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휄로십 플라자 A202
리우 올림픽(1) / 선수의 등 뒤에서
리우 올림픽의 결과를 보면서.
리우 올림픽(1) / 선수의 등 뒤에서
 
나의 아파트 거실에는 1992년도 바셀로나 올림픽 대회에서, 육상의 꽃이라고 하는 마라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황영조 선수의 골인 장면을 담은 큰 사진이 있다. 그 당시 미국 일간지에 난 황영조 선수의 승리에 대하여 바로 밑에 쓴 글에는 1936년 베르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뛴 한국인 손기정 선수 이후 56년만에 한국인으로서 따낸 메달이라고 쓰여 있다. 이 마라톤 경주로 한국 선수가 세계를 놀라게 했고, 또한 온 고국의 국민은 열광했고 매스콤마다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열악한 환경에서 승리를 위한 강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와 후원을 아끼지 않은 코치와 후원자들, 그리고 혼신 을 다해서 감내한 선수의 열매이리라. 지금 기억으로 황 선수의 발은 짝발이었고, 눈은 땀이 흐르면 안구로 들어가는 신체적 결함도 있었다고 한다. 신발도 다르고, 빗방울처럼 흐르는 2시간 13분 23초에 걸쳐 전 구간을 뛰는 시간에 흐르는 땀을 열심히 딲았을 것이다. 그의 승리는 기나긴 강훈련을 견뎌내고, 세계에 내노라 하는 선수들과 겨루어 승리한 황 선수에 대해서 인간승리라는 ‘타이틀’의 기사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그의 뒤에는 모든 열정을 다해 지도한 코치 정봉수라는 분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 마라톤을 뛴 두 한국의 두 선수는 모두 최하위에서 몇번째에 머물렀다. 언론에 뭇 매를 맞고 있는 기사를 보았다. 그들은 올림픽 선수 입국 환영회에도 참석하지 않은채 어느 곳으로 갔다.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나중에 난 기사를 보니, 그런 저조한 성적을 내게 된 배후에는 어떤 사정이 있었다고 한다. 나의 생각으로 그들은 최선을 다했을 것으로 본다. 그러면 무엇이 생명 다해 뛰는 그들에게 짐을 지운 것일까? 그들에게는 영양과 콘디션을 조정해주고 돌보아야 할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숙소 사정상 그들을 돌보아야 할 코치의 손길이 잘 미치지 못했고, 영양과 콘디션 관리에 대해 도움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한다. 마라톤을 뛰는 날 아침에는 간이 음식인‘햇반’을 먹고 뛰었고, 다리 근육 통증을 치료받지 못한 채 뛰었으니 좋은 성적이 날리 만무하지 않은가? 또한 마라톤 선수 가운데 손씨라는 성을 가진 분은, 마라톤 전 날에 투병중이시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비보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없이 아버지 홀로 키우셨는데, 그 아버지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채 이역에 있는 아들의 눈물어린 마음을 보듬어주고 용기를 줄 카운슬러가 없었으니….
 
이야기를 들어보면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의 배후에서 보이지 않는 섬김과 나눔의 손길 들이있다.힘을 북돋아 주기 위하여 자기의 시간과 사재를 털어셔까지 보살펴서 영광의 메달을 가슴에 달게해준 훌륭한 체육인이 많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는 경제적 여건 신체적 여건, 연습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많이 생겼지만, 왜 저조한 성적을 갖게 되는 것인가? 그 책임을 꼭 선수들에게만 묻고 비난하며, 차가운 눈초리를 보일 수 있을까? 어떤 일이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사람들이 열정과 사랑을 가지고 일꾼을 세우는 일을 하지 않고 명예에 급급한 결과가 무엇인가를 본다.
 
