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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손을 맞잡고' 캠페인
태풍 '하비' 피해 지역을 돕는 손길들에 대하여
‘손에 손을 맞잡고 2017’캠페인
 
어제 저녁 미국 NBC 방송에서 저녁 8시에 시작하는 AMERICA’S  GOT  TALLTNT프로그램을 보고싶다고 하면서 집사람이 TV를 켰다. 나는 거실에서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다른 방에 있던 집사람이 왼 일인지 그 순서가 아닌 다른 방송을 한다고 했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내가 들어가 보니 집사람 말 그대로였다. 미국에서 어떤 특별 방송을 할 때에는 예고를 하는데, 그런 절차도 없이 갑자기 프로그램이 변경된 것인 것 같다. 그러나 청취자로서의 우리 부부는 조금 이상했을 했을망정, 정말로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었음에 매우 반가웠다. 사실 미국의 중요 방송국 중에 어느 하나는 꼭 해주었으면 하고 바랫던 캠패인을 보니 반갑기 그지 없었다.
 
약 2주 전에 텍사스주 휴스톤 일대에 전대미문의 엄청난 홍수를 당해서 수 많은 이재민을 냈다. 가옥은 바람에 부셔져 날라가고, 남은 집들을 물에 잠겨 그 모습은 차마 눈을 뜨고 보지 못할만큼 처참했다. 자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실감했다. 현대 과학 문명이라도 자연 앞에서는 별 힘이 없음을 여실히 볼 수 있었다. 가장 안전하도록 견고하게, 지은 구조물들이며, 하천 제방이며, 전기 시설….  인간이 만든 안전장치가 한 장의 종이가 물에 젖어 흘러가듯 무력한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이런 처참한 상황이 오히려 인종문제, 빈부의 문제, 정치적인 갈림의 문제등 숫한 사회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미국이 하나로 뭉치는 장엄한 모습들이 TV화면에 선명하게 비쳤다. 피해의 막대함에 대하여 심히 걱정을 하면서 TV를 보는 나의 마음은 점차 감동으로 바뀌었다. 어떤 장면은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오도가도 못하고 발을 구르는 사람들, 지붕 위로 올라가 몸을 움추리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 어린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어깨까지 찬 물에 젖지 않도록 애쓰며 나오는 애기 어머니들, 자기는 나왔는데 아직 나오지 못한 가족을 발을 구르며 애타게 눈물 흘리며 기다리는 형제자매들…. 이루 다 기록할 수 없는 딱한 형편을 보면서, 내가 46년 전 서울 중량천 근처에 세를들어 살 때에 겪었던 홍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그 당시에 나는 서울의 중량천 주위에서 살았다. 주위에 있는 모든 집에서 나오는 하수구가 모여 흐르는 큰 냇물이었다. 그리고 당시의 화장실은 수세식이 아니라, 분뇨차가 와서 퍼가는 시대였다. 집사람이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인데, 홍수로 인하여 중량천이 넘쳐서 내가 사는 동네를 뒤덮었다. 더 이상 지체하면 큰 변을 당할 것이 분명하겠다는 판단을 하고는, 간단한 짐을 싸서 메고서, 임신을 하여 몸이 무거운 집사람의 손을 잡고, 급히 집을 나와서 허리 위로 올라온 물을 헤치며 걸어서 안전한 지대로 빠져 나왔지만, 꼴이 말이 아니었다. 각종 오물과 쓰러기 더미를 헤치고 나왔으니 가히 상상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비가 계속 내려서 더러운 것들을 잘 씻어 주었다. 힘들어 하는 집사람을 데리고 버스를 두어 번 갈아타고 세검정에 사는 집사람의 오빠네 집으로 잠시 피신했었다. 태아에게 어떤 이상이 생길 것을 염려했지만 그 후에 건강한 아이를 순산을 했다. 그 아이가 지금 맏 아들인 삼열이다.
 
