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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2003년 4월 30일)
빌립보서 4장 4-7절
“28년 전의 빚을 갚고 나니 이제야 마음이 편하고 후련합니다.” 가난 때문에 아들의 입원 치료비 5만원을 내지 못해 빚을 진 채 반평생을 살아왔던 대구에 사는 권 정자씨의 말입니다. 이 어머니는 28년만에 아들을 치료해준 병원을 찾아가 밀린 치료비조로 당시 빚의 20배나 되는 1백만원을 내놓았습니다.

1975년 6월 두 살 되던 아들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고자 했지만 치료비가 없어 병원 복도에서 눈물만 흘리고 있던 어머니를 발견한 그 당시의 병원 원장 이었던 마펫(Howard Moffett .91.현재 미국 플로리다 주 거주) 박사의 도움으로 25일간 치료를 받고 완쾌되어 퇴원했습니다. 권씨는 병원장의 초청을 받고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너무 죄스러운 마음에 지금까지 동산의료원 근처로 지나다니지도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는 기사입니다. 28년간 빚을 못 갚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사신 참으로 어질고 착한 마음을 가지신 분입니다.

총회에서 사역을 하면서 동역자님들이 생명을 바쳐 헌신하시지만, 막상 건강과 삶의 위기가 올 때 의료 보험이나 여유가 없는 생활 속에서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시면서 사역을 하실까 걱정됩니다. 섬기시는 교회가 최소한 목사님 가정의 건강 문제라도 해결해 드리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합니다.

현대인은 일터에서, 가정에서 또는 개인적으로 어느 시대보다도 더 많은 ‘불안의 시대’를 산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불안은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을 가지고 두려워하며 끙끙 앓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감정이 머리 속에서 끝나지 않고 몸에 영향을 미쳐 건강까지 해치게 됩니다. 어느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들으니목사님과 사모님의 건강이 일반인들보다 매우 나쁘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사역에서 오는 과로와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걱정 근심이 많은 사람은 소화도 잘 안되고 감기에 잘 걸리며 몸이 자주 아픈 것은 이런 정신상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합니다.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홀몬은 독성이 강해서 많이 분비되면 심장에 나쁘고 노화를 촉진한다고 합니다.

목사님들 마다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을 줄 압니다. 여행을 하거나, 독서 또는 음악 감상의 시간을 갖는 분들도 계시고,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시면서 평안을 찾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총회에서 일을 하면서 때로는 갈등도 느끼고 계획하는 일들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교회나 목사님의 요청을 받고 달려갈 때, 각종 회의에 참석할 때, 교단 본부에서 또는 교회에서 요구하시는 일들을 원하시는 것 만큼 잘 해결할 수 없을 때, 또는 연장 교육이나 총회를 준비할 때…… .

금년 연장교육에도 귀한 강사님을 모시게 되어 매우 좋아했습니다. 분명히 많은 목사님들이 모이실 것이라고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참가 신청 마감일이 며칠 지나도 몇 목사님이 보내 주신 신청서와 비행기 스케줄만이 덩그렇게 책상 위에 놓인 것을 보면서 난감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또 전화를 하고 또 전화를 해서 확인하지만 “사정이 있어서”라는 말씀에 정말로 힘이 빠졌습니다. 그래도 85%이상의 목사님은 참석하실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간단합니다. 현재에 당면한 일이나 다가올 일에 대하여 먼저 기도합니다. 그리고 즐겁게 추진하고 웃을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만듭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후에는 함께 하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입장을 취합니다. 안된 부분 보다는 잘 된 부분을, 부정적인 면 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고 키워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루신 일들과 결과에 대하여 찬양하고 감사하고 기뻐합니다.

불안이나 갈등, 불신앙이 나의 시간 중에 자리 잡지 않도록 몰아내는 길은 나의 의지 보다는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암송하고 묵상함으로써 주님이 내 마음에 평안을 주심으로 극복되는 기쁨을 갖곤 합니다. 제가 어려움을 당할 때, 불안할 때, 근심이 짓누를 때 암송하는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주 안에서 항 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장 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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