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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하게 자라나는 선인장을 보며
왕성하게 자라나는 선인장을 보며
 
내 기억으로는 지금부터 약 2년 전인  4월 초에, 운동을 하러 밖으로 나와 아파트 앞을 걸어 갈 때에, 내가 사는 아파트 건너편 건물 2층 발코니에 새빨갛고 예쁘게 핀 선인장 꽃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후, 어느 날 그 아파트에 사는 중국 여자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 때에, “발코니에 핀 선인장 꽃이 너무 예쁘다.”고 했다. 우리들의 이 말을 듣고는 “잎 한 줄기를 줄테니 심어 보라.”고 하면서 얼른 자기 아파트로 올라가서 잎 한 줄기를 잘라서 우리들에게 주었다.
 
집 사람이 그 잎 줄기를 네 등분하여 화분에 꼿아 두었다. 일 주일에 한 번 물을 정성스럽게 주고, 한 달에 한 번정도는 가루로 된 화초 영양제를 물에 타서 흠뿍 주었다.
얼마를 지나자 선인장 잎의 생존력이 얼마나 강한가를 볼 수 있었다. 가위로 쑥딱쑥딱 잘라서 땅에 꽃아둔 잎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더니, 세월이 지나니 새운 잎들이 힘차게 나오기 시작했다. 선인장 잎들이 왕성하게 자라나가는 것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해 주신 ‘작은 겨자씨의 비유’가 생각났다.
 
어느 사이엔가 잘라 심은 네 잎에서 문자 그대로 우후죽순처럼 새 잎이 돋아나더니 왕성하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잎의 넓이는 내 손 바닥의 2/3 정도나 넓다. 그 잎에서 또 다른 잎이 나오고 또 나와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해 여름에는 처음에 심은 화분이 작아서 큰 것으로 옮겨 심었는데, 얼마 후에는 자라난 많은 잎들이 큰 화분을 넘어와서 바닥에 내려와서 자라다가 1층쪽으로 뻣어 내겨가기 시작했다. 잎의 길이를 재어보니 70여 센티미터나 되었다.
 
남의 아파트에 불편함을 주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아는 분에게 18인치 정도 높의의 받침대를 얻어서 화분을 올려 놓았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발코니에 나가 보았더니, 건강하게 자란 넓은 잎 8개가 또 발코니 바닥을 기어가며 자라나고 있다! 지금 내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은 반뼘 조금 넘게 잘라서 심은 네 개의 모종에서 어떻게 약 2년 만에30여개의 잎으로 크게 번성했을까? 뭐라 마땅히 답할 말이 없다. 한 주에 한 번 물을 준 것과 화분의 바꿔주고 흙이 밑으로 내려가면 화분 위에 몇 줌 정도 흙을 뿌려준 것 밖에는 내가 한 것이 없다. 자라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요즈음 나는 힘차게 뻣은 선인장 잎과, 그 잎에서 나오는 또 다른 새 잎들을 보면서, 머지않아 화분 주위를 온통 붉은 꽃으로 덮어 장식할 장관의 모습을 눈으로 그려보며 기뻐하고 있다. 어떤 분은 믿음이란 “종달새 알에서 종달새의 노래를 듣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 비유보다 더 확실한 것은 건강하게 자란 선인장 잎들에게서, 꽃 피우기 위해서 나오는 새 싹같은 봉우리들을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믿음은 허상이 아니라 이미 실상이다. 때가 되면 현실화 될 것이다. 꼭 기념사진을 한 장 찍어서 남기고자 한다.
 
지금 바로 앞 집에 있는 모종을 해준 화분에 있는 선인장이 보인다. 지금도 전처럼 작은 화분 그대로이다. 잎은 건강미가 없어 누런 색갈이다. 약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자라나거나 잎이 번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를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뿌리를 내릴 화분이 작고, 양분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한다. 저녁에 아파트에 불이 켜저 있지 않은 날이 많은 것을 보면, 출타중인 날들이 많아서, 제 때에 물을 공급받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볼 따름이다.
 
요즈음, 우리 부부가 갖고 있는 이 선인장에 대하여 문제를 갖고 있다. 한 없이 자라나는 듣한 선인장의 처리에 관한 것다. 오늘 아침 발코니로 나가서 선인장 잎가운데서 제일 잘 자란 것을 재어 보니 1미터 9센티 정도나 되었다!
집 사람의 의견으로는 금년 봄에 꽃이 진 후에, 우리가 받은 것처럼, 선인장을 갈라서 여러 집에 나누어 주고 싶다고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거져 받았으니, 거져 주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하셨다. “주는 자가 받는 자 보다 복 되다.”하셨으니, 예쁜 화분에 심어서 나누면, 선인장이 자라는 것과 예쁘게 피어나는 꽃을 보는 분들 또한 우리 부부와 같은 기쁨을 갖게 될 거이 아닌가.
 
우리 부부에게 선뜻 선인장 잎 하나를 주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왜냐하면, 지난 약 2년간 물을 주는 기쁨, 자라는 것을 보는 기쁨 그리고 왕성한 증식을 보면서, 오늘 날 이 땅에서도 천국이 이렇게 왕성하게 자라나가기를 기원하는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해준 계기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20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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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왕성하게 자라나는 선인장을 보며
58 비가 오든지, 안 오든지
57 120년만에 많음 비가 북가주의 마른 땅을 흠뻑적시고 넘침
56 불꺼진 창 어느 할아버지의 아파트의 창을 보면서
55 특이한 도토리 나무 한 구루
54 여주 한 그루에서.
53 “장하다! 잘했다!” (초인종 의인 안치범씨)
52 우리도 부산사람.... '차바' 태풍이 휩쓰고 간 백사장에세
51 방송국 아나운서들 외모를 중요시 하는 고국의 문화
50 미스터 존 제롬(2) 섬기는 사람의 의 표상이 될만한 사람.
49 미스터 존 제롬(1) 참으로 좋은 공무원의 모습
48 리우 올림픽(4) / 문신 올림픽 경기를 참관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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