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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일 동안이나.....
두 주일 동안이나….
 
10월 8일 산타 로사를 비롯하여 북가주에서 12지역에서 산불이 났다. 더운 기온과 강풍이 겹쳐서 산타 로사에서 난 불은 도시로 번져서 수 많은 가옥과 기타의 건물들을 전소시켰다.
가옥이 전소된 주민들은 물론 아직 불이 붙지는 않았지만, 피해 대상 지역의 모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또한 포도 생산지로서 포도주 양조장이 많은 나파에도 불이 나서 양조장과 포도원을 불길이 삼켰다. 그곳 주민들도 산타 로사와 같이 다 대피를 해야 했다. 그 이외에도 북가주의 여러 카운티에서 불이나서 이 번의 화재로 48명이 숨졌고 40여명이 행방 불명이 되었다. 가옥을 포함한 건물을 6,800여채가 전소 되었다. 산림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재산의 피해는 천문학적 숫자 될 것이다. 그 가운데는 한 사립 고등학교 건물도 포함되어 있다.
 
연일 계속해서 화재 현장에 대한 보도를 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무거웠을 것이다. 북쪽 하늘을 보면 검고, 공기는 불타는 냄새와 재가 날아다녔다. 내가 사는 곳에서 150 마일 이상 떨어져 있는 이 곳까지 산불의 재가 날라 자동차에 쌓였다. 이곳에서 50여 마일 위에 있는 산 프란사스코에 사는 분의 말을 들으면, 재가 자동차에 수북히 내려 앉았다고 한다. 방송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하라고 하면서 실외의 운동은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 번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서, 소방관과 주 방위군 구 천 여명이 진압 작업에 생명을 걸고 수고했다. 집이 전소했거나, 대피 명령이 나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피신한 사람이 구 만 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아마도 이번 화재의 피해는 북 가주의 역사에 처음이 아닐까 한다. 공중에서 촬영한 화재 현장의 사진은 큰 폭탄이 터져서 다 날라가 버린 듯한 잔해들에서 아직도 연기를 뿜으며 타오르는 처참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런 처참한 상황 가운데서도, 마음 뭉쿨한 소식을 보며 들을 때에, 서로의 배려와 서로의 나눔이, 이웃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실감하였다. 화재의 소식을 듣고는 오스트렐리아에서는 125명의 소방관을 미국 북가주로 파송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 주위에 있는 여러 주와 동부 지역에 있는 10여개 주에서도 소방관을 파송해 주었다. 도저히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불길이 잡히는 데는 이런 연합된 협력이 있었다.
 
참으로 마음에 사명감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강한 교훈을 받은 것은, 산 속에 사는 분들이 대피 명령을 몰라서 아직도 집에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봐서 불이 붙은 산속에 작게 뚫린 도로를 뚫고 들어가서 각 집의 문을 두두리며 “아무도 없느냐?”소리를 지르는 소방관들의 모습이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안전 지대로 대피시키는 생명을 건 용기를 보면서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대피 명령의 소식을 듣고 급히 간단한 짐을 싸서 피신한 주택 앞에 놓인 간이 탁자를 T.V로 보여 주었다. 그 탁자 위에는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다는 간단한 인사를 싸인펜으로 쓴 인사말을 쓴 종이와 함께, 소방관들이 필요한 식수 병과 주스들을 가즈런히 올려 놓은 것이었다. 짐 몇 개를 싸서 급히 나가야 하는 순간에 수고하는 소방관들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었을까? 또한 수고하는 소방관들을 위하여 화재의 피해를 받지 않은 인근 지역의 레스트랑에서는 식사를 제공하여 나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이것 또한 감동의 스토리가 아닌가. 놀랍다! 정말로 아름답다! 천재지변의 잔혹함을 뛰어넘는 사랑과 협동의 승리를 보았다. 치솟는 불길이 조금 잠잠해 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화재 지역에 비록 소량이지만 비가 뿌렸다. 그리고 기온이 많이 낮아졌다.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늘의 도우심이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눈시울을 붉힌 것은, 화재 상황을 매일 화재 진압 담당자들이나, 지역 행정 책임자들이 나와서 현황 보고와 예즉 상황에 대하여 말하는 시간에 본 것이다.
경찰과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 사항들과 민원 지원 등의 현황을 보고한 후에, 그 도시의 한 여성 공직자가 나와서 소방관들과 화재 진압에 수고하는 분들에게 감사하면서 이런 말로 그의 보고를 끝맺었다.“지난 여러 날을 우리는 놀람과 절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시간부터 우리는 희망과 새로운 열정을 다시 불 붙여야 할 때입니다!”그렇다. 지나간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희망과 열정 다시 찾아야 협력해야 화재로 인하여 폐허가 된 도시를 다시 일으킬 것이다.
 
이곳 지역의 농구팀으로서 지난 해에 월드 참피온 시리즈에서 우승한 워리어즈 팀의 주 멤버인 탐슨이라는 선수가 재난을 받은 지역을 돕기 위하여 자기의 의견을 내놓았다. 앞으로 3번 홈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룰 때에 자기가 넣은 골 1점마다 천불을 후원하겠다고 했다. 홈 구장에서 그 선수의 평균 득점을 21점이라고 한다. 세 번의 경기에서 60-70점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적지 않은 돈을 복구 기금에 보태고자 하는 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머지 않아서 유명한 밴드와 가수들이 모셔서 화재 복구를 위한 기금 모금 콘서트를 열게 되는데, 가장 좋은 자리는 화재를 당한 사람들의 몫으로 떼어 놓았다고 한다.
 
어제 아침 뉴스에서는, 불탄 도시의 집들을 짖는 데는 약 3년 정도의 시일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옛 도시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10여 년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 곳 주민들의 분발과 주 정부의 지원을 통하여 새로운 도시로 다시 모습을 뽑낼 피해 지역의 변화된 모습을 그리어 본다.
 
지금의 공기는 청정하며, 하늘은 맑다. 가장 나중에 난 산불은 내가사는 곳에서 큰 산 하나만 넘으면 갈 수 있는 베어 크릭이라는 곳에서 났는데, 그 때의 공기가 참으로 나빴음을 기억한다. 약 3일 전까지 대기를 검게 물들인 화재로 인하여, 나의 눈이 전과 같지 않음을 느낀다.산타크루스의 화재 때문인지는 모르나, 전보다 눈이 현저하게 침침하다. 왼쪽 눈에는 자주 어떤 작은 형체가 눈의 가장자리에서 나와 중간 눈동자 중심에 왔다가 다시 없어지곤 한다.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다.
 
 
(2017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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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약 삼천여 장의 원고를 정리하면서.
70 두 주일 동안이나.....
69 시리얼 12 박스 난데 없이 아파트 문 앞에 싸인 시리얼 박스들
68 '손에 손을 맞잡고' 캠페인 태풍 '하비' 피해 지역을 돕는 손길들에 대하여
67 신기록들
66 성령 강림 주일에
65 헛 수고
64 누룽지 잔치 노인 아파트에서 누룽지를 나누는 기쁨
63 10001 유 튜브 방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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