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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 (The grace of God)
하나님의 은혜 (The grace of God)
 
나의 일상이 된 경건의 시간과 그 후의 기도가 끝나면, 유 튜브에 올린 작곡가 고 권 길상 장로님께서 붙여주신 찬양을 듣는다. 그 외에 유 튜브를 열면 여러 합창단들의 찬양도 창에 함께 오른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여러 합창단의 찬양을 들으며 이런 저런 일들을 한다.
 
우리나라 말로 부른 찬양들, 그리고 영어로 부른 많은 합창단의 은혜로운 찬양들이 그렇게 많이 올라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그 많은 찬양들 가운데서 내가 즐겨 듣는 찬양은 ‘월드 비전 선명회 어린이 찬양대’가 부르는 찬양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신상우 작곡)을 들으면서 감명을 받는다. 그 가사는 아래와 같다.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나의 달려갈 길 다 가도록
나의 마지막 호흡 다하도록
나로 그 십자가 품게 하시니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한량없는 은혜
갚을 길 없는 은혜
내 삶을 에워싸는 하나님의 은혜
나 주저함 없이 그 땅을 밟음도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라
 
은혜로운 가사에 영감 넘치는 곡을 붙이신 분은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이신 신상우 선생님이시다. 권 길상 장로님께서 소천하신 이후에 부족하나마 내가 쓴 찬송 시에 곡을 붙여 주실 ㅂ분을 찾고 있었기에 신 상우 선생님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고 연락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조사를 해보았더니 2017년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나는 오늘 이른 아침 기도 시간에도 찬송 곡을 붙여주실 작곡가를 만나게 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이 찬양을 부른 ‘월드 비전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은 고 밥 피얼스 박사와 고 한 경직 목사님께서 한국 전쟁 직후에 수많은 전쟁고아들을 돕기 위하여 설립하신 고아원에서 음악적 재능이 있는 아동들을 선발해서 조직된 어린이 합창단이다. 이 합창단은 창단 이후 얼마 되지 안아서 미국 대통령 앞에서도 공연을 함으로서 세계적 명성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고국 영락교회에서 청년부 활동과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할 때에, 여자 대학생으로서 음악을 전공한 분이 있었는데, 그 어린이 합창단 단원이었던 분이다. 그 후에 계속 정진하여서 유수한 음악대학교에서 성악과 교수를 지내셨다. 고 한 경직 목사님께서 소천 하셨을 때에, 그 분이 조가를 부르신 것을 비데오로 보았다. 아마도 지금은 은퇴를 하셨을 것이다. 아는 분을 통하여 그 분의 근황을 물어 보았더니, 지금도 교회 시온 찬양대에서 성가대원으로 섬기고 계신다고 한다.
 
요즈음 매일 아침 월드 비전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이 부른 영상을 보면서 듣는 찬양인 ‘하나님의 은혜’ 에서 내가 큰 은혜를 받는 것은, 아름다운 연주 때문이 아니다. 영상의 카메라가 부르는 단원들을 크로즈 엎 해서 보여 줄 때에 바른 쪽 둘째 줄 마지막에 선 여학생의 얼굴에서 무엇인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찬양이 시작되기도 전에 울기직전의 얼굴과 같다는 인상을 깊게 받았다. 찬양의 중간 부분에 가면 가슴에 손을 얹고 부르는 학생, 손을 위로 올리고 부르는 학생, 그리고 한 손은 가슴에 한 손은 하늘로 향하여 들고 부르는 학생들도 여러 명이나 된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찬양 중간 이후부터는 눈물을 참고 부르는 것 같은 학생이나 눈물을 흘리면서 부르는 학생도 있는 것 같다(멀리서 찍은 화면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얼굴의 표정을 보면). 전에 말한 울기 직전의 얼굴을 한 학생과 그 옆에 있는 학생을 서로 손을 잡고 찬양을 부르는데, 그 중에 하나는 분명이 눈물을 흘리면서 부르는 모습이다.
 
나도 이 영상을 볼 때마다, ‘월드 비전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눈물을 흘린다. 그 학생들이 고아로서 자라면서, 그들이 오늘 주님을 찬양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 있음이 자랑스러워서인지, 아니면 부모 없이 이 땅 위에서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이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삶을 에워싸고 있음에 평안을 누리기 때문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어도 어린 학생들의 눈에 맺힌 눈물들을 볼 때에, “나도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임을 감사해서 눈물이 나온다.
 
합창단원들이 눈물이 나오면 울음을 참고 찬양을 불러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음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합창 전체에 영향이 갈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느낌을 받기 보다는,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이 흐르는 것 같은 감동을 보며 느낀다.
 
내가 고국에서 영락 교회에 다닐 때에 찬양 대신 눈물을 흘리면서 서 있다가 들어가신 독창자가 계셨다. 나의 삶에 늘 지워지지 않는 감동으로 남아 있는 일이다.
주일 대 예배 시간에 헌금을 하는 순서에서 찬양대 대원 가운데서 한 분이 나와서 헌금 찬양을 했다. 그 날 헌금 찬양을 하러 나오신 여성 찬양대원이 나와서 반주에 맞추어서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 찬양을 부르기 시작하셨다. 그런데 왼 일일까? 1절을 마치고 나서 2절부터는 반주는 나오는데 독창자의 찬양은 끊겼다. 모든 성도들이 의아해서 독창자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나도 그 중에 한 사람이었다. 그 독창자가 갑자기 가사를 잊어서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 당시 그 찬송은 교회에서 아주 널리 불리는 곡이었다.
 
가만히 주시해서 보니, 그 독창자의 눈에서 눈물이 맺히고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 찬송가가 혹시 작고하신 어머님이 늘 부르시던 찬송이었을까, 아니면 본인의 신앙 간증이 그 찬양 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찬양의 반주가 다 끝나고 조용히 자리로 돌아가서 앉은 그 분은 독창자로서는 그분에게는 크나 큰 아쉬움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름다운 음성으로 잘 부른 찬양 못지않게 큰 감동을 받았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눈물로 승화하였기 때문이다. 그 찬양이 가장 잊지 못할 찬양으로 내게 남아 있듯이, ‘월드 비전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이 2011년 ‘워싱톤 한인교회'’에 특별 출연해서 불러준 ‘하나님의 은혜’는 나의 남은 인생 여정에 계속 감동으로 남을 찬양을 안겨 주었다.
 


                                                                                                                                         (2019.06.01.)
 
Number Title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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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예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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