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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합쳐 싸워달라” (2001년 10월 23일)
여호수아 17:18,빌립보서 1:27하-28상
미국에서 테러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 뒤인 15일 유나이티드 항공의 덴버 발 워싱턴행 여객기 기장이 승객들에게 한 기내 방송이 미국에서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기장은 비행기가 출발 준비를 갖추자 “탑승해준 여러분의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공항 검색이 강화된 것은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입니다. 비행기 문이 닫히고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 자신이 대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총이나 폭탄은 없을테니까 풀라스틱이나 나무 몽둥이, 나이프가 무기로 쓰일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자신이 정했다는 룰을 설명했습니다.

“범인이 일어서 ‘이 비행기는 납치됐다’고 말하면 여러분들도 모두 일어나서 뭐든지 좋으니까 범인에게 던지십시오. 그리고 모포를 이용해서 그들을 덮쳐 주십시오. 그러면 나는 가장 가까운 공항에 비행기를 착륙시키겠습니다.”고 했습니다. 그는 “납치범은 수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승객과 승무원은 200명 이상입니다. 미국 헌법은 시민은, 바로 우리들은,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고 되어있다.”는 말로 방송을 맺었습니다. 기내 방송이 끝나자 승객들은 박수를 보냈고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총회는 다른 때와는 달리 비행기 여행에 많은 부담을 갖고 참여해야 했습니다. 비행기 스케줄이 번경되기도 하고, 몇 시간 전에 공항에 나가는 것과 자동차가 공항에 들어갈 수 없으므로 외부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에 들어가는 번잡한 문제 등 많은 불편이 있었습니다. 테러 참사 이후에 비행기를 처음 타시는 목사님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힘든 여행이었을 것입니다. 공항 픽업을 해 주신 분들의 고충 또한 컷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목사님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제 18회 총회를 준비하면서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총회 참가 신청서를 제일 처음 내 주신 분은 유무길 목사님이셨습니다. 테러 참사 이후 강화된 보안관계로 공항에 2-3시간 전에 나가야 하는 데, 목사님의 건강이 따라주지 못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항에 도착한 후에 짐을 관리해 드려야하는데 도와드릴 분들이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꼭 오시고 싶은 총회를 불참하시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제가 꼭 가고 싶은데 사정이 도저히 안돼네요.”라는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목사님의 총회에 대한 관심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총회에서 일하면서 얻는 복 가운데 하나는 목사님들의 삶과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모습을 보고 들으므로 오는 감동인 것입니다. 유나이티드 비행기에 탓던 승객들이 기장의 방송을 듣고 박수를 보내며 눈시울을 적셨듯이 저 또한 그런 시간들이 간간히 있음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이번 총회 또한 그랬습니다.

제 18차 총회의 주제는 “네가 개척하라”였습니다. 에브라임 자손들이 땅이 적다고 여호수아에게 불평하자 그들에게 준 권면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들은 철병거가 있는 대적들을 무서워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비록 가나인 족속이 철병거를 가졌고 강할지라도 네가 능히 쫓아내리라.”(여호수아 17:18)고 했습니다. 에브라임 족속들은 철병거는 보았지만 그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은 못보았습니다. 그들이 새 땅을 얻는 비결은 힘을 모아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큰 믿음을 가지고 싸우는 길 외에는 없는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참석하신 모든 목사님들이 힘을 모아서 총회의 당면과제를 진지하게 해결해 나가시는 시간이었습니다. 한인 총회의 조직이나 재정이나 교회 개척과 GCF에 이르기까지 일치단결하여 담대하게 발을 내딛는 쾌거가 있었습니다.“힘을 합쳐 싸워달라”는 기장의 호소에서 사도 바울이 “너희가 한 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 무슨 일에든지 대적하는 자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이 일을 듣고자 함이라”(빌립보서 1:27하-28상)는 말씀이 연상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총회의 특징은 힘을 합쳐 점령해야할 목표를 향해 한 마음이 되어 전진하게 된 귀한 모임이었음에 감사합니다.
Number Title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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