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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두 사람만.
아름다운 관계를 기다리며
꼭 두 사람만.
 
삼십 년 넘게 사귀어 온 믿음의 형제 이경석 집사님께서 내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셨다. 처음에는 내가 어떤 것에 얽매이는 것 같아서 사양을 했지만, 제가 쓴 글들이나 자료들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충고를 듣고 웹사이트에 자료를 넣기 시작했다. 그 때가 지금부터 십사 년 정도가 되었다. 정말로 세월이 빠름을 실감난다. 2008년 경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정성드려 올려놓은 자료들이 오간 곳이 없어지는 황당한 일이 있었지만, 이 분야를 잘 아시는 장로님 한 분이 자료를 다시 찾아서 넣어 주신 일도 있다.
 
웹사이트만 있고, 자료가 계속 입력되지 않으면 방문한 분들에게 실망을 줄 것 같아서, 읽은 책 가운데서 좋은 글이나 명언, 예화들을 넣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일들 가운데서 느끼고 배운 것들,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시, 권길상 장로님과 그 외의 작곡가들이 곡을 붙여주신 찬송가 악보, 그간 강의한 초안들, 연주 된 찬양 실황 녹음들 이 있다. 그리고 성경공부 교재나 강의 초안, 경건의 일기, 또는 사역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나 가족 포토 갤러리 등에 계속 자료를 올려왔다. 요즈음 열어 보면 많은 양의 글들이나 사진이 입력된 것을 본다.
 
가족기념 사진과 가족 포토 갤러리에 수록된 사진들 가운데서, 특히 손자손녀들이 나온 것들에 유난히 방문한 분들도 많고 또 다운로드를 한 분들이 많아서, 딸과 의논하고 그 란을 일반이 볼 수 없고, 다운로드를 할 수 없게 숨김 창에 넣었다. 딸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의 사진을 사람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어린 아이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숨김 창을 열어서 그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족보, 이력서, 남기는 말, 나의 개인 기념 사진 등에 대한 것도 다 숨김 창으로 넣었다.
 
조금 전 글을 쓰기 시작 해서 한 문단을 마쳐 갈  때에, 제2회 ‘감사와 찬양의 밤’(2001년)에 지휘를 해 주신 강문수 목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글의 제목이 ‘딱 두 사람만’이라고 정하고 글을 써내려가면서 전개하고자 하였던 것은, 웹사이트나 다른 과정을 통해서 권길상 장로님께서 작곡하신 찬송에 대하여 연락을 주신 분이 ‘딱 두 사람’뿐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쓰고자 했는 데, 지금은‘딱 세 사람’이라고 제목을 고쳐야 하겠다.
 
강 목사님이 전화를 주신 이유는, 금년 남 가주 인랜드 지역 교회 연합 부활 주일 예배 때에 목사님들이 특별 찬양을 하는데, ‘나를 감동시켜 주소서’를 부르기로 결정 되었다고 하셨다.  자신이 지휘를 하게 되었는데, 내 웹사이트에서 그 곡의PDF 파일을 다운로드 해서 프린트해서 써도 되느냐는 문의 였다. 유튜브에 올려진 ‘나를 감동시켜 주소서!”찬양이16년 전 제2회 ‘감사와 찬양의 밤’때에 모인 회중이 부른 것을 녹음한 것이다. 그 목사님은 이미 출판 된 찬송집을(나눌수록 커지는)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복사해서 쓰셔도 되는 데, 전화를 주시고 허락을 받고자 하시는 모습에 머리가 숙여진다.
 
요즈음 유튜브를 방문해 보면, 권 장로님이 작곡하신 찬양들을 부르는 교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한 번은 ‘구글’에 들어가서 나의 이름을 쳤더니, 나가 쓴 시를 어느 목사님의 웹사이트 첫 열림 창에 넣은 분도 있었다. 찬송가 모음집이나, 찬송 실황 녹음집, 그외의 것들을 확인해 보면, 많은 분들이 다운 로드를 해가지만(다운로드를 하시는 분이 글을 남겨주기 바란다는 안내 글이 있음) 연락을 주는 분은 참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 메일로 자기가 원하는 찬송곡을 쓰고 싶은데, 허락을 받고 싶다고 연락하신 분은 지금까지 꼭 한 분 뿐이었다. 너무나 반가워서 이제부터는 연락하시지 마시고 원하시는 모든 곡을 쓰시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다른 한 분은 충청도 대전 지방에 사시는 분인데, 극동 방송을 통해서 권 장로님이 작곡하신 찬송을 들었는데 너무가 감사해서 수소문하여 작사자를 찾아 감사를 전한다는 이 메일이 있었다. 이 분은 지금도 나와 이 메일로 서로 안부를 전하고 있다.
 
