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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또 감사! (17)
영락 청년의 민족 복음화 운동
영락 청년의 민족 복음화 운동

한 경직 목사님은 “오천만을 그리스도에게로!”라는 글을 쓰셔서 돌에 새겨 영락 기도원으로 들어가는 문 옆에 세우셨다. 청년들은 목사님의 크신 뜻을 알기에 청년 요일 별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는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여름에는 ‘민족 복음화를 위한 영락교회의 신앙운동’이라는 기치아래 모여 전도 봉사를 떠났다. 처음에는 박 순태 회장님(현재 장로)과 임원진들이 힘을 합해 안면도로 전도 봉사를 떠났다. 그 때 이 성재 목사님이 평신도부 지도 목사님으로 함께 가셨고, 여러 권사님과 장로님이 지도위원으로 함께 가셔서 각 팀들을 도우셨다. 안면도로 결정한 이유는 서해에서 가장 큰 섬으로 가자는 것이었다. 

그 곳을 가면서 약 한 달간 가르칠 성경도 하기학교 전문가들을 모시고 공부하고, 찬송가도 큰 종이에 쓰고, 모든 준비들을 완벽히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하혜경 자매님에게 (현재 목사님 사모) 영락 청년 선교가 가사를 부탁했다. 작곡은 음악부장님이셨으며, 호산나 찬양대 지휘자였든 김 영준 님이 작곡해 주셨다. 지금도 안면도 전도 때 지은 선교가를 부르면 큰 힘이 난다. 

그곳에 가서 교회에서 하기 성경학교도 하고, 새마을 운동이 한창인 때이므로 노력 봉사도 하고, 축호 전도도 하였다. 한 팀을 세 분야로 나누고 저녁 때는 다 함께 모여서 파송 된 마을에서 전도 집회를 하였다. 어느 곳에 배정 받았든지 그 마을에 도착하는 즉시 유지를 차례로 찾아 인사를 드리게 했고, 첫날 저녁에는 우리가 미리 준비해온 반찬과 현지에서 산 야채로 음식을 만들어 동네 어르신네들을 대접하며 전도 운동에 협력을 부탁했다. 동네 어르신네들은 초청에 기꺼이 응하셨고 복음 전도운동에 협력해 주셨다. 그 당시에는 쌀이 부족해서 보리쌀을 약 반 정도 섞도록 국가에서 지시할 때이다. 보리 반, 쌀 반을 섞어 가지고 간 것으로 대접하니 서울에서는 쌀 밥을 먹는 것으로 오해하셨던 분들도 놀래셨다. 자매들은 기초 화장 이상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고, 옷도 아주 검소하게 입도록 했으며, 떠나기 전에 군인들이 군장 검열을 받는 것처럼 검열을 하고 고칠 것은 고치도록 부탁했다. 자매님들이 잘 협력해 주셨다. 지역으로 흩어졌던 여러 팀과 대원들과 그곳 주민들이 다 모여 지도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심으로 지역 전도 집회도 가졌다.

그 당시 청년회 예산으로는 150여명이 움직이는 경비를 대기에는 매우 부족했다.
청년들 가운데 사업을 하시는 분이 협력을 했다.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일은 교회 장로님들과 집사님들이 청년 전도 봉사를 위해서 모금을 해 주신 것이다. 믿음의 선배님들이 청년들을 돕기 위해서 팔을 걷어 부치시고 열정적으로 힘을 모아 주셨다. 교회 마당에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책상을 차리시고, 미리 연락 드린 분들이 오셔서 기쁘게 후원금을 접수하셨다. 오늘날 교회 청년들과 어르신네들과 대화가 단절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러나 영락교회 어르신네들은 정말로 따라야 할 모범을 보이신 신앙의 위인들이셨다.

한번은 모금하시던 분이 책상을 치우시려고 하실 때, 더운 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받으시면서 한 경직 목사님이 조용히 다가오셨다. 그리고 “수고 많이 하십니다.”라고 하신 후 흰 봉투를 놓고 가셨다. 지금 생각해도 감동이 된다. 이렇게 청년들을 사랑하시는 목사님이 계실까! 청년 복음 전도 운동이 우연히 일어난 것일까? 아니다. 영락 교회의 3대 목표의 처음이 ‘전도’라는 구호 때문일까? 아니다! 모범을 보이신 목사님과 믿음의 선배들의 본이 있었기 때문이요, 하나됨 가운데 역사하신 성령님의 역사하심이리라.

