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감사, 또 감사 !
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또 감사! (32)
Mrs. Ruth Brown과 김 재명 장로님.
Mrs. Ruth Brown 과 김 재명 장로님

1990년은 삼열이가 사관학교 입학을 하고 떠난 해이다. 이곳에 이민 온 가정 가운데 자녀들이 바로 커가며, 미국의 교육기관이 주는 혜택을 백분 이용해서 발전하기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을 많이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이 공백을 메꾸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말씀으로 그들이 바른 가치관과 방향을 하나님 안에서 갖지 않고는 어떤 행동의 변화도 기대할 수 없는 나이이다. 또한 서로, 서로 도우면서 선한 영향을 받으면 점차 성장한다.

나는 젊은 청년들을 보면, 내가 주님 모르고 살았던 허송 세월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목적 없이 살던 생각이 떠오른다. 아울러 주님을 만나 나의 인생이 서서히 반전되어 주님의 자녀로 성장했던 때를 기억하게 된다. 누군가 나에게 선한 도전을 하셨고, 용기를 주셨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내가 갖고 있었던 실패, 좌절, 소극적인 면, 열등감 등을 해결해 왔다. 주님 안에서 나는 목적이 있어서 이 시대에 이 땅에서 살게 하심을 발견하고, 삶에서 성공보다는 가치를 남기는 사람이 되고자 한 것도 주님의 인도하심이었다. 나에게 일어난 변화가 내 주위 젊은이들에게도 일어나기를 바랬다. 또한 교회를 사임할 때, 이 지역 청년들을 말씀으로 인도하는 일을 위해서였다.

9월 교회를 사임한 후에 그 당시 빌려보던,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셨던 Jon Martin 목사님과 의논해서 젊은이들이 모일 장소를 의논했다.
샌프란시스코 와 산호세 중간지점으로는 Redwood City였다. 그래서 혹시 그곳에 아는 교회가 있느냐고 하니 마침 같은 교단 교회가 있다고 하셨다. 목사님이 전화를 거셨고, Jon Martin 목사님이 시간을 약속해서 함께 같다. 장소를 얻게 될지 안될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서류도 준비하지 않았었다. 그 분들이 알기 원하는 것이나 요구하는 조건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들은 그 교회 목사님은 “사실 외국에서 온 젊은이들을 우리들이 전도해야 하는데 이 목사님이 헌신하신 것을 매우 기뻐한다.”고 하시면서 교회 체육관이 있는 건물의 한 방을 매주 토요일 저녁 시간에 무료로 쓸 수 있도록 즉석에서 허락하셨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역을 하려면 필요한 것이 많을 테니 전도부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를 의논하겠다.”고 하셨다. 이런 일은 일반적으로 미국교회로서는 파격적인 조치인 것이다. 미국은 과정을 중요시하는 나라다. 우리들 생각에는 과정을 밟아가는 것이 답답할 정도다. 대신 실수는 적다. 예산이 거의 다 집행되는 것이 끝나는 때인 10월 부터 미국 젊은 선교회 사역을 위해서 200불씩 지원해주셨다. 그리고 선교부장님을 소개 해 주셔서 여러 번 만나 교제 할 수 있었다. 이 교회에서는 주일에 한국 청년들을 위해서 성경 공부반을 인도하라고 좋은 방을 내 주셨고 관심 있으신 미국 교인들 한 두 분이 참석하셔서 간증도 나누셨다. 또한 Jon Martin 목사님이 담임하신 교회 여전도회 임원회를 특별히 소집하시고 나를 부르셔서 사역에 대한 회원들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그 교회에서도 교통비를 지원하는 명목으로 150불을 후원하셨다. 이것이 미국 젊은 선교회의 최초의 기금이다. 내가 그 교회에 출석하면서 받은 은혜가 있다. 이미 고인이 되신지 약 19년 정도가 되신 분이시다. 그분의 이름은 Mrs. Ruth Brown 이셨다. 주일 예배 때마다 교인들이 헌금할 때면 꼭 나오셔서 헌금송을 부르셨다.

