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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1 주년 (2002년 9월 25일)
요한복음 14:6
지난해 9월 11일에 저는 제 18회 한인 총회 준비를 위하여 시카고에 있었습니다. 마침 그날 오전 11시경의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비행장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신 목사님께 안부 전화를 걸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긴장된 목소리로 공항에 나가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빨리 T.V를 켜보라”는 말씀을 듣고 T.V를 켜는 순간 저는 저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쌍둥이 세계 무역 센터가 불덩이가 되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후 4일 동안 아침에는 호텔을 떠나서 공항을 가고 비행기가 안 뜨면 또 숙소에 와서 다음 비행기를 예약하느라고 하루종일 전화에 매달렸습니다.

결국은 비행기를 포기하고 기차를 알아 보아도 표가 다 매진 되었고 RENT CAR도 다 대여가 되어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장로님의 도움을 받아 시카고 그레이하운드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대합실을 풍경은 마치 추석 때 귀향하는 분들이 기차표를 사기 위하여 몰려든 서울역 같았습니다. 직행표 한 장을 간신히 구해서 안내를 받아 차를 탓을 때이제는 집에는 가게 되겠구나 하는 안도의 숨을 내 쉬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직행표를 삿지만 실제로는 안내원이 완행차에 타도록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에서야 갈아타는 역에 가서 항의해서 급행으로 갈아타고 장장 54시간을 달려서 L.A에 도착했습니다. 버스가 통과한 주는 7개였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양치와 세수하는 것이 고작인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L.A 그레이하운드 역에 도착해서 간사 목사님의 도움으로 차가 서있는 L.A 공항 장기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쯤이었는데 그곳에 가니 내 차가 주차한 지역의 주차장 안에 정체 불명의 백이 있어서 폭탄일지 모른다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새벽녘이 되어서 집에 돌아왔을 때는 몸은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미국인들 중에서 18세 이상의 30%가 매일 지난해의 테러 참사가 머리에 떠올려진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생각난다는 사람은 35%에 이른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면 점차 잊어져 가겠지만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물이었던 세계 무역 센터의 테러 폭파 사건의 의미와 후유증은 오래 갈 것입니다. 총 희생자는 3395명이었고, 262일간 수거한 잔해의 무게는 18억 톤이었다고 합니다.

9.11 이후에 여행자들과 이민자들은 많은 불편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비행기 탑승을 할 때는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온 몸의 구석 구석을 여행 가방의 모든 내용물들을 뒤집어 볼 때 기분은 정말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나만이 아니라 본토가 국방부 청사까지 공격 당하는 미증유의 참상을 목격한 미 국민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 자신의 불편을 감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조된 국가 주의적 현상 이면에는 이민족 특히 아랍계에 대한 혐오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세계는 얼굴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고,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이 땅 위에는 절대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사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잊혀졌던 것 같던 미국인의 애국심이 고양되었습니다. 테러직후 미국의 가정집마다 건물마다 자동차마다 성조기와 애국적 구호가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가정 중시화의 경향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추수 감사절과 성탄절에는 부모, 친척을 찾는 효도 행렬로 고속도로가 최대의 체증을 빚기도 했습니다. 일시적이지만, 교회 출석이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날 우리는 극단의 정보기술(IT)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수평적 사고의 활용’의 저자인 심리학자 에드워드 드 보노 박사가 말한 “정보기술(IT)혁명을 이끈 컴퓨터 천재들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우리는 가치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며 미래의 유망한 직종 가운데 하나는 ‘가치설계’(Value designer)라는 말이 9.11테러 사건으로 이후로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가정과 이웃의 중요성과 가치 있는 삶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지만, 영적 각성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9.11테러 사건 이후 우리들은 물질적인 부와 과학 기술로만 인간의 행복과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인간의 가치가 그 소유나 지식의 유무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사건을 통하여 인간은 자신이 소유의 주인이 아님을 깊이 일깨워 주었습니다.
‘진정한 가치’는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죄를 회개해서 용서함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될 때만이 얻어지는 것입니다. 영원한 가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관계에 있을 때 얻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불안과 공허 가운데 고뇌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주시는 예수님의 구원의 소식을 힘차게 증거 해야 할 중요한 일에 부름 받았 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여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자가 없다.”(요한복음 14:6)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인류가 가져야 할 진정한 ‘인간의 삶의 가치’를 갖게 될 것입니다.
Number Title Reference
23 감사 또 감사 (2002년 10월 25일) 잠언 3장 6절
22 911 테러 1 주년 (2002년 9월 25일) 요한복음 14:6
21 밝은 세상 만들기 (2002년 8월 20일) 마태복음 5:14-16,
20 잊어서는 안될 이름 (2002년 7월 20일) 누가복음 2:41-46,사도행전 3:6,16
18 빚진 자의 심정으로 (2002년 5월 19일) 로마서 1장 14절
17 한 알의 밀알 (2002년 4월 19일) 요한 11:25,26
16 이해와 계산의 여과장치 없이 (2002년 3월 30일) 로마서 5장 8절
15 정직과 성실의 중요성 (2002년 2월 20일) 빌립보서 3장 17절
14 올바른 인간관계를 위하여 (2002년 1월 20일)
13 ”나는 여전히” (2001년 12월 20일) 골로새서 1장 28,29절
12 가을에 드리는 감사 (2001년 11월 26일)
11 “힘을 합쳐 싸워달라” (2001년 10월 23일) 여호수아 17:18,빌립보서 1:27하-28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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