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감사, 또 감사 !
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또 감사! (9)
배워야 가르친다
감사, 또 감사! (9) 배워야 가르친다.

군대에서 제대한 후에 영락교회 교사 양성부 7기에 들어가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기회였다. 영락교회에는 훌륭하신 신학교 교수님들이 오셔서 성경공부 반을 인도하셨고, 교사 양성부에서도 가르쳐 주셨다. 기독교 교육 과목에는 김 득렬 목사님과 주 선애 교수님, 교회사는 이 영헌 목사님 그리고 성경은 박 창환 목사님 등이 셨고, 구연법이나 기타 교사가 꼭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주일 약 2시간씩 여러 달을 공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7기 생들은 매우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이었는데, 교회에 부탁을 해서 지금 기억으로는 한 달 정도 더 공부하는 특전을 가졌다. 

교사 양성부 수료 후에 고등부 반사로 지원했는데, 머지 않아서 고등부 반사로 임명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아도 열심히 준비하고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너무나 부족해서 종교서관에 가서 교회 교육에 대한 책들을 구해서 공부했다. 모르는 것은 목사님께 배우기 위해서 전화를 걸기도 해서 보충했다.
7년간 고등부 반사를 하던 초기 몇 년을 시인 김 현승 교수님의 아드님이신 김 현배 목사님이 고등부 담임이셨다. 따뜻하시면서도 매우 지성적이신 목사님이셨다. 교사라고 하지만, 사실은 학생들을 가르친다기 보다는 내가 말씀을 배우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고등부 담임이셨던, 김 목사님은 참으로 겸손하신 분이셨다. 사람을 키우시는 훌륭한 리더십을 가지신 분이셨다. 어느 날 제게 부탁이 있다고 하셔서 말씀을 들으니 고등부 수요 예배에 대하여 의논하셨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고등학생이 되면 대학 진학의 중압감에 눌려 산다. 그러니 주일 예배에 나오는 것도 부담인 고2,3학년 학생들이 수요일 학생 예배에 나온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렇다고 그 당시 교회 분위기로는 수요 예배를 없앤다는 것도 어려웠던 것 같다.
내가 선교 단체에 다니면서 전도와 양육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을 아신 목사님이 “이 선생이 열심히 하시는 ‘경건의 시간’(Q.T) 방법으로 고등부 수요 예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다. 그리고 한 15분 정도 말씀도 증거하라고 부탁하셨다. 경건의 시간이 고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70년대 초반이었다.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하기는 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는 더욱 부족했을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목사님은 뒤에 앉으셔서 웃으시면서 격려해 주셨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사람들의 말처럼 무식하기 그지 없던 내기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고등학생들에게는 목사님의 전문성 보다는 아마추어의 실수가 더 좋았는지 수요 예배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갔다. 교육관 2층에 있는 ‘젊음의 방’에서 모였는데 나중에는 그 방에 가득 모였다. 어른 수요 예배에 설교하러 가시는 목사님이 들르셔서 축도도 해 주고 가실 만큼 좋은 소문이 났다. 내가 말씀을 간단히 전하고 난 후 학생 2-3명이 경건의 노트를 읽고, 그 후에 작은 그룹으로 나누어 모였다. 말씀을 전할 기회를 주신 김 선배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고등부 반사로 있으면서 잊지 못할 또 하나는 유류 파동이 났을 때의 일이다.
학생들이 겨울 방학이 되어 아침부터 학원을 가는 학생들이 많았다.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방학 동안에 특별히 지도하고 싶었다. 문제는 학생들이 시간을 내는 문제와 다른 하나는 추운 겨울이지만 난로에 땔 기름이 교회에 없다는 것이다.

시간 문제는 학원에 가기 전 새벽시간을 택해서 학생들을 설득해서 약 20여명이 되었다. 문제는 새벽에 추운 석조 건물 교실에서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젊어서인지 무모하지만 일을 시작했다. 덜덜 떨면서 창세기 공부로2시간씩 14번을 모였다. 처음에는 교실 유리창에 학생들의 입김으로 하얀 성애가 피어 올랐다. 그런데 젊은 학생들의 열기 때문인지 한 시간 정도 후면 녹아 내리는 것이었다. 한편, 학부모님들 중에는 그 당시는 귀한 커피를 끓여서 들려 보내신 분도 계셨다. 그런 특별반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목사님과 이른 아침 교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수고해 주신 사찰 집사님께 감사 드린다. 정말 잊지 못할 아름다운 양육의 현장이었다.

또한 김 목사님은 어느 여름 수유리 영락 기도원에서 열렸던 고등학생 수련회 때 ‘대학생 성경읽기’ 모임의 간사님을 초청할 수 있도록 하셔서 참가 학생들에게 ‘매일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일의 중요성을 배우게 하셨고, 많은 교사들이 계셨는데도 제게 특강을 맡기셔서 학생들에게 내가 배운 것들을 나눌 기회도 주셨다. 지금 미국에서 사역하고 계신 목사님께 감사 드린다. 

(2011년 1월 씀)
Number Title Reference
17 감사, 또 감사! (17) 영락 청년의 민족 복음화 운동
16 감사, 또 감사! (16) 청년아! 네가 어디 있느냐?
15 감사, 또 감사! (15) 전도요원 훈련반과 박진찬 할머니
14 감사, 또 감사! (14) 영락교회 청년회 요일별 성경공부 모임의 시작
13 감사, 또 감사! (13) 한 명으로 시작된 반
12 감사, 또 감사! (12) 큰 일 났어요.
11 감사, 또 감사! (11) 꿀송이보다 더 단 하나님의 말씀
9 감사, 또 감사! (9) 배워야 가르친다
8 감사, 또 감사! (8) 먼저 들어가, 나는 안 죽어!
7 감사, 또 감사! (7) 무덤을 다녀오시지요.
6 감사, 또 감사! (6) 오늘이 청년의 일생에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오!
5 감사, 또 감사! (5) 이 흥구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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