나는 야구와 배구를 좋아한다. 야구는 내가 다닌 중,고등학교가 전국 고교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한 관계로, 거의 전교생이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야구를 많이 하면서 놀았다. 배구는 초등학교 5,6학년 부터 중학교 2학년 까지 교회를 다닐 때에 교회 남자 청년들이 모이면 배구를 했다. 공을 줏고 옆에서 구경하면서 배구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
 
나는 한국 여자 배구 선수들의 경기를 가끔 YOUTUBE 에 들어가서 본다. 정말로 탁월한 선수들이 돋보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팀으로써 그 패기와 열정과 팀웍이 경기를 볼 때마다 느껴진다. 금번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여자 배구 올림픽 예선은 일본 동경에 있는 경기장에서 치뤘는데, 우리의 강적인 일본 팀을 그들의 홈에서 거뜬히 이겼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일본을 깔끔하데 이겨 일본을 경악하게 한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들이다. 내가 웃음의 소리로 하는 말인 “아들이 하나 더 있으면, 며느리 삼고 싶다.”하고 말 할 선수들이 많다. 그런데 올림픽 예선에서 이긴 네델란드 팀에서 아깝게 져서 4강에 가는 길이 막혔다. 고국의 신문을 보니 매우 안타까워하는 내용의 기사들이 있었다. 그러나 4강이 좌절된 후 며칠이 지나서 난 기사를 보니, 8강까지 간 것도 기적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신문을 보니 이런 저런 사정상 선수들을 돌보아야 할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매우 작았다는 것이다. 통역자도, 팀 닥터도 없었다고 한다. 경기의 기록을 보존하여 상대편에 대한 작전을 짜는데 쓸 자료를 정리하는 분이 최소한 2명 이상이 있어야 하는데, 한 명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해외 팀에서 경기를 했던 주장이 통역이며, 팀의 사기며 이런 저런 일로 신경을 써야 했다고 한다.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선수들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때도 많다고 한다. 사실 메달을 바랄 뿐이지 뒤에서 챙겨줄 분들이 안일했다는 지적이었다. 아시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에 그들을 위한 회식이 인천 한 식당에서 부대찌게였다고 한다. 국가의 명예를 위해 젊음을 바쳐 경기한 그 젊은이들을 위하여 수고한 것에 대한 지극한 정성이 담긴 한 끼를 대접할만한 경비가 배구 협회에 없었을까. 만일 그렇다고 해도 지도자 중에 한 사람이 크레딧 카드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좀 더 사기를 진작시킬 수는 없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8월 초순부터 약 2주간 있었던 올림픽에 가장 걱정이 된 것은, 테러와 모기로 인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이었다. 정말로 감사한 것은 테러 사건이 없었고, 올림픽이 끝나고 약 2주가 지난 현재 세계 각국에서 참가했선 모든 선수와 임원진들과 관객들에게서 감염 보고가 아직 한 건도 없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16.08.29)
 
 
 
 
 
 
 
 
 
 
Number Title Reference
47 리우 올림픽 (3) / 국가와 국기 리우 올림픽을 보면서 감동 받은 장면들
46 리우 올림픽 (2) / 기도 리우 올림픽을 보면서 감동 받은 장면들
45 리우 올림픽(1) / 선수의 등 뒤에서 리우 올림픽의 결과를 보면서.
44 USAFA 영국으로 발령이 나서 근무하러 간 아들을 기억하며
43 가시돋힌 산딸기 덩굴 아침 운동 길에거
42 쓸쓸히 떠난 거위 한 쌍.
41 층간 소음
40 킴보 장학생 선발 23년전 그 때의 일을 기억하며
39 손정숙 권사님, 그리고 201, 203호 근자에 세상을 떠나신 세 분을 기억하머
38 120 여일 간의 새벽 시간에. 새벽마다 가진 경건의 시간을 정리한 것에 대하여.
37 일찍 떨어진 낙엽 가뭄으로 인한 이변.
36 국립 대만 대학교 동창회 합창단 연주회
Page: (4/7), Total: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