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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존 제롬(2)
섬기는 사람의 의 표상이 될만한 사람.
미스터 존 제롬(2)
 
미스터 제롬의 말대로, 며칠 후에 산타크라라 보건국에서 보험이 가입되었다는 편지와 함께 안내 책자가 왔다. 그리고 카이저에서는 보험이 중지 되었다고 통보하는 편지가 왔다.
 
9월 16일 오후 1시 30분 약속 된 시간에 사무실에 가서 미스터 존 제롬을 다시 만났다. 집 사람은 안 와도 된다고 해서, 내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직접 그 곳으로 갔다. 미스터 제롬이 정시에 로비로 나와서, 나를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내가 15일 저녁에 은행 서류를 자세히 조사해서, 카이저에서 나와 집사람의 SSA에서 제하여 간 금액을 월별로 뽑아서 정리해 갔다. 모든 것을 살펴 본 후에 월별 회계 상황을 자기의 사무실 콤퓨터로 정리하고, 내게 속한 보험 카드와 SSA 에서 내게 보낸 서류들을 다 복사해서 보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산타크라라 보건국 재정 담당자에게 카이자와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는 편지를 정중하게 써서 동봉하겠다고 하셨다.
 
그 분이 우리 부부의 서류를 정리하면서 콤퓨터에 입력하고 부부 한 사람씩 서류를 만들었다. 매우 꼼꼼한 성격을 가진 분이심이 컴퓨터 작업을 하시는 모습에서 역역히 드러났다. 서류를 만드는 일이 끝나고도 두어 번 더 서류를 검토하셨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 분이 새로 정리하여 만든 재정 관계 서류와 편지를 보여주면서 틀린 부분이나 고쳤으면 좋겠다는 부분을 지적해 달라는 것이다. 그 분이 영어를 못하셔서가 아니라, 내가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묘사했는지에 대한 자문이셨다. 읽어 보고나서 좀더 강조하거나 또는 없애도 되겠다는 부분, 또는 조금 반복된 것 같은 부분에 대하여 의논을 나누었더니, 혼쾌히 문장을 다시 수정해 주셨다. 내 영어실력이 어떠하다는 것은 나 자신이 잘 안다. “미국 생활을 할 수록, 영어도 우리 말도 서툴어진다.”는 어떤 분의 말이 바로 나의 상황이다. 그렇다고 전에는 잘했는데, 지금은 줄었다는 것이 아니라, 워낙 못하는 주제이다. 그런데 내 일이라서인지 내 의견을 말할 것에 대한 것은 눈에 보였다.
 
그 분이 기쁘게 다 수정하시고는, 내게 줄 복사본, 본인이 보관할 복사본 그리고 해당 부처로 보낼 원본을 다 나누니 약 두 시간 반 이상이 지났다. 그래도 그 분이 노력해 주신 결과 예정 시간 30분 전에 끝났으니 얼마나 좋은지…. 그 분 곁에서 서류 작성을 하시는 것을 보고 있다가 자꾸 재채기가 나서 물을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 분이 하던 일을 멈추고, 친히 나를 안내하여 식당 까지 가셔서 찬물 한 잔을 따라 주시셨다. 상대편을 깊이 배려하심에 참으로 감사했다.
 
내가 보험에 가입한 후에 담당 의사를 지정하는 일이 있는데, 자기가 그 책자를 가지고 있는데, 분량이 많아서 지금 복사할 수 없음으로, 내 주에 자기가 시간을 내어 복사해서 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 자료는 내가 이미 자료를 취급하는 곳에 전화를 걸어두었다고 했지만, 때로는 안 올 수도 있으니 여분으로 가지라고 하였다.
 
일을 다 끝내고 일어나기 전에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이 기관에 책임자를 어떻게 호칭하느냐고 물으니, ‘디렉터’로 부르면 된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묻길래 “내게 보여준 친절과 수고와 그 결과에 대하여, 미스터 존 제롬에게 그리고 당신의 상관에게 감사의 글을 보내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눈을 둥그렇게 뜨면서, 자기가 여기서 오래 동안 근무를 하지만 그런 예는 아주 적다고 하면서 기뻐했다. 그러면서 디렉터가 오늘 일찍 나갔는데, 내가 그 분의 명함을 주겠노라하면서 그 분의 사무실에 들어가서(문이 열려 있었음) 명함 한 장을 가지고 나왔다. 그 분의 이름은 ‘카니’였다.
 
모든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기 위하여 나오는 나를 지난 번과 똑같이 입구 로비까지 배웅하면서 “좋은 주말을 보내라.”는 인사말과 함께 악수를 청하셨다.참으로 친절한 공복의 표상이 아닐 수 없다.
 
 
 
(201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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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왕성하게 자라나는 선인장을 보며
58 비가 오든지, 안 오든지
57 120년만에 많음 비가 북가주의 마른 땅을 흠뻑적시고 넘침
56 불꺼진 창 어느 할아버지의 아파트의 창을 보면서
55 특이한 도토리 나무 한 구루
54 여주 한 그루에서.
53 “장하다! 잘했다!” (초인종 의인 안치범씨)
52 우리도 부산사람.... '차바' 태풍이 휩쓰고 간 백사장에세
51 방송국 아나운서들 외모를 중요시 하는 고국의 문화
50 미스터 존 제롬(2) 섬기는 사람의 의 표상이 될만한 사람.
49 미스터 존 제롬(1) 참으로 좋은 공무원의 모습
48 리우 올림픽(4) / 문신 올림픽 경기를 참관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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