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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숙 권사님, 그리고 201, 203호
근자에 세상을 떠나신 세 분을 기억하머
손정숙 권사님, 그리고 201호 203호.
 
서늘하던 날씨가 어제부터 무덥다. 어제 저녁에 손정숙 권사님 추모식에서 유족의 부탁으로 추모사를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오전 9시 30분에는 로스 게토스(Los Gatos Memorial Park)에 있는 묘지에 가서 하관식에 참석하였다. 만 85세로 화요일(2016.5.26) 새벽 5시 경에 평안히 세상을 떠나신 분이시다.
 
권사님은 그분의 따님이신 김 집사님이 경영하시는 학원에서 내가 베다니 교회 한어부를 개척할 때에 뵙게 되었다. 아리조나에서 이사오셔서 남편되시는 집사님과 함께 예배에 참석하셨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약 2년 반 정도를 뵌 분이시다.
 
긴 세월은 아니지만, 몇 가지 내 마음에 좋은 영향을 주신 분이셨다.
권사님에게 특별한 것 중의 하나는, 내가 예배에서 말씀을 증거할 때에 늘 설교 내용을 받아 쓰셨다. 매 주 주간중에 심방할 때에도 노트를 펴시고 가능한 한 정성껐 받아쓰시는 분이셨다. 연세가 높으신 분으로써 청력도 좋으시고 받아 쓰시는 속도도 빠르셨다. 너무 힘드시지 않으실까 하여 내가“잘 들으시면 되는데…, 받아 쓰시느라 애쓰시느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나이가 많아서, 돌아서면 무엇을 들었는지 잊어 버립니다. 그래서 적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읽습니다.”라고 대답 하셨다. 권사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극히 사모하시는 분이셨고, 깊이 사랑하신 분이셨다. 또한 찬송을 부르실 때에서 정성을 다드려 기쁨으로 부르셨던 분이셨다.
 
권사님 댁에 심방을 가면, 식탁에 성경과 찬송을 가즈런이 놓으시고, 남편 되시는 집사님과 권사님이 늘 즐겨 부르시는 찬송을 내가 꼭 함께 부르는 것을 이시고 펴놓고 기다리셨다. 주님의 일꾼을 대하시는 태도와 배려하심이 참으로 깎듯하셨다. 심방을 마치고 돌아올 때에는 장(마켓)을 보실 때에 여분으로 더 사셔서, 현관 문을 나서는 내게 쥐어 주시곤 하신 따뜻하신 어른이셨다.
 
약 두 달 전에 폐암 진단을 받으시고 얼마간 병원에 계시다가,댁으로 돌아오셔서 남은 삶을 지내셨다. 마지막 두 주는 의식을 거의 갖고 있지 않으셨지만, 그 전에는 사람을 알아 보시고 목소리를 내어 반갑다는 인사를 아주 작게하셨다. 지금부터 한 달 전 쯤. 몰핀 치료를 받으시는 가운데서도, 잠깐 잠깐 정신이 맑아 지시면, 찬송도 소리 내어 부르시려고 노력하셨다. 증거하는 말씀을 귀담아 들으시려 하시다가 다시 잠이 들곤 하셨다.
 
내가 잊을 수 없는 것은, 정신이 거의 없으시면서도,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깨달으시면, 어떻게 하시던지 병상에서 일어나고자 애쓰시는 것이 아닌가? 자녀들이 말려도, “예배 중이니 좀 일으켜 달라.”고 부탁하셔서 힘들게 일으켜 드리면, 금세 통증때문에 누우시곤 하셨다. 권사님께서 건강하실 때에 어떤 자세로 하나님을 예배하셨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약 10일 전에는 내가 사는 노인 아파트 같은 층에 사시는 80세 되신 남자분이 세상을 떠나셨다. 바로 내가 사는 202호 앞에 있는 201호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이다, 언제 혼자가 되셨는지는 몰라도, 그런대로 활동을 하신 분이셨는데, 지난 해 여름 위장암 수술을 한 이후 급격히 체력이 약화되고, 암이 재발 되어 세상을 떠나신 것이다.
 
그리고 목요일(5월 26일) 밤에는 바로 내 앞에 있는 201호에 사시던 여자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러 온 따님인 듯한 분에게 물어보니 87세에 편안히 돌아가셨다고 했다. 내가 이 곳 노인 아파트로 이사 온지가 약 3년이 되었지만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몸이 약하여서 보행 보조기를 사용하시는 같았다. 그리고 201호 아파트 입구 문에는 산소를 사용하니 불을 조심하라는 글이 붙어 있는 것을보아 산소로 호흡의 도움을 받으시고 계신 것이 분명해 보였다. 
 
따님이 말하기를 자기의 어머니가 이 아파트에서 17년간 사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했다.
짧지 않은 세월을 혼자 사시다가 언제 건강이 나빠 지셨는지 모르지만, 건강의 어려움을 지고 힘을 다해 열심히 사신 분이시다. 가족들이 버릴 짐들을 밖으로 내놓는데, 책들이 많이 나왔다. 전에도 책을 좋아하셔서 많이 가지고 계셨겠지만, 몸이 불편해 지신 후에는 더우 더 독서에 힘을 기울이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약 10일 사이에 세 분이 세상을 떠나시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부르실 날이 점점 다가옴을 실감한다. 깨어 정신을 차리고 주님을 열심으로 섬기다가 부름 받기를 기원한다.
 
                                 
                                                             (주후 2016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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