모처럼 내가 이런 내용의 글을 쓰는 것은, 나 자신도 다른 분들이 베풀어 주시는 은혜에 대하여 감사함을 잊고 살기 쉽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속담에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한은 돌에 새긴다.”는 말이 있듯이, 하나님이나, 이웃이 값 없이 베푸는 은혜에 대하여 얼마나 무감각해져 당연시 하지 않는가를 자문해 본다.
 
내가 사십 여년 전에 ‘한국 성서 유니온’ 간사로 일 할 때에, 국제 본부에서 온 편지를 그 때에 총무님이셨던 분이 읽어 보신 후에, 스탭들에게 외국에서 나온 책들을 번역해서 판매할 때에, 저자와 출판사와 연락하여 허락을 받고, 요구하는 것을 지불하라는 내용의 글이라고 하셨다. 그 때만 하더라도, 소위 ‘해적판’이라는 출판물들이 많이 인쇄 되어 판매 별 문제 되지 않고 판매할 때였다. 그 때에 남이 쓴 책이나 지적 재산을 사용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 태도를 가슴 깊이 마음에 새겼다.
 
그렇다고 해서 내 웹사이트의 내용들을 지적 재산으로 해서 보호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내 것이 있겠는가? 혹시 내가 썼다고 해도, 그간 묵상한 하나님의 말씀이나 읽은 책들, 은사들, 은혜를 끼쳐 주신 많은 분들에 의하여 받은 영향에서 나온 것들이기 때문에 결코 ‘내 것은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주 안에서의 성숙한 교제일 뿐이다.
 
나는 내가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아무 조건 없이 나누는 것이 참 기쁨이요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꼭 두 사람만’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이유는 한 줄의 글을 받을 때의 기쁨이 있었음이 새삼스러웠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어떤 분이 보내준 이 메일을 받으면 가능한 한 즉시 답신을 하고, 또는 전화에 남긴 메시지가 있으면 꼭 전화를 걸어 격려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힘을 쓰지만, 더욱 잊지 않고 정성을 들여여 뒤로 미루지 말고 해야 하겠다고 또 다시 다짐한다.
 
십육 년 전에 어느 미국 목사님이 C&MA 한인 총회 모임에 강사로 오셔서 말씀을 증거해 주셨셨다. 그 분이 택하신 성경 본문이 무엇이엇는지, 설교 제목이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말씀 하셨는지는 다 잊어 버린지 오래다. 그런데 꼭 한 가지 기억나는 말씀이 있다. 미국 속담에 “즉시 감사하는 것은 두 번 감사하는 것 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의 필요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을 넘어서, 나의 진실한 사랑과 감사로 섬겨야 할 존재로 대하면서 산다는 것이 점차 쉽지 않은 세상인 것 같다. 내 사무실 캐비넷에 유명한 영국의 목사였던 챨스 스펄젼의 글 “지금 하십시오"를 예쁜 종이에 프린트해서 붙여 놓고 가끔 읽는다. 그 시의 첫 소절은 이렇다.
        지금 하십시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는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감사와 진정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이 나의 짧은 인생의 경험의 결론이다.
 
 
                                                                                                                                                              (2017.4.9)
 
 
 
 
 
 
Number Title Reference
64 코디 리(Kodi Lee) (당신이 세상을 바꾼 사람입니다!)
63 Memorial Day
62 ​꼭 두 사람만. 아름다운 관계를 기다리며
61 '70년대 영락교회 청년 복음화 운동에 대하여 박소인 교수님께 보낸 서신
60 고 민하식 장로님을 추모하면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장로님을 추모함.
59 고 권길상 장로님을 추모하면서. 내 인생에 하나님의 손길이 되셨던 장로님을 추모함
53 믿음에 대하여 요한복음 10:10
52 왜 예수님을 믿는가? 요한복음 11:25,26
51 사랑에 대하여 누가복음 15:20
50 여호와를 기다리라. 시편 27:14
49 순례자와 방랑자 창세기 12장 1절
48 허무를 넘는 용기 전도서 1장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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