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감사, 또 감사 !
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또 감사 (31)
'증인들의 고백' 뮤지컬
‘증인들의 고백’ 뮤지컬

산호세로 올라와서 미국교회를 참석했지만, 이미 고국의 영락교회를 섬기면서 알고 지내던 분들이 이곳에 사셨다. 내가 젊은 청년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고, 또 그들을 양육하는 일을 아시는 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갈급해 하는 젊은이들을 소개해 주셨다. 모일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에 나보다 여러 해 전에 이민 오신 장로님께서 단독 주택을 소유하고 계셨다. 차 3대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은 차고였다. 장로님이 그곳을 젊은 청년들이 모이도록 꾸며 주셨다. 그 장소에서 모이기 전에 내가 L.A에서 올라와 잠시 장로님 댁에 머물러 있었다. 청년들이 찾아와서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기에 서로 시간 조정을 해 보았다. 그러나 가장 모이기 좋은 저녁 시간에는 모일 수 없었다. 나도 직장을 다녀온 시간이 가장 좋았지만 청년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다른 시간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4명이 모이게 되었는데,

그 당시 이곳에 이주해 온 분들 가운데 청년들은 대부분 주유소나 7 Eleven 같은 편의점에서 Part Time으로 일했다. 대부분 좋은 시간에는 다른 사람들이 일 하고, 자연히 학생들이 어려운 시간에 일하기 마련이다. 가장 늦게 끝나는 학생이 새벽 1시였다. 그래서 우리들이 함께 결정한 것은 새벽 2-4시까지 성경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새벽 6시경이면 공장으로 일하러 가야 했지만,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그때 우리들이 공부한 것은 신약성경 빌립보서이다. 내가 미국으로 오면서, 한국 젊은 선교회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만든 성경 공부 교재이다. 준비 문제지와 강의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4형제가 하나도 낙오함이 없이 열심히 공부해서 끝났다. 산호세에 젊은 청년들이 모이게 된 배경에는 4 형제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통하여 성경공부의 중요성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모임에 20여명 이상이 차고에 모였다. 이때는 본격적으로 미국 젊은 선교회를 개척하지 않고 청년들이 오는 대로 말씀을 나누고 사람을 세우는 일을 했다. 그 중에서 아주 신실한 두 세분이 내가 산호세 성서 교회를 개척할 때 합류해서 힘을 모아 주었다.

개척된 교회는 청년들이 비교적 많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다. 매 주 토요일에는 지역 청년들이 모여 함께 성경도 공부하고 토의도 하고, 교제도 할 수 있도록 교회를 열어 자주 만났다. 그 당시 개척한 교회에 모여 일한 청년들 가운데 8명의 전임 사역자 (목사 또는 선교사)가 나왔다. 일생을 주님께 헌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그 당시 결혼식에 주례를 했거나 신앙적인 기쁨을 나누었던 분들이 지금도 연락을 주신다.

1984년도 부활 주일을 기해서 시작한 교회 모임 두 번째 주일에 한 가정 5분이 교회에 출석하셨다. 미국에서 교회를 개척하신 분들은 한 가정 온 식구가 교회에 나오시게 되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아실 것이다. 이 가정은 미국에 오신지 얼마 안 되신 분들로써 신앙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이 가정이 약 1년 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 세례를 받으셨다. 개척교회에 첫 세례 가정이 된 것이다. 나중에 가장 되시는 분은 같은 교회에서 장로님이 되셨고, 사모님은 권사님이 되셔서 섬기셨다. 지금은 은퇴 하셨지만 같은 교회를 다니고 계신다. 

대부분 개척된 교회에 오기를 꺼린다. 신도가 적고, 교회를 세워가는 데 따르는 막대한 영적, 육적, 시간적, 물질적 헌신이 따라야 함을 잘 알기때문이다. 그리고 전도해서 교회로 인도하고 그들을 가르쳐 세례를 주고 양육해 가는 과정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또한, 이민 생활이 고되고 힘들고, 시간이 부족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교회 설립 후 얼마 지나자 교인들이 내가 공장을 그만두고 전임으로 사역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것도 쉽지 않은 것이 개척된 교회라 재정이 넉넉할 수 없다. 공장에서 받던 봉급의 약 반 정도 되는 사례비로 전임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위에서 소개한 바 있는 한 가정이 오심으로 인하여, 교회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 먼저 따님 두 분이 피아노를 치셨기 때문에 반주자가 해결 된 것이다. 아드님은 찬양대를 도왔다. 많이 모이지도 못하는 교회에 나온 분들이 반주도 없이 목사가 목청을 돋우어 찬양을 인도하는 것은 힘들에 보였을 것이다. 또한 권사님(후에 권사님이 되셨음)은 찬양대 대장이 되셔서 젊은 찬양대원들을 힘껏 섬겨주셨다. 현재 장로님이 되신 분은 회계를 맡아 주셨다. 매우 성실하신 어른들이셨다. 그래서 지금도 자주 뵙고 배우며 아낌 없이 베푸시는 사랑을 받고 있다. 귀한 장로님과 권사님을 만나게 해 주시고 지금까지 만나 뵈면서 살 수 있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는 여간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산호세 성서교회 당시 권사님이 차를 한대 구입하셨는데 그 차 번호판을 'GAMSA'로 하셨다. 교회 행사 때 오시는 강사님들을 모시는 일에 그 차를 사용하셨다. 지금도 CHA 사역을 후원해 주시고 계신다. 정말 장로님과 권사님께 'GAMSA'한 마음 뿐이다.

교회는 조금씩 성장해 갔다. 그 중에서도 찬양대가 잘 발전해서 1987년에는 제1회 ‘찬양의 밤’을 기점으로 해서 1990년까지 4 회에 걸쳐서 ‘찬양의 밤’을 가졌다. 1990년에는 교회를 텍사스에서 이사 오셔서 우리 교회를 나오시면서 찬양대를 적극적으로 도우셨던 목사님을 담임 목사로 청빙을 완료한 후 9월에 정든 교회를 사임하고 미국 젊은 선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찬양대를 위해서 수고해 주신 분들 가운데 박 승배 형제(현재 선교사)가 첫번 지휘자이셨고 다음이 최 선희 자매(현재 집사. 산호세 침례교회 지휘자)였다.
두 분의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교회가 그만한 일을 해 낼만한 능력이 부족했지만 대원들과 지휘자와 찬양 대장님이 하나 되어 힘을 합한 결과 ‘찬양의 밤’ 은 은혜 충만한 모임이 되었다. 특히 4회 ‘찬양의 밤’은 ‘증인들의 고백’이라는 뮤지컬을 했다. 북 가주에서 공연한 것으로는 최초일 것이다. 작곡자 최 덕신님께 고국으로 전화를 걸어서 이 사실을 알리니, 작은 교회에서 이것을 해 냈다는 말을 들으시고는 매우 놀라셨다. 말로만 듣던 ‘증인들의 고백’ 뮤지컬을 우리 교회 찬양대가 해 낸 것은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총이었다. 요즈음도 어떤 분은 “그 때, 그 교회” 생각이 많이 난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대원들, 지휘자와 반주자들, 무엇보다도 찬양대 대장이셨던 집사님(현재 권사님)의 헌신적인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주후 2011년 1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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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감사, 또 감사! (30) 언제부터 여기에서 예배 드리기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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