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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사람 (2001년 6월 7일)
사람마다 그의 일생에 감동을 주고, 어려울 때마다 기억이 새로워지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감동과 모범을 보인 분들이 여러분이 계십니다. 대부분은 직접 지도를 받았거나 모셨던 윗분들이십니다. 그런데 제가 미국에 와서 만난 분들 가운데 Mrs. Brown 이라는 분과 또 다른 이름을 알 수 없는 미국 분이 있습니다. 두 분의 공통점이 있다면, 연세가 높으신 분들이며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제가 북 가주에서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Redwood Covenant Church 에서 모였습니다. 주일 아침이면 젊은이들과 그 교회를 참석했는데 가끔 특별 찬양을 부르시는 연세 높으신 할머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비록 목소리는 떨리지만 찬양을 드리는 경건한 모습은 감동적이어서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나중에 오래 동안 뵐 수가 없어서 다른 분에게 여쭈어 보았더니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암에 걸리셔서 치료를 받으시면서, 하나님 곁으로 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아시고 힘닿는 한 찬양을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부르신 찬송들 가운데 천국을 사모하는 찬양들이 여럿이었습니다.

다른 한 분은 도저히 이름도 주소도 알 수 없는 어떤 미국 할아버지입니다. 실리콘 밸리 열린 문 교회를 개척할 때인데 매우 힘들던 때였습니다. 사기가 많이 저하되어 있었습니다. 그때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분의 카드를 받았습니다. 글씨체를 잘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 카드의 그림은 축구 선수가 몸을 아끼지 않고 날려 꼴을 넣기 위해서 돌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힘든 일들을 만날 때 Mrs. Brown이 암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면서도 행복한 모습으로 찬양을 부르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누구에게서 어떻게 내 이야기를 들었는지 알지 못하는 한 노인이 보낸 카드는 저의 책상 앞에서 저를 크게 격려를 하고 있습니다.

모습을 기억만 해도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것, 한 장의 카드로 고민하는 후배에게 힘을 북돋아 준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입니까? 그 분들은 하나님을 말과 혀로만 사랑한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웃에게 영향을 주는 분들이 되었을 것입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생명을 주님께 드렸기 때문에 감동을 준 것입니다. 지나치기 쉬운 소자 하나에게까지 정성을 들이고 시간을 쓰는 섬세한 손길 때문에 잊을 수 없는 분들이 된 것 같습니다.

목회자로서 우리들은 감동을 주는 일군이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이 세상도 하나님도 그러하실 것입니다. 감동은 조작해서 얻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주님과의 관계에서나 이웃과의 관계에서 참된 모범을 보인 분들의 삶이라야 결과적으로 이웃에게 감동을 줍니다. 교육학자 에드먼트 버크는 “모범만이 인류의 참다운 교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보통의 교사는 교과서대로 입을 놀립니다. 좋은 교사는 설명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우수한 교사는 모범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위대한 교사는 영감 곧 감동을 일으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설명하고 설교하는 일군만이 아닌, 모범을 보이고 감동을 주는 일군으로 부르시지 않았습니까? 이 일에 대하여 저 스스로도 자문해 봅니다.
Number Title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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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무엇으로 말할까? (2001년 8월 20일) 야고보 2:17
8 동반자와 동원자 (2001년 7월 16일) 고전 3장 9절 상
7 감동을 주는 사람 (2001년 6월 7일)
6 충격실험 (2001년 5월 22일) 마태 7:25-27
5 사랑의 분위기 (2001년 4월 25일) 요한 복음 13:34,35
4 5M (2001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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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2001년 1월 31일) 행 6:4
1 무엇을 먼저 할까? (2000년 12월 26일) 마가 1:35,창 15:5,막 9:29
58 고 한경직 목사님 추모의 글 목사님을 추모하여 S.F 한국일보에 기고했던 글
57 선한 사람, 경건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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