그 다음해 여름 ‘안동군민을 그리스도에게로!’라는 구호를 가지고 경북 안동으로 갈 때의 일이다. 그 해에는 심한 가뭄으로 인하여 전국이 찜통처럼 되고 논 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되어 있었다. 그 당시 총리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극심한 경상북도에 가서 기우제를 지냈다. 그곳은 박 순태 청년 회장님의 고향이었다. 그렇지만 안동은 유교의 본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도산서원이 있는 곳이다. 우리가 그곳에 갈 때까지 도포를 걸치시고 갓을 쓰신 분들이 있었다. 기독교에 대하여 우호적인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먼저 현지 조사를 위해 내려 가서 섬길 교회들을 돌아 보았지만 교회는 있어도 섬기시는 교역자가 없는 교회가 여럿이었다. 산이 험한 곳에 위치한 마을도 여러 곳이 있었다. 그곳 18개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 약 300여명의 청년회원들이 지원하고 열심히 준비했다. 하기 학교 팀, 의료 선교 팀, 노력 봉사팀 그리고 하기 학교 팀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인원이 많았다. 한의사, 의사, 간호사님들이 자원하셨다. 의료 선교 팀은 중요 지점을 몇 곳으로 잡아서 순회했다.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며칠 전에 먼저 내려간 선발대의 보고는 실망스러웠다. 우리가 내려 가기 위해서 마지막 준비를 하는 저녁까지도 비 한 방울이 내리지 않았다. 그곳 주민들은 “하나님이 계시면 이렇게 무심하냐?”면서 매우 냉소적이라는 것이다. 관공서에서는 “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권할 정도였다. 전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녁 예배 시에 담임 목사님께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펴시사 비를 내려 주시도록 특별 기도를 부탁 드렸다. 온 교우들이 간절히 기도하셨다. 예배 후에 내일 새벽에 내려갈 청년들이 다시 모여 간절한 기도회를 가졌다. “하나님! 비를 내려 주소서!”라고. 한참 기도하고 있는데 선발대원이 교회로 전화를 걸어왔다. 전달을 받고 급히 내려가서 전화를 받으니 “비가,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정말이예요, 정말?”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꿈만 같았다. 청년들이 모여 기도하는 곳으로 달려가 소리쳤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청년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그 다음 새벽 용산 역에 모여서 기차를 타고 안동 역에 도착하니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려가면서 데살로니가 전서를 자리에 앉은 대원들이 그룹 성경공부를 하면서 은혜 가운데 내려갔다. 안동 역에 도착했을 때도 계속 비는 내리고 있었다. 청년들은 비를 맞으며 기쁘게 걸었다. 우리들을 환영하기 위해 안동시장님이 준비하신 장소로 갔다. 우리들에게 인사를 하신 안동 군수님과 시장님은 “저는 기독교 인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비가 오는 것을 볼 때 여러분의 기도가 이루어 진 것으로 믿습니다.”라는 환영과 감사의 말씀을 주셨다. 

안동으로 가서 각 교회로 가는 팀들이 떠났다. 정말로 장마가 지지 않은 만큼 적당한 비가 내렸다. 산골로 가는 팀은 그 동네 청년들이 밧줄을 매서 대원들이 계곡의 물로 빠지지 않도록 준비해 주었다. 온 몸이 물에 젖어서 줄을 잡고 한 발걸음씩 발걸음을 옮긴 형제 자매들의 아름다운 복음을 전하는 발들이여! 아름다웠다. 감동이었다. 

“안동군민을 그리스도에게로!”
이 전도 봉사 모임은 처음 준비 기도회부터 다시 교회로 도착할 때 까지의 중요한 장면들을 청년 회원 가운데 촬영기를 가지고 계신 분이 녹화 했고, 교회 청년들 중 아나운서로 계신 분들이 음성을 넣어서 다큐멘타리로 만들어 교회에서 상영도 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으니, 장하다 영락 청년들이여!
이 때 우리는 허 영자 자매님(현재 목사 사모님)이 쓰신 ‘영락 청년회가’ 가사에 갈보리 찬양대 지휘자이셨던 김 두완 장로님이 곡을 붙여 주셔서 힘차게 불렀다. 모든 요일 모임이 끝날 때마다, 행사 때 마다 전도를 떠나고 올 때마다 ‘영락 청년 회가를 우렁차게 불렀다.
복음 전도의 역사에는 하나님의 강하신 인도의 손길이 있었음을 보았다.

