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에세이
참된 아름다움 (2003년 9월 18일)
벧전 3:3-4
삶의 질이란 기본적으로 먹는 문제에 있어 걱정이 없어야 하고 정신적으로는 마음 놓고 편하게 살 수 있는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UN 통계를 보면 하루 1달라 이하의 생활비로 사는 사람들이 세계 인구의 20%인 12억명이며, 하루 2 달라 이하의 생활비로 사는 사람들이 전 세계인구 63억중 절반 가량인 30억 명을 넘고 있습니다.

우리가 떠나온 고국도 30여년 전까지 보리고개를 걱정하면서 살았습니다. 이제는 국민 소득 만 불을 넘어 사는 나라로 급성장했습니다. 한 마디로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아마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경제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이 중국에서부터 배워야 산다는 신문 기사가 날 정도로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을 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 중국 인구 13억 명 가운데서 성형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의하면 모델을 꿈꾸는 소녀는 1억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젊은 여성은 거의 다 모델과 같은 미모를 갖고자 한다는 말이 됩니다. 베이징 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유학을 한 20대 보석 감정사 여성이 거액의 돈을 들여 6개월에 걸쳐서 전신 성형 수술로 인조 미인이 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하기야 남자들도 남들에게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사회진출을 잘 하기 위해서 성형수술을 받는다는 데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쓰는 여성이겠습니까?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정신적 욕구를 가지지 못한 인간을 속물이라고 했습니다. 즉 내재적인 미를 갖지 못한 채 외향적 멋에 지나치게 신경을 현대인들에 대한 도전입니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는 절대 개인주의, 남이 자기를 좋게 보도록 치장하는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얼마 전 집사람과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요사이 한국여성들이 화장도 예쁘게 하고, 키도 크고, 학력 수준도 매우 높아졌는데, 우리들이 어린 시절 보았던 은은한 멋은 없어진 것 같아”라는 저의 말에 집사람도 동의했습니다. 제가 착각하고 있는지 몰라도 6.25라는 민족적인 시련의 상처와 골이 깊이 패인 시대였지만, 그 때의 어른들에게서 저는 오늘 날 볼 수 없는 인격적으로 훈련되고, 단아하고 인정어린 모습이 있었다고 기억됩니다. 교양 있는 사람이 되고자 자신을 훈련을 철저히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우리는 교양 있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왜냐하면 교양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상쾌하고 신선하게 해 주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교양은 인간을 아름답게 살도록 돕습니다. 개인과 사회를 상쾌하게 합니다. 정신적 만족을 충족시켜주는 고상함을 경험합니다. 세상의 어떤 미인을 만난 것 보다 더 좋습니다.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교양이란 ‘학식과 다식과 달라서, 일정한 문화이상을 터득하여 그것에 준하여 모든 개인적 정신 능력의 통일적, 창조적 발달을 몸에 배도록 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교양이란 높은 학력 소지자나 전문 지식인이라고 해서 자동적으로 갖춰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수양이나 사회적 훈련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입니다. 사회공동체가 추구하는 문화 이상을 터득하여 그 기준을 자신의 정신 능력이 될 때 까지 통일적으로 발달시켜 몸에 배도록 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6장4절에서 ‘주의 교양’으로 양육 자녀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민 교회의 예의 없음과 혼란은 ‘주의 교양’이 몸에 밴 사람들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자신부터 힘써야 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들이 기대하는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일까요?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은 것은 어떤 것일까요?
성서는 속 사람을 꾸미라고 하셨습니다.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라”(벧전 3:3-4). 자신의 내면을 채워가는 사람, 이웃을 배려하고 도울 수 있는 따뜻한 사람,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개발해서 인류에 공헌하는 사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겸허한 사람이 진정으로 멋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Number Title Reference
35 세 가지 감사 (2003년 11월 21일) 시편 136:1
34 참된 아름다움 (2003년 9월 18일) 벧전 3:3-4
33 한 사람의 중요성 (2003년 8월 28일) 골로새 1:28-29
32 세상을 바꾸자 (2003년 7월 28일) 로마서 12:2
31 하늘을 날기 (2003년 6월 30일) 이사야서 40장 31 절
30 정직성 (Integrity) (2003년 5월 28일) 사도행전 24:16
29 스트레스 (2003년 4월 30일) 빌립보서 4장 4-7절
28 이렇게 변했습니다 (2003년 3월 25일) 요한 3서 2절
27 한 사람의 영향력 (2003년 2월 25일) 디모데 후서 2:2
26 갈등을 넘어서 (2003년 1월 25일)
25 아쉬움보다는 감사함이 (2002년 12월 25일) 요한 3서 2절
24 절망을 넘어서 (2002년 11월 25일)
Page: (5/8), Total: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