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감사, 또 감사 !
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 또 감사! (34)
크레딧 카드 번호를 드릴께요.
크레딧 카드 번호를 드릴께요.

북 가주 산호세에서 모이는 젊은 선교회 토요 모임을 끝내고는 밤 시간에 곧장 남 가주로 차를 몰고 밤길을 달려 내려가야 했다. 지금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을 그때는 아무 겁 없이 했다. 그러나 사실은 집을 떠날 때부터, 다시 집에 도착할 때 까지 줄곧 기도를 쉴 수가 없었다. 개척교회에서, 그리고 청년들을 위하여 일하다 보니 튼튼한 새 차를 가지고 사역할 수 가 없었다. 그 당시 집사람은 구내 식당을 다니면서 일했고, 개척교회에서는 아주 적은 급료를 받았다. 젊은 선교회에서는 급료를 받지 않았다. 가다가 차가 서지 안게 해댈라고 하는 것이 기도의 주요 내용이었다. 밤에 고속 도로에서 서면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혼자서 긴 거리를 운전하니 매우 졸려웠다. 어름으로 얼굴을 적시고, 물을 뿌리면서 소리질러 기도도 하고 찬송도 하면서 오가는 길을 한 2년 정도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남 가주로 내려간 후 얼마간은 모임의 리더들이 했지만, 모임의 상황이 변해서 한 달에 두 번 정도를 북 가주로 올라가야 했다. 남 가주와 북 가주를 오르내리니 가뜩이나 오래된 차가 문제가 생겼다. 밤에 긴 고개를 올라가야 하는 구간들이 있는데 전혀 속도가 붙지를 않았다. 겨우 기어 올라가는 것이었다. 밤 길이라 뒤에서 따라오던 차들이 내 차도 비슷한 속도로 달릴 줄 알고 뒤쫓아 달려오다가 깜작 놀라서 경적을 울리며 피해가는 차들이 있었다. 특히 밤에는 운송 트럭들이 많이 다니는데, 갑자기 그 차들이 핸들을 꺾으면서 경적을 울릴 때는 꼭 큰 사고를 겨우 피한 것 같아 식은 땀이 흘렀다. 이런 과정을 겪고 겨우 집에 도착해서는 잠시 쉬고 교회로 가서 맡은 바 사역을 감당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이 경석 집사님에게서 어느 날 전화가 왔다. “목사님, 제 크레딧 카드 번호를 드릴테니 언제나 필요하실 때 비행기 표를 끊으셔서 올라오세요.” 라고 하는 것이다. 아니, 누가 자기의 크레딧 카드 번호를 줄 사람이 있을까! 남 가주에서 북 가주 산호세까지 비행기를 타면 1시간 이내에 도착한다.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줄이는 것이다. 그 당시 비행기표를 할인 판매를 할 때는 편도에 19불까지 내려갈 때가 있었다. 극구 사양했으나, 나의 안전과 교회 그리고 젊은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권면을 받아들였다. 그 후부터는 할인 판매 할 때, 여러 달치를 미리 예약해서 비행기로 오가게 되었다. 만일 지금 이 경석 집사님이 내게 급한 일이 있으니 크레딧 카드 번호를 달라고 한다면 그렇게 선뜻 내놓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스도의 형제의 실제적인 나눔과 섬김을 보여준 집사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젊은 선교회는 그룹 성경 공부나, 1:1 양육, 경건의 시간 나누기 등이 활발했다. 토요일 저녁에는 모두다 함께 모여 성경 강해 말씀을 듣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이 모든 일에 모임의 리더들이 힘을 모아 사역함을 통하여 주님을 배우고 알아가며, 순종해 가는 젊은이들이 늘어갔다. 여름과 겨울 수련회를 통하여 일생을 헌신하는 회원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젊은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여름 수련회 준비는 수개월 전부터 모임이 없는 평일 새벽에 그룹별로 회원들 가정에서 수련회를 위해서 기도했고, 초청할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했다. 이렇게 여름 수련회는 준비 된 마음으로, 기도 안에서 모였기에 은혜 충만한 모임을 가졌다. 내가 주제 성경 강해를 했고, 새벽 기도회는 리더들이 담당했고, 특강도 리더들이 준비해서 했다. 조금 미숙한 면이 있더라도, 사람을 세워나기가 위해서였다. 특히 ‘헌신의 밤’에 함께 찬양하고 서로 기도해 주고, 일생을 주님께 드리는 귀한 결단을 하는 모습을 볼 때의 기쁨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지금 내가 사는 이 지역에만 그 당시 모임에 나오던 리더들 가운에 전임 사역자들이 되어 몸 된 교회를 섬기는 분이 4명이 된다. 고국이나 다른 지역에도 여러명 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전임 사역자의 길을 가지는 않지만, 교회 교육이나 그 외의 요직에서 성실히 섬기는 분들이 많이 있다. 어려움 가운데 뿌린 씨들이 싹이 나고 자라 열매 맺음을 보니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아름다운 공동체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고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비워 서로서로 섬겨 주는 낮아짐과 혼신의 힘을 모아 가는 일이 없이는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이런 모습이 각자에게 삶으로 나타날 때 성령님의 강하신 역사가 함께 하는 것을 보았다.

미국 젊은 선교회의 일꾼이 되고자 훈련 받은 여러 회원들과 세우고 섬기는 일에 헌신 하셨던 모든 리더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특히 자신의 크레딧 카드 번호를 주어 비행기로 왕복하도록 도와준 이 경석 집사님께 감사 드린다.

(주후 2011년 2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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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감사 , 또 감사!’ 후기
40 감사, 또 감사! (40)
39 감사, 또 감사! (39)
38 감사, 또 감사! (38)
37 감사, 또 감사! (37) 목사님 댁에서 하룻밤 묶고싶습니다.
36 감사, 또 감사! (36) 사역을 접으실 뻔 하셨습니다!
35 감사, 또 감사! (35) 또 다시 개척교회를
34 감사 , 또 감사! (34) 크레딧 카드 번호를 드릴께요.
33 감사, 또 감사! (33) 성경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32 감사, 또 감사! (32) Mrs. Ruth Brown과 김 재명 장로님.
31 감사, 또 감사 (31) '증인들의 고백' 뮤지컬
30 감사, 또 감사! (30) 언제부터 여기에서 예배 드리기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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