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휄로십 플라자 A202
120년만에
많음 비가 북가주의 마른 땅을 흠뻑적시고 넘침
120년 만에
 
1980년이래 미국으로 이민와서 4년 간의 뉴저지 주에 산 것을 빼고, 칼리포니아에서 산 33여년 가운데, 지난 해 말로부터 현재까지 비가 많이 온 적이 없었다. 보통 모든 북가주에 있는 도시마다 평균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서 두 배 이상이다. 그리고 산에 쌓인 눈의 적설량도 현재 거의 두 배에 육박하고 있고, 다음 주 내내 비오는 날이 많다고 하니 아마도 금주 말이면 두 배 이상의 적설량이 될 것이다. 산에 쌓인 눈의 높이를 측정하는 곳에 쌓인 눈이 20 피트가 넘을 것이라고 하니 가히 상상히 가지 않는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 남서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 운전하여 산을 넘으면 산타 크루스라는 해변 도시가 있다. 구불구불하게 닦은 산간 도로를 달리다 보면 산 정상 조금 아래에 아주 큰 호수가 있다. 내가 미국에 이민 왔을 때에, 그 산을 넘으면서 보면 파란 호숫물이 가득히 저수지에 차 있었다. 그러나 지난 여러 해 동안의 극심한 가뭄에 그 큰 저수지가 바닥이 드러나고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게 된지가 한 10여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지난 1월 초순에는 그 저수지가 다차고 넘쳐서 물을 방류하는 것을 TV로 보여 주었다. 북가주에 있는 모든 저수지에 물이 가득차서 다 방류를 하게 되었다는 정말로 기쁜 뉴스를 보았다. 물은 식수만이 아니라, 공장은 물론 곡창지대인 칼리포니아 중부 지대에 꼭 필요한 생명수이다.
 
특히 2월 한 달만 보면, 현재까지 내린 강우량이 120년 이전에 있었던 기록을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비가 안 오면, 안 오는 대로, 많이 오면 오는대로 많은 문제가 있다. 폭풍과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면 곳곳에 큰 나무가 부러져 주택과 주차한 자동차들을 덮쳐 버린다.  뿌리재 뽑혀서 길에 누워 버리면 도로가 막혀 차들의 통행이 막혀서 고통 대란이 일어난다. 길이 미끄러워서 차들의 점촉사고가 빈발하다. 높은 산간 지역에는 눈이 높이 쌓여서 차들이 다니지 못하는 곳도 많이 있다. 비가 많이 옴으로 인하여 땅이 물러져서 큰 산사태가 나고, 돌들이 고속도로에 굴러내려와 길을 막아 버리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나무가 전선 위로 넘어져 정전되고, 태풍 때문에 전주에 이상이 생겨서 전기가 끊겨 어둠 속에 지내는 수 천 가구들이 이곳 저곳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안타까운 것은, 냇가나 강 가에 사는 분들, 또는 낮은 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일어나는 홍수이다. 냇물이 갑자기 불어나고, 강물이 범람하여 온 동네가 물에 잠겨 모든 살림이 못쓰게 되고, 자동차도 물에 잠겨 자동차의 지붕이 보일락 말락한 현상들이 일어나니 발이 묶이고, 외부와 단절되는 가운데 위험을 겪는 주민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홍수로 인한 피해 뉴스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일이 많지만, 며칠 전에 일어난 뉴스에는 18살 된 여학생이 운전을 하다가 빗길에 도로에서 미끌어져 옆으로 흐르는 강물에 추락했는데, 며칠간 자동차 차체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폭우로 인하여 물이 몰아쳐 흘러 넘침으로 며칠 뒤에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찌그러진 차체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물론 운전하던 젊은 학생은 세상을 떠난지 여러 날이 지난 후였다.
 
지금 글을 쓰는 2월 6일(월요일) 기상 예보에는 금요일까지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메마른 캘리포니아의 대지에 단비를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선인과 악인을 불문하고 마실 물과 신선한 공기와 먹을 곡식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이곳에 살면서 느끼는 바는 미국의 많은 주들 가운데서 교회 출석률이 가장 낮은 이 주에, 그리고 가장 세속적인 문화와 물질 만능주의 그리고 인본주의적인 사상이 팽배한 이 땅을 하나님이 버리지 않으시고 사랑하시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깨닫고 있다.
 
지난 해 까지 극심한 가뭄으로 고생하면서 정원 잔디밭을 위하여 쓰는 물을 쓰지 못하게 하는 법까지 만들어 많은 집 앞의 정원이 누렇게 죽어가던 것을 이곳 주민들은 절실히 경험했다. 그러나 사람이 환경이 좋아지면, 언제 어려움이 있었는가를 곧 잃어버린다.
구약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후에 이내 잃어버리고 불평불만을 하다가 징계를 당한 사건이 여러번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120년 만에 2월에 내린 비가 기록을 갱신한 것과 같이, 이곳 주민들도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지속적인 감사의 갱신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미국은 약 100년을 주기로 대 각성운동이 일어났다고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런 대 각성 운동이 이 땅 위에 싹이 트고 자라니 꽃 피고 열매를 맺기를 기원한다.
 
 
(2017,02,06)
 
 
 
 
Number Title Reference
59 왕성하게 자라나는 선인장을 보며
58 비가 오든지, 안 오든지
57 120년만에 많음 비가 북가주의 마른 땅을 흠뻑적시고 넘침
56 불꺼진 창 어느 할아버지의 아파트의 창을 보면서
55 특이한 도토리 나무 한 구루
54 여주 한 그루에서.
53 “장하다! 잘했다!” (초인종 의인 안치범씨)
52 우리도 부산사람.... '차바' 태풍이 휩쓰고 간 백사장에세
51 방송국 아나운서들 외모를 중요시 하는 고국의 문화
50 미스터 존 제롬(2) 섬기는 사람의 의 표상이 될만한 사람.
49 미스터 존 제롬(1) 참으로 좋은 공무원의 모습
48 리우 올림픽(4) / 문신 올림픽 경기를 참관하고서.
Page: (3/7), Total: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