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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또 감사 (2002년 10월 25일)
잠언 3장 6절
제가 아침마다 공원을 걸을 때 키가 자그마하고 얼굴이 거무스름한 20대 후반의 여자 분이 공원길을 따라서 직장을 향하여 총총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Walgreens는 몇 달 전에 새로 지은 건물에 들어선 점포에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이 상점은 깨끗하고 상품 진열이 잘돼 있어서 요사이에 자주 갑니다. 제가 그 마켓을 찾는 이유는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이 있는 상품 때문만이 아닙니다. 감성적 경영이 종업원들의 언행을 통하여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그 마켓을 갔을 때 만난 분이 바로 공원에서 만난 그분이었습니다. 그분이 돈을 계산해 주실 때 발견한 것은 손가락 마디가 아주 작고 손가락 중에 한 두 개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환한 미소와 친절, 명랑한 모습에서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약을 사러 Walgreens 에 갔었습니다. 이미 약국에서 계산을 했기 때문에 그냥 문을 통과하는데 “좋은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라는 명랑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의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나와 그것’이 아닌 ‘나와 너‘의 대접에 흐뭇했던 것입니다. 요사이 감성적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영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감성적 경영이 그와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좋은 설교,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좋은 시설을 갖기를 원합니다. 인간이 원하는 감성적 디자인의 분야일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설교나 프로그램이 있어도 그 배후에 감동을 주고 생기를 주며, 용기와 인간의 가치를 느끼고 누리게하는 성령의 역사가 없다면 그 효력은 이내 퇴색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제 19차 C&MA 한인 총회를 은혜 가운데서 마쳤습니다.

참가자가 지난해에 비하여 24명이나 많았습니다. 회원들의 높은 관심의 의지를 볼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20명의 사모님들이 참가하셨습니다. 고국과 일본 그리고 Canada에서도 참가하셨습니다. 베델 한인 교회의 시설과 묵었던 숙소 또한 좋았습니다. 회원 모두가 모든 시간에 열심히 참가해 주셨습니다. 복잡한 공항 픽업도 서부 지역회와 베델교회 그리고 호텔 측의 일목요연한 협력으로 원활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이상의 조건들에 의해서 풍성한 총회를 이루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순서를 맡으신 경배와 찬양팀, 사회자, 설교자, 순서 진행자, 목사 중창단, 발표나 보고자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동과 열정과 진지함, 그리고 짜임새 있는 준비와 배려들이 깔려 있었습니다. 베델 교회 각 공동체와 사역자 사모님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은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주셨습니다. 1주일을 휴가내어서 총회를 위하여 굳은 일들을 마다하지 않으신 집사님과 헌신적으로 수고해 주신 전도사님도 한 분이 계십니다. 특히 손인식 목사님과 동역하시는 목사님들의 섬세하신 배려는 우리들의 식사에까지도 관심을 두셨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기름 부으신 은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많은 소속 교회마다 새벽 기도회에서 각 모임에서 한인 총회와 발전을 위하여 기도해 주셨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총회를 앞두고 제가 아는 분들 가운데서 고국에 계신 분들에게까지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총회를 통하여 받을 수 있었던 감동은 바로 참여자들의 성령 안에서 하나 됨과 하나님의 부어주시는 은총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들이 마음 모아 하나님을 향할 때 하나님께서 경영해 주심으로 감동어린 총회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19차 총회는 잠언 3장 6절의 말씀인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는 약속이 성취됨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을 주관하시고 인도하신 총회였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그리고 수고하시고 참여해 주신 모든 회원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한 해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이 우리 모두에게 풍성하게 임하는 가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추수의 계절 가을의 중반을 넘으면서 하나님께 드린 저의 감사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Number Title Reference
23 감사 또 감사 (2002년 10월 25일) 잠언 3장 6절
22 911 테러 1 주년 (2002년 9월 25일) 요한복음 14:6
21 밝은 세상 만들기 (2002년 8월 20일) 마태복음 5:14-16,
20 잊어서는 안될 이름 (2002년 7월 20일) 누가복음 2:41-46,사도행전 3:6,16
18 빚진 자의 심정으로 (2002년 5월 19일) 로마서 1장 14절
17 한 알의 밀알 (2002년 4월 19일) 요한 11:25,26
16 이해와 계산의 여과장치 없이 (2002년 3월 30일) 로마서 5장 8절
15 정직과 성실의 중요성 (2002년 2월 20일) 빌립보서 3장 17절
14 올바른 인간관계를 위하여 (2002년 1월 20일)
13 ”나는 여전히” (2001년 12월 20일) 골로새서 1장 28,29절
12 가을에 드리는 감사 (2001년 11월 26일)
11 “힘을 합쳐 싸워달라” (2001년 10월 23일) 여호수아 17:18,빌립보서 1:27하-28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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