텍사스에 몰아닥친 태풍 ‘하비’로 미국의 대 도시 중의 하나인 휴스톤이 물바다가 되었지만, 그곳 주민들을 구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의 사람들의 물결이 홍수 보다 더 높이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홍수를 당하지 않은 주위 사람들이 가운데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보트며, 고무 튜브며, 어떤 장비든지 고립된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면 다 가지고 나와서 물결을 헤치고 각 집의 문을 두드려서 사람들을 안전한 지대로 옮겼다. 심지어 다른 주에 사는 사람들까지 도울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속속 몰려 들었다. 물론 소방관들과 경찰들 주 방위군이 투입되어 헬리콥터와 기타의 장비로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민간인들의 헌신적인 협력이 없이는 공권력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었다. 그러면, 백인들은 백인만을 구해 주었을까? 흑인은 흑인만을 구했을까? 아시안은 아시안만을 구했을까? 아니다! 위기에 처한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 어떤 피부를 가졌든지, 신분이 어떠하던지, 부자인지 가난한 자인지 상관 없이 실어 안전 지대로 나르는 것이었다. 도움을 준 사람에게 감사하는 모습은, 헤어진 가족이 포옹하고 기뻐하며 눈물 짓는 장면은 지옥같은 혼돈의 자리에 천국의 평화가 긷든 것 같은 실로 감동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가까스로 생명를 구한 수 많은 수재민들이 갈 곳이 문제였다.
방송을 보니 안전 지대에 사는 주민들 가운데는 가정을 열어서 비에 젖은 사람들을 맞아 그곳에 머물도록 배려하는 것을 보여 주었다. 얼마간은 그 곳에 있으면서 숙식의 제공을 받으면서 머물수 있게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물론 재난시에는 실내 경기장이나 학교 또는 공공 건물에 간이 침대를 놓아 거처를 마련한다. 그러나 도로가 끊기고 갈 길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방송을 보니 재난의 피해를 받지 않은 나이 많이 드신 가구상의 주인이 문을 활짝 열고, 진열된 침대와 소파를 수재민들이 자고 앉을 수 있도록 내어 주었다.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써 수재민들이 앉고, 누우면 진열 되었던 모든 가구가 팔 수 없는 폐물이 되는 것이 아닌가? 주인에게 방송국 사람이 이 물건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자, 이분들이 다시 집으로 들어갈 때에 원한다면 기증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나눔의 모습을 보는 내 눈에 눈물이 고이지 않는다면 어찌 내가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갈아 입을 옷과 생활 필수품을 위하여서는 각지에서, 각 기관과 생산자들이 옷이며, 식수, 음식물, 아이들 기저기며 기타 생활 필수품들이 수 십 대의 트레일러로 속속 재난을 피해서 수용되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어느 풋볼 팀은 13대 분의 생필품을 기증했다고 한다.
 
내가 사는 이곳 북가주 지역 방송 뉴스를 보니, 이곳에 있는 여러 도시에서 소방대의 특수 팀은 물론, PG&E에서는 전기 기술자들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민간인들도 적십자사나 다른 기관의 팀의 자원자가 되어 속속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슴 뿌듯한 장면이었다.
 
이런 재난 가운데 피어나는 사랑의 꽃을 본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내가 속한 교단 지역 총회에 전화를 걸어서 우리들이 이런 사태에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을 전했다. 그 전화를 한 이후 며칠 후에 태풍 ‘하비’를 만난 수재민들을 위한 교단적으로 교회들이 헌금에 참여하도록 하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받았다.
나도 정성을 모아 내가 속한 교단 교회 목사님께 수재 의연금을 드렸다.
 
어제(9월 12일) 저녁 8시부터 9시 까지 한 시간 동안에는, 미국의 유명한 배우, 방송 진행자들, 유명 체육인들과 널리 알려진 가수들이 나와서 그들이 맡은 순서들을 진행 하였다.
주로 서로 돕고,사랑을 나누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힘을 주는 노래들이었고, 도움을 청하는 짧은 권면들이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와 또 다른 미국 동남부 지역에 있는 대 도시에서, 수 많은 수의 전화를 설치하고 모금 접수원들이 바쁘게 전화를 받았다. 그 접수원들의 대다수가 미국의 각계에서 일하던 낮익은 분들이었다. 모금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부담해야 할 액수는 제한 없었다. 다만 몇 불이라도 좋고, 가능하면 25불 정도를 작정해달는 문구가 TV 화면 밑에 쓴 글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얼마의 금액이 모아졌을까?
사회를 보는 분은 텍사스에 사는 어떤 독지가가 10 밀리온을 기부하였다는 말을 했다. 어떤 유명인은 1 밀리온을 기부했다고 한다. 미국의 모든 프로 농구 선수들도 각자 2만불 정도를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더 감사한 것은 그렇게 하면 미국 프로 농구 협회에서도 선수들이 모금한 금액만큼 보태겠다고 한다. 
 
사실 이런 모금 이전에 휴스턴에 자리한 프로풋볼 팀의 한 주전 선수는 거금의 돈을 기부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힘을 보탰다고 한다. 3일 전에는 현재 살아 있는 4분의 미국의 대통령(조지 부시, 크린턴. 죠지 W, 부시. 오바마)들도 방송을 통해서 수재민을 돕자는 호소를 했다.
 
어제 저녁 1시간 진행된 ‘손에 손을 맞잡고 2017’캠페인에서 모은 수재 의연금 총액은  440 밀리온 달라나 되었다고 한다.  휴스턴의 수재 지역을 복구하는데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참여한 사람들은 연방 정부가 어떻게 하겠지, 텍사스 주 정부가 어떻게 하겠지 하고 팔짱을 끼고 앉아 있지 않았다. 오히려 발벗고 일어나서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은 이 금액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09-1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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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약 삼천여 장의 원고를 정리하면서.
70 두 주일 동안이나.....
69 시리얼 12 박스 난데 없이 아파트 문 앞에 싸인 시리얼 박스들
68 '손에 손을 맞잡고' 캠페인 태풍 '하비' 피해 지역을 돕는 손길들에 대하여
67 신기록들
66 성령 강림 주일에
65 헛 수고
64 누룽지 잔치 노인 아파트에서 누룽지를 나누는 기쁨
63 10001 유 튜브 방문자들.
62 140여송이의 선인장 꽃
61 임종 체험 날마다 죽는 연습하기
60 괜챦아요! 집사람이 아파트 주위를 걷다가 넘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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