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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1)!
해피 버스데이(1)!
 
나의 생일은 나 자신도 정확히 모른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내 정확한 출생일은 음력 2월 7일 생이라고 하셨다. 때로는 어머님도 내 생일에 대하여 음력으로 2월 17일이라고 하시기도 하셨다. 형님 두 분의 생일도 음력으로 2월이기 때문에 어머님도 혼동이 되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태어날 때쯤에는 출산 후 영아 사망률이 높았을 때라, 여러 달 후에 출생 신고를 하던 때였다. 여하튼 호적에는 나의 생일이 양력으로 바꾸어서1944년 2월 28일로 되어 있다. 1970년 대에 지나간 날에 음력을 양력으로 바꾸는 표가 있어서 어머니가 말씀하신 날자를 찾아 보았더니 3월 3일이었다. 사실 이 날자도 나 자신이 그런가 보다하고 생각할 뿐이지 꼭 맞는지는 모르겠다.  어느 날이던 간에 나의 호적에는 1944년 2월 28일이다.
 
교인들이 생일을 물어 보면, 그냥  “2월 입니다.” 하고 대답할 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정확한 날자를 드리지 않는다. 우리 집에서는 집사람과 나는 2월 28일을 지키고, 아들과 딸 아이는 내 생일이 3월 3일인줄로 알고  축하를 해 준다.
생일 날이 분명하지 않아도, 분명한 것은 내가 현재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도 생신이 음력이셨다. 그래서 은퇴 하실 때에도 교인들은 목사님 생신이 음력 11월 말 경이신 것을 알고, 양력으로 하면 새해 정월이니 은퇴를 1년 뒤로 하시라고 하셨지만, “내 생일은 내가 가장 잘 안다.”고 말씀하시면서 만 70세에 목회에서 은퇴를 하셨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지도자이시라는 마음이 가득했던 때가 있었다.
 
내 생일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생일에 대한 인사나 부담을 갖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교인들 가운데는 목사의 생일에 많은 신경을 쓰는 분들이 있다. 나 자신도 부담스럽고,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집 식구들과 식사를 하는 정도를 생일을 지내왔다.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어서 매년 2월 28일 전후에 축하 카드를 보내는 분들, 카드와 함께 식사를 하라고 수표를 보내는 분들이 계시다. 그런 뜻깊은 사랑이 담긴 물질을 나 혼자 쓰는 것이 마음에 걸려 선한 일에 사용해 왔고, 근자에는 그런 격려금은 CHA에 장학 기금에 넣어서 사용해오고 있다.  
 
약 2년 전에, 네바다에 사는 아들네 집을 자동차로 다녀왔다. 집에 도착하려면 약 2 시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휴게소에 들려서 구경을 하다가 ‘1944 Was a wonderful year…’ 라고 쓰여 있는 ‘Nostalgia Year Card’를 한 장 샀다. 거기에는 내가 태어난 해의 미국 대통령과 그 해에 태어난 유명 인사, 노벨상 수상자, 물가에 대한 것들이 기록되어 있다.
 
1944년에 태어난 유명인은 미국 대통령은 프랭크린 루즈벨트 를 비룻해서, 죠지 루커스(스타워즈 감독겸 제작자)는 3월14일, 뉴욕 시장을 지낸 루돌프 줄리아니는 5월 58일, 유명한 배우 마이클 더그라스는 9월 25일이 출생일이다. 미국의 현 대통령은 8년이면 임기가 끝나지만, 2차대전을 치루는 관계였는지  1944년에 루즈벨트 대통령은 4 선이 된 해이기도 하다. 맥아더 장군이 원수(5성 장군)가 된 해이기도 하고, 미국의 연방과 각 주의 고속도로에 대한 시스탬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해라고 쓰여있다.
 
바이엘 아스피린 한 병이 59 센트, 치약이 39센트, 자전거가 29달라 50센트, 개소린 1 가롱에 21센트였다고 기록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이 있다. 정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같다. 그 해에 가장 인기 있던 영화는 ‘Going My Way’ 였고, 최 우수 남자 배우는 Bing Crosby 이었고 최우수 여배우는  Ingrid Bergman 이었다. 내가 중학교 시절에 듣던 미국 유명 배우들이다. 또한 그 해에 노벨 평화상은 ‘적십자 사’가 받았다. 미국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프로  미식축구 우승팀은 Green Bay Packers 였고, 미국 대학 농구 우승팀은 Ohio State 였다고 한다.
이상의 여러 사실들이 역사에 남겨진 1944년에 기록들 가운데 일부분이다.
 
누구나 일생에 한 권의 책을 쓰고 죽는다는 말이 있다. 어언 칠십이라는 나이를 먹으니 나는 어떤 인생여정을 담은 책을 써 왔고, 또 남겨야 하는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한다.
 
 
                                                                                                                                                             (2014.3.1)
 
 
 
 
 
Number Title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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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해피 버스데이(4)!
18 해피버스에이(3)!
17 히피 버스데이(2)!
16 해피 버스데이(1)!
15 하늘을 떠받든 두 개의 아취
14 황사 바람을 뚫고
13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
12 먼 하늘을 쳐다보는 노인들
11 꾸준히 하는 것으로 인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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