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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4)!
낮 세시 쯤에 전화 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해피 버스데이’ 노래인지 악을 쓰는 건지 모를 소리가 들려왔다. 잘 들어보니 오하이오에 사는 손자들과 손녀에게서 온 전화였다. 맨 마지막에 난 쌍둥이들이 세 살이 좀 넘었으니 음정이 맞을 리가 없다. 그냥 악을 쓰는 것이다. 노래가 끝난 후에 장손인 주선이가 정중하게 “할아버지의 생일을 축하드린다”는 인사 말을 했다. 조금 후에 며느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기쁜 시간을 가졌다. 그곳 날씨가 추워서 아이들이 감기가 걸려 며칠간 아펐지만, 이제는 나아서 오늘은 밖에 나가서 눈 장난을 하고 들어왔다고 했다.
지난 편에 기록한 대로 내 아들과 딸은 나의 생일을 3월 3일로 알고 있다. 어제 아리조나 병원으로 출장 간 아들이 생일 축하 전화를 주었다. 아마도 오하이오 집에 전화를 걸어서 손자들과 손녀에게 할아버지를 축하해 드리라고 한 것 같다. 나의 아들과 딸에게서 일곱 명의 자손들이 이 땅에서 자라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나이가 들수록 많은 문제를 갖는 것은 무엇보다도 건강이다. 지금까지 꾸준히 걷고 있기는 하지만, 걷는 것 만으로는 근육이 크게 발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지난 25년간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 나이에 체육관을 드나들면서 근육 운동을 한다고 해서 갑자기 근육이 생길 것도 아니지 않는가. 노인 아파트 2층에서 역기를 들 수도 없고, 자칫 무리하면 안하느니만 못할 것 같아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일흔 살을 기하여, 건강한 미래를 위한 계획으로 한 달 전쯤에 손목에 매고 다닐 수 있게 만든 것을 운동구점에 가서 샀다. 한 쪽에 1.5 파운드 무게이니 양 손목에 무게를 합치면 4 파운드 정도가 된다. 처음에 이것을 손목에 매고, 예전처럼 팔을 군대의 의장대처럼 손을 휘저으려니 힘이 들었다. 그래도 계속하니 이제는 손이 그런대로 올라간다. 생일 전날에 운동구 점에 가서 1.5 파운드 되는 것을 두 개 더 샀다. 그러니까 나 자신이 나의 건강 증진을 위하여 마련한 것이 약 6 파운드 정도의 기구이다. 손에 맷던 것을 발목에 매고 새로 산 것을 손목에 매고 2월 28일에 처음 걸으니 몸이 무거웠다. 약 10여년 전에 의사의 지시로 몸무게를 줄이라는 말을 듣고 약 1 년 만에 30 파운드를 뺐을 때를 회상해 보았다. 6 파운드가 이렇게 무거운데 어떻게 그 때에 잘 걸어 다닐 수 있었을까?
나이가 들면 운동량이 적어지고, 세포수가 급감하므로 근육이 적어진다. 이것을 아주 방지 할 수는 없지만, 잘 관리를 하면 노화 현상을 늦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서 7 파운드를 몸에 붙이고 계속 걷는 운동을 하면 근육이 어떻게 되는가를 측정하기 위하여 허벅지의 둘레를 재어 놓았다. 매년 측정할 계획이다. 하나님이 주신 육체의 청지기직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명의 주인이 주님이시며, 주신 육체를 잘 관리해서 주님이 맡기신 일들을 건강하게 감당하는 것도 내가 꼭 기억하고 힘써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그 밖에 일흔 살 생일을 지내면서 다음의 몇 가지에 늘 충성스러운 청지기가 되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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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아끼는 청지기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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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을 즐겨 나누는 청지기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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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바로 사용하는 청지기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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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에 힘쓰는 청지기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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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삶을 사는 청지기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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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을 다듬어 사는 청지기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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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을 바로 감당하는 청지기가 되자.
언제 주님의 부름을 받아도 갈 준비를 늘 철저히 하는 앞 날이 되어야 하겠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 주시고, 칠십 여 년을 이 땅 위에사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셨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20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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