 문의한 결과 파트의 이름을 알고 주문을 하였다. 그런데 그런 파트는 주문을 하지 않는 품목이므로 재고는 없고, 상위 본점으로 문의해 보아야 한다고
했다. 결과는 이틀 후에야 파트 점에 도착하면 배달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자동차를 맞긴지 사 일후에, 아는 목사님께서 내가 사는 아파트까지 오셔서 나를 정비소로 데려다 주셨다. 그 날 아침 10시 경부터 자동차를 올리고 휘발유 통에 붙어 있는 파트를 교환한 후에 다시 달아 올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상 유무를 알아보기 위하여 시운전을 해서 테스트를 하고 나니 오후 3시 경이나 되었다. 처음 해 보는 일인데다가 많은 파트를 역순으로 조림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다.
 
내가 주차하는 아파트의 자리에는 지금도 그 때에 흘린 휘발유 자국이 남아 있다. 그 때 가졌던 경험 때문에, 얼마 전까지도 가끔 자동차 밑을 들여다보며 혹시 기름이 새지 않는지를 확인해 보곤 하였다. 점차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호전되면 그 때에 힘써주신 여러 분들을 위하여 다과를 사 가지고 가서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2. 예기치 않은 휘발유 절약과 이발료 절약
 
우리 부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전에는 매 주 목요일에는 딸네 집에 갔다. 가서 손녀딸들의 등교나 하교를 도와주기도 하고 과외 활동에 따른 운전을 해 주었다. 그리고 다른 날에는 목사님들을 만나서 교제도 하고 회의도 하는 등의 시간으로 운전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지난 2월 중순 이후부터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딸네 집에도 가지 않게 되었고, 목사님들을 직접 대면할 기회가 없어졌다. 아내의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이나 의사를 방문하는 일, 그리고 각종 테스트를 하는 일 그리고 가까운 마켓에 식료품을 사러가는 일 외에는 거의 운전을 하지 않게 되었다. 전에는 자동차에 한 달에 두어 번 휘발유를 넣어야 했는데, 지난 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주유를 딱 네 번을 했다. 그러니까 주행 거리가 아주 많이 줄어든 것이다.
 
나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이발을 한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이런 습관을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이발소가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한 세 달 정도 되었을 때에 집에 있는 간이 이발기로 내가 직접 머리를 깎으려 시도를 해 보았다. 내 기술로 내 머리를 직접 깎는다는 것이 불가함을 알고, 아내에 도움을 부탁했다.
 
아내도 이발기를 다루는 일이 서툴러서 머리 뒤쪽 가운데 한 곳은 너무 깊이 이발기로 밀어서머리가 허옇게 길게 파이고 다른 곳은 쥐가 뜯어 먹은 것 같이 되었다. 그래도 다른 수가 없으니 그대로 다녔다. 그 후 약 두 달 이후에 아는 목사님께서 머리를 깎아 준다고 하여, 집을 방문해서 마당에서 깎았다. 너무 짧게 깎아 주셔서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스타일이 되었다.
그래도 장발을 면하였음에 감사하고 만족하였다. 지난 8월초에 이발소 규정이 완화 되어서
야외로 나와서 이발을 하는 것이 허락 되었다. 마침 마실 물을 사러 갔을 때에, 바로 옆에 있는 이발소가 손님을 밖에서 받아 머리를 깎다 주기에 거기서 한 번 더 깎았다.
 
전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머리를 깎으면, 아내가 아지 괜찮은 것 같은데 이발을 했느냐는 말을 하곤 하였다. 그런데 어제는 내 머리를 보더니 머리를 깎을 때가 많이 지난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도 두 달이 지나니 옆머리가 귀를 덮기 시작했다. 내가 즐겨갔던 이발소는 월남 사람이 하는 곳인데 남자들의 이발료는 8 불 이었다. 가격에 비하여 머리를 단정하게 잘 깎아주는 곳이다.
 
이제는 조금 더 완화 되어서 이발소 실내에서도 머리를 깎을 수 있게 되었다. 다음 주에는 이발소에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하고 머리를 단정하게 가꾸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진기하게도 예기치 않은 절약을 경험하는 기간이기도 하였다.
 
 
(2020.10.18)
 
Number Title Reference
83 ​2021년 4월 4일(부활 주일)
82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
81 20여 년은 건강하실 거예요!
80 약 12 시간 만에.
79 왜 일까?
78 마지막 우거처 (寓居處) 에서
77 eSA (5) 쥐같이 된 다람쥐
76 eSA (4) 왜가리
75 eSA (3) 개미가 만든 길
74 eSA(2) 미래 세대를 위하여
73 ​eSA(extended STAY AMERICA) 210호에서(1)
72 T.J.Max
Page: (1/7), Total: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