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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에 드리워진 십자가
이곳으로 이사온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지난 해 성탄절 조금 전에 무심코 침실의 천정을 보니 선명하게 십자가 그림자가 돋보였다. 그간 잠잘 때에는 침실 창문에 수평으로 된 브라인드를 끝까지 내리고 잤는데, 집 사람이 좀 답답한 것 같다고 해서 올리고 잔지 여러 달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못 본 십자가 그림자가 보이니 놀라울 수 밖에 없었다.
잠자기 위해서 침대에 들어가서 그냥 옆으로 누워 이내 잠이 드는 습관을 가진 나이기에 천정을 바라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 때문일 것이다. 우연히 반듯이 누워서 천정을 보게 되었는데 선명한 그림자로 된 십자가가 천정에 드리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내가 사는 노인 아파트는 2층인데, 1층 아파트 앞에서 약 10피트 정도의 잔디 밭이 있고, 사람이 다니도록 8 피트 정도 넓이의 시멘트로 된 보도가 있다. 보도 우측으로 통행자의 안전을 위하여 높이가 약 10 피트되는 녹색 원형 파이프 꼭대기에 흰색 동그란 유리로 된 가로등이 있다. 저녁 6 시 경에 불이 들어와서 아침 7시 경에 나간다. 어떻게 내 침실 천정에 십자가 그림자가 드리우는가를 알고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가로등의 등불이 창문 문을 통하여 비춰질 때에 창문틀 중간에 가로로 선 틀과 브라인드의 밑 부분 나무가 겹쳐져 그림자가 진 것이다.
그 동안 유 튜브에 ‘이흥구 작사. 권길상 작곡’ 찬양들을 올리느라고 ‘Open Photo’를 방문하여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진들을 찾다가 유연히 시멘트 바닥에 드리운 십자가 그림자를 발견하고
찬송 배경 그림으로 쓴 적이 있다. 그래서 한 번 유투브에 올리는 찬송 배경에 써 볼까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기술이 없어서인지, 너무 방 안이 너무 어두워서인지, 그림자가 희미해서인지, 아니면 나의 사진찍기 기술이 없어어인지 잘 나오지 않아 사용하지 못했다.
십자가는 죄 지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만난 곳이다. 나의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신 형틀이다. 십자가에 달리셔서 나의 죄를 위하여 살과 피를 주신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으심이 없으면, 그 사실을 믿지 않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즉 인간이 구원 받을 수 있는 오직 한 길은 십자가에 달리셔서 죽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십자가를 늘 잊지 않도록 잠을 자기 전에 천정을 보아도 기억할 수 있도록 되었다는 것이 그냥 우연의 일치일까. 사람에 따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잊어서는 안 되는 나에게는, 예수님의 죽으심을 늘 기억하고, 온 몸드려 헌신해야 하는 나에게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라고 믿는다.
내가 이제 더 이상 어느 곳으로 이사 할 이유도 없다. 그리고 갈 곳도 없다. 주님이 부르시면 묻힐 묘지도 이 지역에 준비해 놓았다. 그러니까 이 노인 아파트가 나의 이 땅 위에서의 마지막 우거처가 될 것으로 본다.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면, 천정 위에 드리운 십자가를 보고, 주님을 묵상하면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복인가.
(주후 2015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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