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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먼저 할까? (2000년 12월 26일)
마가 1:35,창 15:5,막 9:29
12월 11일 오전 9시 30분까지 총회 사무실에 도착하기 위하여 바로 전 날인 주일(10일) 예배를 마치고 오후 4시경에 L.A.로 출발을 했습니다.
겨울이면 바로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자욱하게 끼는 안개도 없는 맑은 5번 Free Way를 6시간 가량 달여서 형님집에 도착했습니다. 벼개에
머리만 대면 잠을 자는 습관을 가진 나로서는 매우 피곤 했지만 그 날 밤에는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게 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감동적으로 읽은 책중의 하나는 칼 힐디라는 사상가가 쓴 ‘잠 못 이루는 이 밤을 위하여’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의 내용가운데 낮잠을 자거나 한가하게 지내므로 밤에 잠이 안오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피곤하고, 잠을 청해도 좀처럼 잠 못 이루는 밤에 대하여 “그 밤은 하나님이 당신을 만나시고자 찾아오시는 밤”이라는 의미있는 글을 남겼습니다. 내일이면 한인총회 감독직을 인수받게 된다는 중압감이 마음을 가득 메우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 같은 죄인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나 자신이 받은 바 사명을 바로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많은 생각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한인총회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의 사역의 급선무는 무엇일까?
D.S.모임에 갔을 때 국내 선교부 부총회장인 Rev. Dan Wiggins는 모임의 첫 말을 “우리가 이곳에 모인 것은 우리가 무엇을 계획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하시고자 하는 것을 발견하기 위함이라”고 하면서 기도의 시간으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SUNLIFE에서 나온 ‘Working as Walked’라는 책에 Growing Heath Church로 가는 첫 번째 우선 순위는 기도의 생활화입니다. 그 예로 예수님의 사역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새벽 오히려 미명에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마가 1:35)하셨습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약속을 받기 위해 밤하늘을 보며 하나님과 대화했습니다(창 15:5). 야곱도 얍복강 가에서 잠 못이루며 두려워할 때 천사와 씨름을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외에는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 9:29)고 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총회가 되는 것이 제일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함을 깨닫고 머리숙여 주께 기도하는 밤을 가졌습니다.

습관대로 새벽에 일어나서 경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시절 선교사님이 가르쳐 주신 경건의 시간은 제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선교사님은 No Bible, No Breakfast, No Business!라는 말이 언제나 제 머리에 남도록 만드신 분입니다.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기도를 드리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함과 함께 기도해야 함을 절실히 느낀 새벽이었습니다.

제가 여러 목사님들과 함께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건강한 교회, 제자삼는 교회’를 이 땅에 세우시고자 하시는 주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사명이 아닙니까? 이 ‘대사명’ 완수를 위하여 저 자신부터 기도와 말씀의 생활화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성숙한 일군이 되어 건강한 한인총회의 일원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Number Title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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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선한 사람, 경건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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