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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또 감사! (39)
“시집 가자! 장가 가자!”

3년 감독 임기를 마치는 해의 총회가 뉴저지에서 있었다. 그곳에 있는 한 교회에 목사 청빙이 있어서 그 절차를 끝낸지 얼마 안 되는 때였다. 그 교회에서 총회에 파송된 평신도 대표이신 두 장로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감독을 그만둔 후에 어떤 계획이 있느냐?” 것을 물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일단 끝을 내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방법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갈 곳을 정해놓은 상태가 아니었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니까 장로님들이 한 가지 제안을 하셨다. 새로 부임하신 목사님을 도와서 교회 교육과 지도자들을 세우는 일을 협력해 달라는 것이다.

그 당시 딸 아이가 북부 뉴저지에 살면서 뉴욕에 있는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딸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살면서 사역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을 끝낸 후 2004년 1월부터 뉴저지 동산 교회 협동 목사로 일하게 되었다. 담임 목사인 윤 명호 목사님과 당회원들이 여러모로 편의를 돌보아 주고, 교회 스탭들이 잘 협력해 주어서 동산 교회에서의 3년은 참으로 기쁜 일들이 많이 있었다.

매주 토요일 새벽 예배 후에 스탶 모임이 있을 때 내가 5분 메시지를 증거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웃고,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개진하는 모임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담임 목사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내가 숨가쁠 만큼 교인들에게 말씀 공부를 부탁하였다. 그래서 ‘풍요로운 삶’ ’풍요로운 빛’ “예수님의 생애 1-6권’등 3년 정도 걸리는 모임을 해왔다. 교단이 인정하는 Layperson Leadership Program 전 과정을 마친 분은 13 명이다. 화요일 오전 반과 목요일 저녁반, 이렇게 두 반으로 모였다. 중간 고사와 권말 고사를 친 후에 내가 채점을 하면서 놀라기를 여러 번 하였다. 거의 불능한 100점을 받는 분들이 간간히 있는 것이었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어떤 분들은 “내가 이렇게 공부했으면 고등고시도 합격했겠다.” 고 할 정도였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교회에서 성대한 졸업식을 가졌다. 배우신 분들이 다른 분들을 가르치는 분들도 여럿이 있었다. 교사인 내가 기쁘게 준비해서 마음껏 나눌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 주시고,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성경 공부반의 여러분들과 후원해 주신 당회와 목사님께 감사 드린다.

동산 교회에 있을 때 10개의 세미나를 인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구약의 파노라마’ ‘신약의 파노라마’ ‘목적이 이끄는 삶’ ‘ 가르치는 이의 7가지 법칙’ '존 맥스웰의 리더십' 등 디모데 성경 연구원에서 나온 세미나를 교회에 소개했다. 모든 참여자들이 열기를 가지고 모였고, 배우기를 힘쓰고, 힘을 모으는 교회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또한 담임이신 윤 명호 목사님은 내가 감독으로 있을 때 한인 총회 선교국장으로 수고를 많이 하신 분이다. 세계 선교에 대하여 남 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나도 이 일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당회와 온 교회가 한인 총회 가운데 가장 선교에 앞장 서는 교회가 되고자 다짐하는 교회였다. 이 선교 무브먼트에 온전히 헌신된 목사님을 도왔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동산교회 교회가’를 지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내가 글을 쓰고 권 길상 장로님이 곡을 붙이셔서 교회의 크고 작은 모임에서 힘차게 불렀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이루자, 대 사명!

1.주님의 동산을 가꾸는 성도여
이웃이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하나님 사랑의 전달자 되어서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얻으며
주님의 나라가 날마다 커가게
성령의 능력을 충만이 받아서
구원의 소식이 땅 끝에 가도록
구하자 영혼을! 이루자, 대 사명!

2.주님의 동산을 가꾸는 성도여
주님을 높이고 자신은 낮추어
이웃을 돌보며 겸손히 섬기고
한 마음 한 뜻 돼 굳건히 뭉치어
주님의 교회가 건강히 자라나
복음의 열매를 풍성히 맺어서
하나님 원하심 이루어 지도록
세우자 일꾼을! 이루자, 대 사명!

3.주님의 동산을 가꾸는 성도여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 전하여
어두운 세상을 진리로 밝히고
주님이 분부한 명령을 순종해
건강한 일꾼을 세우고 가르쳐
제자로 양육해 세상에 보내어
하나님 나라를 넓히어 가도록
보내자 제자를! 이루자, 대 사명!