처음 한 두 주일을 저분이 헌금송 담당이신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서시는 것이다. 그 교회는 미국교회로는 찬양대원이 많았고, 젊은 분들도 많았다. 찬양대에서 섬기시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발성을 포함한 음악적인 것들을 훈련시키는 반이 있는 교회였다. 그러므로 연세가 칠십이 넘어 보이는 그 분 외에도 헌금송을 부를 수 있는 분은 많이 있었을 것이다. Mrs. Ruth Brown이 계속 서시는 이유를 교인에게 물어보니 “저분이 찬양대를 오래 봉사하신 분이신데, 지금 암에 걸려서 건강을 잃어가고 계신다. 그러나 힘이 있는 동안까지는 주님을 찬양하고 싶으니 기회를 달라.”고 교회에 부탁하셔서, 헌금송을 하시게 되었고, 본인이 하실 수 있으실 때까지 하시게 될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 사실 처음 듣던 때 보다 달이 갈수록 몸은 수척해 지셨고, 목소리는 떨려가며 약해지셨다. 나는 그 대답을 들은 후부터 헌금송을 들을 때 마다 매우 숙연해졌다. 찬송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그리고 이런 결심을 되뇌이게 되었다. “나도 저분처럼 살아야 하겠다.” 주님을 찬양하되 시편 마지막 장의 끝 절 말씀처럼 호흡이 있을 때 까지 말이다.

이런 생각은 내가 고국에서 영락교회 고등부 반사를 할 때도 여러 번 다짐한 일이다. 주일 아침 7시 예배를 가야 고등부에서 가르치고, 청년부 성경공부 반을 들어가게 된다. 그러니 어린 아이들을 깨워 세수를 시키고 나서, 가능한 한 따뜻하게 옷을 입히고, 겨울의 썰렁한 버스를 한 40여분 타고 내려서 교회로 가야 했다. 추운 겨울 눈이 내리면 나는 아이를 안고 집사람은 작은 아이를 업고서 교회 시간에 늦지 않게 빙판길을 조심스레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가곤 했다. 가끔 아무리 춥고 교회로 빨리 가고 싶어도 지나쳐 앞서 갈 수 없는 분을 만나곤 했다. 연세가 높으신 김 재명 장로님이 앞에 가시면 그분 뒤를 졸졸 따라갔다. 물론 어르신네를 앞지르기 죄송해서이기도 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었다. 장로님은 90세 정도나 되는 노인이셨다. 그런데도 추운 겨울 아침 7시에 드리는 예배에 참석하시고자 눈길이나, 빙판길을 가시는 것이다. 힘이 없으신 연세이시고 지팡이를 짚으셨다. 성경과 찬송은 옛날 시골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보자기에 싸서 어깨와 배에 비스듬히 맨 것처럼 매시고 지팡이를 짚고 걸으셨다. 그리고 신발에는 미끄러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 새끼줄을 감으시고 아주 조심스럽게 한 발걸음씩 걸으셨다. 나는 장로님의 뒤를 묵묵히 따라가면서 “이런 위대한 장로님의 열심과 주님의 전을 사모하시는 마음을, 나는 내 나이가 장로님 연세 정도까지 살아도 꼭 따라야 하여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신앙 생활의 성장은 물론 주님을 중심으로 하여 말씀과 기도. 전도와 교제를
하며 삶에 순종함으로써 자라나가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나는 그 위에 그렇게 사는 분들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본을 보면 사뭇 쉽게 배우게 되는 것처럼. 그분을 볼 때 마다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감동적인 분을 뵌 다는 것, 한 발 걸음씩 뒤 따를 때에 큰 감동을 받고, 결단을 새롭게 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실물 교육인 것이다. 하나님은 나의 일생에 정말로 귀한 미국 목사님들과 교우들을 통하여 어려운 시기를 지날 때 큰 힘을 주셨다. 지금은 그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야 할 길은 거의 없지만, 내 마음속에는 늘 감사함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 Mrs. Ruth Brown과 김 재명 장로님은 이미 하나님의 품에 안기신지 오래되신 분들이다. 그 분들은 나를 모르시는 분들이다. 그러나 그분들의 주님에 대한 열정과 감사의 찬양과 발걸음은 오늘 나에게 경주해야 할 길을 보여주시고 응원의 환호성과 박수로 살아 있다. 이런 믿음의 협력자님들과 어르신네들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주후 2011년 1월 씀)
Number Title Reference
41 ‘감사 , 또 감사!’ 후기
40 감사, 또 감사! (40)
39 감사, 또 감사! (39)
38 감사, 또 감사! (38)
37 감사, 또 감사! (37) 목사님 댁에서 하룻밤 묶고싶습니다.
36 감사, 또 감사! (36) 사역을 접으실 뻔 하셨습니다!
35 감사, 또 감사! (35) 또 다시 개척교회를
34 감사 , 또 감사! (34) 크레딧 카드 번호를 드릴께요.
33 감사, 또 감사! (33) 성경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32 감사, 또 감사! (32) Mrs. Ruth Brown과 김 재명 장로님.
31 감사, 또 감사 (31) '증인들의 고백' 뮤지컬
30 감사, 또 감사! (30) 언제부터 여기에서 예배 드리기 원하십니까?
Page: (1/4), Total: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