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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와 동원자 (2001년 7월 16일)
고전 3장 9절 상
6월 12일자 한국 일보에서 ”‘스타’만 있고 ‘시민’은 없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글의 내용은 고국의 시민 단체들이 척박한 토양에서 시민 운동을 개척해야 할 ‘개척자’가 필요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목소리를 키우는 대신 차분한 자기 점검 속에서 시민 운동의 착근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결해야 할 것들 가운데 하나는 열악한 재정의 문제입니다. 회비율이 30% 정도에 그쳐 상근자 임금도 지불 못해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된 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참여 문화의 빈곤 탓도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시민의 참여 없는, 소수 엘리트에 의하여 의사가 결정되고 진행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회원이 되었어도 자원 봉사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회원은 10%도 못 미친다고 하니 말입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단체에 가입은 했지만 ‘현재 관심이 없다’는 구성원이 30.2%이고, “관심은 있으나 특별한 계기가 없다.” 고 대답한 사람이 32.6%가 됩니다. 그 다음이 “시간이 없다”로서 13.2%입니다 그렇게 되니 자연히 뜻을 가진 몇 사람에 의하여 단체가 유지됩니다.
엘리트 위주의 단체 운영과 활동이 가져다 주는 폐단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구성원들이 ‘동반자’가 아닌 ‘동원자’로만 인식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런 구성원들을 위하여 단체 운영과 회비를 징수하기 위해서 자연히 지도자들은 ‘동반자’이기 보다는 ‘동원자’의 위치를 선택합니다.

인간의 세포를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각 세포는 다른 세포에게 ‘씨그날’을 보내어 서로 교신하고, 서로 돕는다고 합니다. 특별히 다른 세포가 병균에 침해를 당할 때일수록 여러 세포들이 힘을 모아 준다고 합니다. 만일에 그렇게 해 주지 않으면, 주변의 세포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서로 상생을 위한 교류, 협력도 하지 않고 자기유익만을 위해서 존재하면, 결과적으로는 암 세포가 되고 생명을 위협합니다. 제가 세포연구 학자의 말씀을 듣고 놀란 것은 사람이 생각에 긍정적이고 협조적인 생각을 하면 세포들이 서로 긍정적인 ‘씨그날’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도 건강해지고 긍정적인 면으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생각이 행동을 낞고 행동이 습관을 낳고, 습관이 인격을 낳으며 인격이 운명을 낳는다.” 는 말을 우리는 잘 압니다. 생각과 인식의 변화 없는 인격의 변화가 가능할까요? 기독교 교육의 목적이 성경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인격과 삶의 변화인 것처럼, 우리들의 목회도 주님을 닮아 변해 가는 제자들을 양육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크리스챤 슈바르츠는 ‘자연적 교회 성장’의 제일 요건으로 ‘사역자를 세우는 지도력’을 제일 처음에 두었습니다. 즉 함께 사역할 ‘동반자’ 또는 ‘동역자’를 세우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동원자’가 되려고 하면 할수록 그리스도의 공동체는 그 힘이 와해되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성경에는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고전 3장 9절 상)라고 사도 바울은 사역자들을 지칭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하나님의 ‘동역자’들로 부르셨습니다.

가정의 부부가 ‘동원자’의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의 관계인 것처럼, 한인총회와 각 교회 목사님들간의 관계도 ‘동원자’의 관계가 아니라 자원하여 힘을 모으는 ‘동반자’의 관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각 지역회, 위원회, 총회의 모임이나 교단과 한인총회의 운영에도 지원을 부탁 드립니다. 저희들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들은 ‘동반자’가 아니겠습니까?
Number Title Reference
10 911 (2001년 9월 21일) 빌립보 4장 6,7절
9 무엇으로 말할까? (2001년 8월 20일) 야고보 2:17
8 동반자와 동원자 (2001년 7월 16일) 고전 3장 9절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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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랑의 분위기 (2001년 4월 25일) 요한 복음 13: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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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엇을 먼저 할까? (2000년 12월 26일) 마가 1:35,창 15:5,막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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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선한 사람, 경건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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