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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북한이1953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242대의 전차를 앞세우고 공격해 옴으로써 시작된 한국 전쟁은 1957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 2 일동안 삼천리 강산을 피로 물들인 참혹한 전쟁이었다.
   나는 사변이 일어났을 때에 서울에서 살았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 세상물정을 알리가 없었지만 어른들의 표정이 참으로 심각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변이 일어나고 한 이틀 뒤에 인민군들이 우리 집에 들이닥쳐서 형들을 찾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집의 구석 구석을 뒤지고, 심지어는 총에 대검을 꽂아서 인민군으로 쓸 사람이 숨어 있을 만한 곳을 찾아 다니며 이불이나 숨었을 것 같은 곳을 마구 찔르는 것을 보았다.
   금년 7월 27일은 휴전 협정을 체결한 지 69주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 시간으로 협정일 하루 전인 7월 26일에 워싱톤 DC 에 있는 한국 전쟁 참전 기념 공원 ‘추모의 벽’에는 미군 3만 6634 명, 한국군 지원부대(카투사)7174 명 등 총 4만 3808 명의 전사자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미국의 정계 요원들과 국방 장관을 비롯한 군 인사들이 개막식에 참석했고, 한국 측에서는 국방장관과 보훈처장이 참석했다. 존 틸럴리 한국 전쟁 참전 용사 기념 재단 이사장의 안내를 받아 새롭게 완공된 ‘추모의 벽’ 앞에 선 인사들이 추모의 벽 앞에서 헌화를 하자, 기념 공원에 있던 2000여 명의 참석자가 일제히 기립했다. 의장대가 연주하는 트롭펫 선율이 울리는 동안 식장에는 엄숙한 침묵이 감돌았다. 참석자들 가운데는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복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라는 글귀로 유명한 기존의 조형물 부근에 높이 1m 둘레130m의 화강암 추모벽에는 미군 전사자와 카투사 전사자 총 4 만 3808 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이 한국 전쟁 참전 기념비 제작에 있어서 잊지 못할 한 분의 평생의 수고가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1951년 1월 엄동 설한에 강원도 원주 323 고지 전투에서 하룻 밤에 적의 수류탄 공격으로 오른 팔을 잃고, 박격포 공격으로 오른 다리를 잃은 장교가 있었다. 그 분의 이름은 윌리엄 웨버라는 분이다. 그 분은 본국으로 이송되어 약 1년간의 치료를 받은 후에 불구의 몸으로 계속해서 군복무를 했고 1980년에 대령으로 제대했다.
   제대 후에, 그 분은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 공원을 건립하는 일에 혼신을 다하셨고, 계속해서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모임을 책임지고 일하셔서 드디어 2016년에 건립을 허락 받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윌리엄 웨버 대령은 기념비 제막식을 보지 못하고 2021년 4월세상을 떠나셨다. 우리 고국에서도 ‘추모의 벽’ 설립 기금으로 50 억원을 지원 하였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 전쟁으로 인하여 한국군 사망자는 13만 8천 여명, 부상자 45만 여명, 실종자까지 모두 포함하면60만 9천 여명이 된다. 북한군 사망자와 부상자는 합하여 52만 여명, 실종까지 포함하면 80여 만명이라고 한다. 유엔군 사망자는 5만 8천 여명,부상지 48만여명, 실종자까지 포함하면 총 54만 6천 여명이 된다. 남북한 민간인 사망자와 24만 5천명, 학살된 민간인 13만 여명, 부상 23만 명, 납치 8만 5천 여명, 행방불멸 30만 3천여 명으로 모두 100만 여명의 남한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 숫자 가운데에 6.25사변 초기에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와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신 형님도 포함 되어 있을 것이다. 북한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민간인 사망자 28만 2천명, 실종자 79만 6천명 이다. 남북한의 군인과 민간인들이 받은 피해를 합치면 300여 만명이 되리라고 추측한다.
 6.25 전쟁은 남북한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피해를 입었다. 남한의 경우 일반 공업 시설의 40%, 북한은 전력 74%, 연료 공업 89%, 화학공업 70% 가 피해를 입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민식 보훈 처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72년 전 수 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공산화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름을 한 분 한 분 새김으로써 우리는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됐다” 고 했다. ‘추모의 벽’제막식에 참석한 유족들과 노병들은 “고마워요! 고마워요! ” 라고 하며 새겨진 이름을 만지면서 울었다. 그렇다! 우리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는 공짜로 얻은 것이 아니다!”
          
                                                                                                                                                              (20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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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한 번도 못본 국군 전사자 유해
87 ​한 번도 듣지 못했던 한국 전쟁에
86 ​대기의 강 (Atmospheric River)
85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84 이름 없는 비석
83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의 끝자락에서
82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OOO.
81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올림픽
80 내가 겪은COVID-19으로 인한 변화
79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뜻 깊은 생일
78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휄로십 프라자의 겨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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