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감사, 또 감사 !
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또 감사! (30)
언제부터 여기에서 예배 드리기 원하십니까?
언제부터 여기서 예배 드리기 원하십니까?

산호세에 와서는 전자 공장을 다녔다. 친구네 집에 있다가 직장을 잡고 아파트를 얻어 나왔다. 이곳에는 직장이나 일정한 수입에 대한 것이 증명 되지 않으면 아파트 세를 주시 않았다. 이왕 미국에 왔으니 미국교회를 다니고 싶었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Valley Bible Church 라는 곳이 있었다. 영어로 설교를 다 소화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큰 도움이 된 것은 목사님이 설교하시는 내용가운데 중요한 점이 스크린에 글자로 나왔다. 그 교회 다니면서 소수 민족을 위한 성경 반에 들어가서 교제했다. 아울러 나와 집사람이 직장에서 전도한 사람들을 그 반으로 인도했다. Mr. Dan과 Mr. King Anderson이 기억난다. 단은 이곳 신문사에 근무하는 분이었고 앤더슨은 사회 봉사단체인 City Team에서 사역하는 분이었다. 단 형제는 추수 감사절이면 우리 가족을 초청해서 만찬을 나누는 기쁨을 가지게 해 주었다. 사회 구호 단체에 있는 앤더슨 형제는 엔지니어였다가 구호사역에 헌신 한 분이었다. 그 당시 월남과 캄보디아에서 난민이 와서 정착하는 사람들이 이 도시에 있었다.

그분들을 돕기 위해서 Valley Church에서 위에 열거한 두 형제님들 Down Town에 가까운 교회로 파송 해서 가까운 거리에서 난민들을 돕도록 했다. 나는 그 때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복음 전파를 위해서 자기 교회에 중요한 멤버들을 다른 교회로 파송 해서 일하도록 하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내가 지금까지 다녀왔던 교회와 다른 신선함이 있었다. 그 분들이 파송 되면서 나에게 제안을 했다. 같이 가서 한국사람들을 위한 성경반을 인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예배는 옮겨간 미국교회인 Crossroad Bible Church.에서 드리고, 그 후에 한 교실에서 간단한 예배와 성경공부를 했다.

그 교회로 가서 여러 달이 지났을 때, 교회가 너무 성장해서 목사님 한 분에게 교인들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나가셔서 개척하시도록 다른 지역에서 오는 성도들을 묶어서 파송 하였다. 교인들의 갈등 때문에 교회가 나뉘는 것이 아니라 선교적인 차원에서 스스로 작아지길 선택한 교회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런 가르침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교회에 대하여 감사한다. 이 때 내가 경험 한 것이 나의 사역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때 나가시게 된 목사님이 소수 민족을 담당하셨던 분이었기 때문에 같이 나갔다. 미국 교회는 학교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렸고, 한어부는 교실 하나를 얻어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교인들과 함께 자녀들이 오는데, 교실에 들어와서 뛰어 놀고, 기물을 만져서 흩으러 놓으니 학교 측에서 자주 경고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교회를 얻어서 나가야 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막상 교회를 얻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아무 임대료도 내지 않다가 교회 사용료 등을 내야 할 테니 걱정이 되었지만 그 길을 찾아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작은 금액이지만 City Team을 후원해 왔고, 앤더슨 형제와는 친했기 때문에 교회를 찾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어느 날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East San Jose에 있는 Covenant Church 교회 목사님께 전화를 했으니 찾아가서 만나라는 것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교회에 갔더니 목사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다. 교회 건물을 다 구경시켜 주시더니 “언제부터 이곳에서 예배 드리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셨다. 얼떨결에 “다음 주일이 부활 주일이니 다음 주일부터면 좋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사실 이 대답은 무모한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 교회를 빌려 쓸 때 우리문화와는 과정이 많이 다르다. 서류를 내야하고 당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처서야 결정된다. 같은 교단 교회가 아니면 약 두 달 가량 걸려서 얻으면 빠른 것이다. 그리고 들어가기 전에 서명해야 하는 서류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나는 “다음 주일이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목사님은 즉시 “그렇게 하시지요.”라고 하시더니 목사실로 쓸 방으로 안내 해 주셨다. 열쇠를 받고 그 다음날 나중에 혼자 사무실에 들어가 보았더니 간단한 책상과 의자까지 준비해 주셨다. 얼마를 내라든가 하는 말씀도 없으셨기에 궁금해서 물었다. “교회 회의를 통과하지 않으셔도 됩니까?” “우리가 얼마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합니까?” 라는 질문에 웃으시면서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계속 기다리게 할 수 있느냐고 하시면서 “오늘 내가 당회원들에게 다 전화하면 된다.”고 하셨다. 사용료는 “시작하는 교회이니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바로 다음 주일인 부활 주일부터 그 교회에서 예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 몇 달 되지 않아서 목사님은 미시간 주에 있는 교회로 사역지를 옮기셔서 성함을 기억하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한다. 떠나신 후 연세가 높으신 Roy 목사님이 임시로 약 1년 이상 계실 때나 그 후에도 미국 교회는 우리들에게 형제처럼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부활 주일에는 합동 예배도 드리기도 했고, 일년에 한 두 차례 배구나 소프트 볼 등을 하면서 식사도 나누고 교제도 했다. 우리가 모인 교회의 이름은 San Jose Korean Bible Church였다. 이렇게 이름을 지은 이유는 우리들이 모였던 교회가 Bible Church였기 때문에 그 DNA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 교회는 나의 일생의 첫 개척교회였다. 처음에는 초 교파적인 교회였다가 나중에 장로교회로 되었다.

감사한 것은 목사님이나 교인들은 한번도 자기들의 교단으로 들어오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 
이 글을 통해서나마, 교회당을 바로 다음 주일부터 쓸 수 있도록 허락하신 목사님과 교회 지도자님들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아울러 앤더슨 형제의 소개에 대해서도 감사드릴 수 밖에 없다. 나는 미국 사회에서 소개하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깊이 깨달았다. 그리고 나그네 된 사람들을 형제처럼 받아들여 품어 주시되 뒤로 미루지 아니하시고 즉각적으로 허락하신 목사님과 교회 지도자님들의 한 마음 한 뜻된 성서적 삶의 모습과 결정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웠다. 인종을 넘어서, 문화를 넘어서서 모였던 안디옥 교회의 모습을 실현한 교회를 사용했음에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다. 

(2011년 1월 씀)
Number Title Reference
41 ‘감사 , 또 감사!’ 후기
40 감사, 또 감사! (40)
39 감사, 또 감사! (39)
38 감사, 또 감사! (38)
37 감사, 또 감사! (37) 목사님 댁에서 하룻밤 묶고싶습니다.
36 감사, 또 감사! (36) 사역을 접으실 뻔 하셨습니다!
35 감사, 또 감사! (35) 또 다시 개척교회를
34 감사 , 또 감사! (34) 크레딧 카드 번호를 드릴께요.
33 감사, 또 감사! (33) 성경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32 감사, 또 감사! (32) Mrs. Ruth Brown과 김 재명 장로님.
31 감사, 또 감사 (31) '증인들의 고백' 뮤지컬
30 감사, 또 감사! (30) 언제부터 여기에서 예배 드리기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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