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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아나운서들
외모를 중요시 하는 고국의 문화
방송국 아나운서들.
 
내가 사는 노인 아파트는 주위에는 큰 나무들이 많이 있다.  아파트 주위에 있는 도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계속 가면 높은 산이 나온다. 이런 지리적인 환경 때문인지 나오지 않는 TV 채널이 많다. 케블을 달지 않으면 매우 제한적인 방송만 잡힌다. 다행히 이곳에 북가주에 있는 KEMS 라는 방송국에서 고국의 KBS 방송을 중계해 주어 고국 소식을 보고 듣는다.
 
고국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방영하는지는 몰라도, 내가 있었을 때와는 달리, 고국의 정서와 가치관이 많이 변한 것을 느낀다. 생활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만들어져야 하는 여흥 프로그램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는 별 취미가 없기 때문에 저녁 9시 뉴스를 시간 나면 본다. 북핵 문제며, 각종 재난 사고, 경주에서 난 지진, 각종 선거, 국회 소식, 한진 해운 파산 사건 등의 소식들을 접할 때 마음이 좋지 않다. 특히 북한의 5 차 핵실험 소식을 접할 때에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 북한은 예측을 불허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돌발적으로 중대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 배치 문제 때문에 국론은 분열 되어 있고,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여럿인 것 같은데, 딱히 국가의 미래를 어깨에 지고 나갈 만한 지도자가 있는지 걱정이 된다.
 
고국의 방송을 보다가 내가 사는 곳의 시사나 날씨를 알기 위하여 채널을 미국 방송으로 돌려서 일기 예보를 볼 때에 조금 전에 본 고국 방송과는 특이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있다.
이곳 TV 방송 아나운서들의 나이는 젊은 사람들도 있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40 또는 50대 들도 많다. 어떤 분은 60이 넘은 것 같기도 하다. 대단한 미모를 가진 분들만이 여자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사람 사는 곳이니 아나운서 가운데 미모의 젊은 여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고국의 기준과는 선발 기준이나 근무 연한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미 전역에 나가는 주요 방송 아침 뉴스 시간에 나와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여성들 가운데는 임신을 해서 배가 불룩 튀어나온 여성들도 나온다. 그 분도 아주 자연스럽게 방송을 진행한다. 시청자인 나로서도 참으로 좋게 느껴진다. 내가 아침에 사무실에 가기 전에 도로 사정과 일기를 알고 싶어서 지역 방송으로 채널을 돌리면, 지역 방송국에서 일하는 여성 가운데서도 임신을 해서 배가 많이 부른 분들도 있다. 나는 결혼을 해서 임신을 했어도 자기 일을 할 수 있고,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갖는 다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
 
반대로, 고국의 뉴스 시간에 나온 여성 진행자들을 보면, 대부분 미모를 갖춘 분들이다. 서서 일기 예보를  진행하는 분들 가운데서, 임신을 해서 배가 불룩한 채로 자기가 맡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을 못 보았다. 이것이 문화의 차이가 아닌하 하고 생각해 보았다.
 
많은 것이 서구화 되고, 해외의 풍조들의 전시장처럼 된 고국이 아닌가. 그러나 지나친 미모 우대의 풍조는 좀처럼 자취를 감추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정형수술이 남자들에게까지 유행이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다.
여자가 결혼을 해서 아기를 가지면, 직장에 나가기가 힘든 사회, 결혼을 하고 임심을 한다면 그의 경력과 관계없이 다른 아나운서로 교체하는 문화는 삶과 인생을 좀더 넓게 보고, 개인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세워주고 인정해 주는 성숙함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오늘도 아침 뉴스를 보기 위해서 한 지역 방송의 채널을 틀었더니, 내가 1993년 여름 남가주로 이사했을 때에 뉴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나 일기 예보를 하던 여자분들이 지금도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01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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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왕성하게 자라나는 선인장을 보며
58 비가 오든지, 안 오든지
57 120년만에 많음 비가 북가주의 마른 땅을 흠뻑적시고 넘침
56 불꺼진 창 어느 할아버지의 아파트의 창을 보면서
55 특이한 도토리 나무 한 구루
54 여주 한 그루에서.
53 “장하다! 잘했다!” (초인종 의인 안치범씨)
52 우리도 부산사람.... '차바' 태풍이 휩쓰고 간 백사장에세
51 방송국 아나운서들 외모를 중요시 하는 고국의 문화
50 미스터 존 제롬(2) 섬기는 사람의 의 표상이 될만한 사람.
49 미스터 존 제롬(1) 참으로 좋은 공무원의 모습
48 리우 올림픽(4) / 문신 올림픽 경기를 참관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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