몇 개의 팀의 중간 지점에 있는 국민 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저녁에 전도집회를 했다.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고, 대원들이 찬양을 하고, 말씀 후에는 이 기풍 목사님의 일대기를 그린 ‘순교보’를 상영했다. 그 때 주연을 맡으셨던,이 기풍 목사님의 손자도 함께 가셨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모임을 끝내고 대원들과 함께 가신 동네 분들과 함께 10여 키로미터 떨어진 동네로 함께 이야기하며 기쁘게 걸어가고 있었다. 먼 곳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과 연로하신 분들을 위해 동네 분들 가운데 경운기가 있는 분들이 가지고 오셨다. 대부분은 걸어서 오셨고 자전거를 티고 오신 분들도 더러 있었다. 그 당시 한국 농촌의 길은 아주 깜깜했다. 물론 가는 길이 포장된 넒은 길도 아니었다. 울퉁불퉁한 신작로였다. 밤 하늘의 별들과 달빛에 의지하여 길을 가던 때이다. 

얼마를 걸어가는데. 자전거 한대가 급히 우리 있는 쪽으로 달려 왔다. “큰 일이 났다!”는 것이다. 들어보니, 연로하신 분들을 가득 싣고 가던 경운기가 논으로 굴렀다는 것이다. 정말로 앞이 캄캄했다. 병원도 없는 이 곳에서 연로하신 분들이 타신 경운기가 논으로 굴렀다면, 얼마나 많이 다치셨을까? 혹시 돌아가신 분은 안계실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빨리 자전거를 빌려 타고 현장으로 갔다. 그런데 웬일일까? 한 분도 다치신 분이 없으시다. 경운기를 보니 바퀴가 아주 찌그려져서 논으로 경운기가 빠져 있었다. 그 분들의 말을 그대로 옮긴다. 그런데 어떻게 무사하셨을까? 경운기에 타셨던 분들의 말씀에 “누가 사뿐히 받아준 것 같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주의 천사가 한 분 한 분을 위험에서 잡아 주신 것이 분명하다.

다시 돌아와서 대원들을 안심 시켰다. 감사와 찬양으로 얼마쯤 가는데, 또 자전거 한대가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었다. “또 큰일이 났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어린이들을 가득 실은 경운기가 엔진과 짐칸을 연결하는 파이프가 부러져서 차가 완전히 뒤에서 앞으로 뒤집어졌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이런 일이 반복될까? 어린이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을텐데… . 또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달려갔다. 그렇다! 가서 보니 연결 파이프가 땅을 깊이 파고 화물함이 완전히 뒤집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어린 아이 하나도 다치지 않고 무사한 것이 아닌가! 할렐루야!!! 

아이들도 연로하신 분들처럼 똑 같은 대답을 했다. 누가 손으로 받아준 것 같았다.”고 했다. 우리 대원들이 받은 감격이 어떠했을까 상상이 가실 것이다.
그 밤은 정말 ‘여호와의 밤’이었다. 경운기가 고장 난 분들을 만나서 저희들이 고치는 값을 대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미안해 하시면서 극구 본인들이 고치겠다고 하셨다. 너무나 큰 은혜 가운데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안동시로 모이기 위하여 떠날 때 동네 분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았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다시 오시라.”며 먼지 자욱한 버스 뒤를 따라 뛰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함께 가셨던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그리고 의료진, 무엇보다도 기도와 헌신과 열정의 불을 가지고 민족 복음화의 기치를 드셨던 영락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믿음의 선배님들의 모금과 격려는 늘 배워야 할 본으로 남아있다. 하나님, 기적의 손을 보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씀)
Number Title Reference
17 감사, 또 감사! (17) 영락 청년의 민족 복음화 운동
16 감사, 또 감사! (16) 청년아! 네가 어디 있느냐?
15 감사, 또 감사! (15) 전도요원 훈련반과 박진찬 할머니
14 감사, 또 감사! (14) 영락교회 청년회 요일별 성경공부 모임의 시작
13 감사, 또 감사! (13) 한 명으로 시작된 반
12 감사, 또 감사! (12) 큰 일 났어요.
11 감사, 또 감사! (11) 꿀송이보다 더 단 하나님의 말씀
9 감사, 또 감사! (9) 배워야 가르친다
8 감사, 또 감사! (8) 먼저 들어가, 나는 안 죽어!
7 감사, 또 감사! (7) 무덤을 다녀오시지요.
6 감사, 또 감사! (6) 오늘이 청년의 일생에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오!
5 감사, 또 감사! (5) 이 흥구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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