(O.J.Y. 2005)

이민 교회에는 유학을 왔다가, 또는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결혼 적령기를 놓친 청년들이 적지 않다. 쎌 모임에 가도 힘들고, 교회의 친교에도 서먹서먹하기는 마찬가지다. 윤 목사님은 교회에 나오는 청년들 가운데서 그런 입장에 있는 청년들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도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을 아시고, 이 문제를 함께 의논하다가 내가 돕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교회 봄 야외 예배에 온 청년들을 모아 한 책상에서 밥을 먹으면서 친해지기 시작했다. 첫 날 모여서 청년 그룹을 만드는 이야기를 하기는 너무 이른 것 같아서 한 식당을 정해놓고 날짜를 약속한 후에 다시 만났다. 그 후에도 한 두 번 더 만나서 교제하면서 함께 교회에서 청년 모임을 갖기로 합의했다. 교회 생활이 뜸한 친구들까지 데리고 오니 나중에는 결혼 안 한 청년 남녀가 12명이 모이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남자 6명, 여자 6명이 되어서 양편으로 갈라 앉았다. 이 청년들과도 ‘풍요로운 삶’ ‘풍요로운 빛’과 내가 쓴 결혼 성경 공부 교지인 ‘그리스도인의 결혼 청사진’ 등을 공부하였다.

주일 오전 9시에 모였는데, 주일 날 늦잠을 자는 청년들에게는 적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교회 시설 사용 시간이 그 때가 가장 좋은 시간이었다. 주일 모임 외에도 함께 모여 식사도 하고, 함께 커피도 나누는 건전한 만남을 가졌다. 그 때 함께 공부를 인도하시고, 모임 전에 맛 있는 제과점의 빵을 늘 풍성하게 준비해 주신 분은 안 호선 집사님이셨다. 큰 누나 같고, 큰 언니 같이 따뜻하게 청년들을 보살펴 주셨다. 부장님 으로는 한 우진 집사님이 수고해 주셨다. 두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오전 9시 정각에 출석을 부르기 때문에 거의 전원이 정시 이전에 왔다. 기도 후에 구호 제창이 있은 후 성경 공부로 들어갔다. “구호 준비(지도자 선창)! 야(전원)! 시집가자(자매들이 먼저 바른 손을 올리면서)! 장가 가자(형제들이 바른 손을 올리면서)! 야(전체가 두 손을 높이 들고)!”…… 웃음 바다가 된 후의 공부는 참으로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내가 그 반을 인도하는 동안에 3쌍이 결혼을 했다. 내가 떠난 후에도 그 때 모인 청년들 가운데 결혼한 분들이 있을 줄 안다. 이 청년 그룹이 추수감사 주일 기념 각 목장 찬양 경연대회에서 2등을 하기도 했다. 함께 순수하게 모여서 아름다운 청년 모임을 이루어간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동산 교회에 또 한 가지 더 감사할 일이 있다. 이 흥구 작사. 권 길상 작곡 찬양 100곡 출판 기념 ‘감사와 찬양의 밤’을 2006년 여름에 동산교회당에서 갖도록 허락해 주신 일이다. 연 석윤 집사님(그 당시 교회 찬양대 지휘자)의 도우심으로 뉴욕 밀알 선교 찬양단원들과 그리고 현악과 나팔 등의 연주로 은혜 충만한 ‘찬양의 밤’을 가졌다. 온 정성을 다해 찬양을 불러주신 찬양단원들과 단장님, 지휘자님 그리고 뒤에서 보이지 않게 수고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별이 아쉽지만 약속된 3년을 마치게 되었다. 정말 아름다운 교제를 나눈 동산 교회에서 협동목사로 일하게 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아울러 마음껏 말씀을 나눌 기회를 주신 목사님과 당회 그리고 교우들과 청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2011년 2월 씀)
Number Title Reference
41 ‘감사 , 또 감사!’ 후기
40 감사, 또 감사! (40)
39 감사, 또 감사! (39)
38 감사, 또 감사! (38)
37 감사, 또 감사! (37) 목사님 댁에서 하룻밤 묶고싶습니다.
36 감사, 또 감사! (36) 사역을 접으실 뻔 하셨습니다!
35 감사, 또 감사! (35) 또 다시 개척교회를
34 감사 , 또 감사! (34) 크레딧 카드 번호를 드릴께요.
33 감사, 또 감사! (33) 성경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32 감사, 또 감사! (32) Mrs. Ruth Brown과 김 재명 장로님.
31 감사, 또 감사 (31) '증인들의 고백' 뮤지컬
30 감사, 또 감사! (30) 언제부터 여기에서 예배 드리기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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