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감사, 또 감사 !
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또 감사! (13)
한 명으로 시작된 반
한 명으로 시작된 반.

매년 연말이면 새 해에 평신도 부에 속한 각 반을 섬길 강사진에 프린트가 나온다.새로 청년 성서 1반이 신설되었는데 그 반의 강사로 쓰여진 이름은 누구도 믿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신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연령이 40을 넘은 것도 아닌 30을 갓 넘긴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믿어지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나에게 물었지만 나도 할 말이 없었다.

새 해 첫 주일 청년 성서 1부에 들어갔다. 그 당시 영락 교회에는 신학교 교수님들이나 사회적으로 알려진 저명한 분들이 성경반 강사셨기 때문에 새로 시작된 반이요 무명의 강사가 있는 반에 누가 올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들어갔다.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부장님이신 공원 장로님과 부감 집사님 그리고 숭전 대학교에 다니는 한 여 학생만 앉아 있었다. 난감했지만 준비한 말씀을 나누었다. 평신도 부에 가서 간사님께 사정을 말씀 드리고 부장님께 제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반이기에 다른 분을 세워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했다. 할 수 없이 다음 주일도 반에 들어갔지만 상황은 별 달라진 것이 없었다. 평신도 부장님을 직접 만나서 말씀 드렸지만, “목사님께서 기도하시고 세우셨으니 그리 아시고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주시면서 격려해 주셨다.

지금 기억으로는 고등학생 수요모임을 인도하던 ‘젊음의 방’이었지만 얼마 전에 섬겼던 수요 모임의 열기 있는 분위기가 아닌 냉기가 도는 방이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2년 전 배 사라 선교사님이 떠나시면서 내게 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지금처럼 주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공부하라.”고 하시면서 “목사님께서 교회를 위해 부르실 때 순종하라.”늘 말씀이었다. 배 사라 선교사님은 매달 청년반의 상황을 보고 하셨다. 배 사라 선교사님이 추천하시고 떠나신 것 같다. 그렇다면, 이왕에 할 바에야 생명을 걸어보자는 각오로 청년 성서 1반에 임하기로 작정했다. 새 해가 되어 성경반에 들어가고자 생각한 분들 가운데 우리 반을 들르는 청년들이 있었다. 대부분은 신앙생활을 많이 하지 않은 청년들이 남았다.

배 사라 선교사님이 가르쳐 주신 요한복음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정말 열심히 심방도 하고, 새 신자는 주간 중에 일대 일로 또는 작은 그룹으로 기초적인 성경공부를 했다. C.C.C 에서 나온 교재로 고등부 학생들을 양육한 일이 있고, ‘사 영리’를 가지고 전도하던 때이다. 그래서 반원들 가운데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사람은 영접을 돕고 함께 말씀 공부는 물론 친밀한 교제를 했다. 어떤 때는 신앙적으로 성숙해야 할 반원들을 주간 중에도 저녁에 모여서 성경을 공부했다. 장소가 여의치 않으면 선교관 로비에 모여서 공부하기도 했다. 몇 명의 일꾼을 세워 그들을 중심으로 해서 소 그룹으로 모여 팀을 이루도록 하였다. 그렇게 한 1년을 하니 반이 놀라울 정도로 크게 부흥 되었다. 반원들이 친구들을 열심히 인도했기 때문이다. 구성은 대학생들도 있었고, 고등학교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는 반원들도 있었다.

그 다음 해에는 평신도 부에서 모임 장소를 당회실로 옮겨 주셔서 교회에서 가장 안락한 의자와 책상을 사용하면서 성경을 공부할 수 있었다. 반원들은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분위기였다. 더 나아가서 중창단을 조직해서 주일에는 교회 옆에 있는 백 병원에 가서 찬양으로 위문을 했다. 국립 원호병원에 가서 식목도 하고 찬양으로 위문 하기도 했다. 정말 아름다운 반이 되었다. 고등부 반사로 시작해서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훈련을 받던 중에, 어느 날 예상치도 못했던 청년반을 섬기면서 정말로 ‘제자 삼는 사역’을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어떠한가를 깊이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함께 공부한 반원 가운데 내가 확인한 바로는 3 명이 목사님이 되어 지금도 열심히 사역하고 계시고, 영락교회를 섬기시는 여러 집사님들이 계신다.

2년을 담당한 후 장신대 교수님이신 박 창환 목사님이 강사가 되셨다. 나는 부감이 되어 반의 발전을 위해 박 목사님을 도왔다. 후에 장신대 학장을 지내신 목사님을 지금도 연락 드리고 있다. 연로하시지만 지금도 선교지에 가셔서 현지 일꾼들을 가르치시고 계신다. 부족한 저를 말씀의 샘 가로 인도해 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추천까지 해 주신 선교사님께 감사한다. 젊은 나이에 신학교 문 앞에도 못 가본 나를 말씀으로 섬기는 사역의 기회를 주신 한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사실 리더십에서 '권한을 위임하는' 믿고 맡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주신 여러 믿음의 선배님들께 감사 드린다. 그리고 부족한 저와 함께 성서반을 위하여 힘을 모아주신 반원 여러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2011년 1월 씀)
Number Title Reference
17 감사, 또 감사! (17) 영락 청년의 민족 복음화 운동
16 감사, 또 감사! (16) 청년아! 네가 어디 있느냐?
15 감사, 또 감사! (15) 전도요원 훈련반과 박진찬 할머니
14 감사, 또 감사! (14) 영락교회 청년회 요일별 성경공부 모임의 시작
13 감사, 또 감사! (13) 한 명으로 시작된 반
12 감사, 또 감사! (12) 큰 일 났어요.
11 감사, 또 감사! (11) 꿀송이보다 더 단 하나님의 말씀
9 감사, 또 감사! (9) 배워야 가르친다
8 감사, 또 감사! (8) 먼저 들어가, 나는 안 죽어!
7 감사, 또 감사! (7) 무덤을 다녀오시지요.
6 감사, 또 감사! (6) 오늘이 청년의 일생에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오!
5 감사, 또 감사! (5) 이 흥구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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