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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또 감사! (29)
또 다시 산호세로.
또 다시 산호세로.

1982년 가을 미국의 불경기로 인하여 가을에 내가 다니던 공장이 문을 닫게 되었다. 대형 콤퓨터의 한 부픔을 만드는 곳이었다. 이곳 저곳을 알아 보았지만 직장을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전자 공장이 많이 있는 산호세로, 약 1년 반 전에 정착하려고 했던 도시로 이사했다. 권 희상 목사님이 만류하셨지만 일단 직장을 잡지 않으면 가족의 생계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그 곳에 사시는 분이 한번 다녀가라고 해서 직장을 잃은 다음에 한 번 그레이하운드 버스로 다녀 온 적이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나를 맞으러 오실 분을 기다리면서 미국 신문을 읽어 보게 되었다. 마침 그 신문에 캘리포니아 주 초등학교로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에 이르기 까지 성적과 등급이 나와 있었다. L.A 지역보다는 산호세의 학교들이 월등하게 성적이 높았다. 그리고 대 도시인 L.A의 학교 운동장은 아스팔트였는데, 이 도시의 국민학교 옆은 대개가 공원과 연결된 잔디밭이었다. 그래서 노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왕 직장을 잡으려면, 이곳으로 와야 할 것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권 목사님이 물으셨던 “왜 미국에 오셨습니까?”에 대한 나의 대답은 자녀들의 앞날을 열어주는 것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미국 와서 제일 처음 사용하던 차는 400불에 사서 250여 달라들 들여서 고친 1973년 도형 차였다. 너무 많이 몰아서 폐차 직전에 있는 것을 사서 고쳤지만 말썽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L.A 지역에도 11월부터 그 다음해 1,2월 까지는 비가 올 때가 있는데, 비가오면 자동차 유리에 수증기를 제거하는 것이 고장 나서 아이들이 탓을 때는 하나는 앞에서 하나는 뒤에서 유리창에 낀 수증기를 닦아 주어서 운전을 했다. 그 당시 미국에 안전벨트를 매라는 법이 아직 통과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차에 집사람과 아이들 그리고 이부자리와 간단한 살림을 가득 싣고 약 380 마일 되는 산호세로 새벽에 떠나서 101 Free Way를 달려서 한 중간 지점쯤 와서 잠시 쉬기 위하여 Gas Station으로 들어가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서서히 들어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차의 엔진 부분에서 수증기가 구름처럼 솟아 오르는 것이 아닌가. 장거리를 가기 때문에 손을 보고 왔지만 문제가 생긴 것이다. 가까스로 휘발유를 넣을 수 있고 간단하게 차를 고칠 수 있는 정비소로 차를 몰았다. 본넷을 여니 뜨거운 물이 뿜어 나왔다. 오래된 차이기 때문에 엔진에 연결된 고무 호스가 터져서 엔진 냉각수가 다 쏟아져 나오는 중이었다. 이 이야기를 쓰는 것은, 미국에서 장거리 여행을 하다가 자동차가 고장이 나면 정말 난감할 때가 많다. 혼자가 아니고 가족이 있고 나그네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살림살이를 실은 차인데, 허허 벌판에서 서있었다면 어떻겠는가. 가지고 가는 돈으로 하루 이틀 모텔에 묵을 돈도 없었다. 물론 다른 차를 사거나 먼 거리까지 토잉 할 경우 낼 돈이 없었다. 크레딧이 없어서 아직 신용 카드 하나 없을 때였으니 말이다. 바로 주유소로 들어가는 길에서 이런 일을 만난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기사가 보더니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서 차가 식기를 기다려서 호스를 저렴한 값에 새 것으로 갈아 주었다. 그래서 무사히 산호세에 도착한 것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에 정말 감사 드린다.

(2011년 1월 씀)
Number Title Reference
29 감사, 또 감사! (29) 또 다시 산호세로.
28 감사, 또 감사!(28) 이 글에 곡을 붙여 주실 수 있으신지요?
27 감사, 또 감사! (27) 왜 미국에 오셨어요?
26 감사, 또 감사! (26)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25 감사, 또 감사! (25) 죽어도 한이 없다!
24 감사, 또 감사! (24) 거듭난 젊은이들의 대 행진
23 감사, 또 감사! (23) 기도해 주신 어머님과 아버님들.
22 감사, 또 감사! (22) 고 한 경직 목사님을 추모하면서
21 감사, 또 감사! (21) 열악한 조건에서나, 최상의 조건에서나
20 감사, 또 감사! (20)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19 감사, 또 감사! (19) 계단에 스셔서 손을 흔드시던 목사님
18 감사, 또 감사! (18) 산에 나무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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