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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또 감사! (38)
잊을 수 없는 민 장로님.

실리콘 밸리 열린 문 교회에서 사역하는 동안에 교회에는 꽃 꽂이를 하지 않았다. 그런 경비가 있으면 교육이나 구제에 쓰기 위해서였다. 그렇다고 강대상 앞에 꽃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곳 캘리포니아는 계절마다 꽃이 많이 핀다. 집이 있는 교인들은 꽃을 꺾어서 화병에 담아 강단을 장식했다. 그런 다음에 교인들 가운데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방문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갈 때는 그 화병을 가지고 갔다.

성탄절 헌금은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었다. 부활절 헌금은 장학금으로, 감사절 헌금은 교단에 보내는 대 사명 기금을 매 달 보냈지만, 추가 선교 기금으로 보냈다. 이런 절기 헌금이 교회 운영에 매우 중요한 재원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때야 말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쓸 수 있는 기회 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오늘 날 한국 교회가 선교에 큰 힘을 쏟을 수 있는 것은 그런 DNA가 있기 때문이다. 고국에 오신 선교사님들이 교회를 개척해서 성장해 갈 때, 고국의 초대 교회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을 듣게 된 것이 감사해서, 특별히 감사 주일에 헌금을 모아서 총회 전도부로 보내면 그 헌금을 기금으로 하여 해외 선교에 썼다. 나는 이 사실을 한국 교회사를 공부하면서 배웠다. 그 결과 해방 전에도 소련 우라디보스토크(해삼위)나 중국의 산동성이다, 북간도 등지에 선교사를 보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고국의 초대 교회에 하나님은 크신 복을 주셨다.

교회 헌금 중 특별 헌금을 교회 내부가 아닌 밖으로 사용하는 일을 의논할 때 교회 재정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야 하겠다는 결의를 하고 시행해 주신 제직들과 교인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 당시 교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이제 이 교회를 주님께 의탁하고 남 가주 훌러톤에 위치한 한인 총회 사무실로 업무 인수를 받으러 가게 되었다. 그곳에 가서 살아야 할 아파트도 얻어야 함으로 하루 이틀이 아니라 1주일 이상 모텔에 묵어야 했다. 그런데 내가 산호세 지역에서 처음 개척한 교회에 나오던 전 용직 집사님이 나의 소식을 듣고는 내 사무실 주소를 물어 보기게 알려 주었다. 얼마 후에 전화가 왔다. 인계 받으러 가실 사무실 근처에 내가 머물 모텔을 찾아서 1주일간 머물도록 예약을 했고, 대금을 지불했으니 편히 다녀 오라는 것이었다. 전 용직 집사님은 성서 교회 당시 UCLA를 졸업하고 이곳에 직장을 잡아서 올라와 있었다. 결혼 연령이 되어 내가 약혼식 주례를 했다. 그 후에도 연락이 계속 되었는데, 나에게 이런 큰 도움을 준 것이었다. 믿음의 동지에게 격려를 받으면서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는 것이 참으로 큰 힘이 되었다.

한인 총회를 인계 받았지만, 모든 일이 다 새로웠다. 교단의 여러 회의와 각 교회의 목사님 임명, 실행 위원회, 안수, 각 지역회 방문, 교회 문제 해결을 위한 방문, 지도자 훈련을 받는 일과 훈련을 하는 일등 업무량이 상상외로 많았다. 그 당시 1년에 약 150일 가량을 출장 다녔다. 이런 일을 혼자서 해 나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성실한 간사 목사님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익혀갔다. 그러나 총회에 소속된 목사님들과 교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이는 감당 할 수 없는 것이다. 교단의 원로 목사님들도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조언을 해 주셨다.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음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감사한 것은 여러 위원회 위원 목사님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고, 교회 담임 목사님들이 교단의 GCF( 대 사명 기금)과 총회 운영비와 개척 교회 기금을 성실하게 보내 주셨다. 동역자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내가 사역하는 교단은 Christian & Missionary Alliance(C&MA)이다. 1887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교단이다. 문자 그대로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과 선교사들의 연합된 운동으로써 선교와 교회 개척에 집중하는 교단이다, 나는 이 교단의 일원으로써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을 모으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한다. 교단을 설립한 분은 A.B. Simpson 목사님이시다. 우리 찬송가에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네 병든 손 내밀라고’등의 찬송가를 작사 또는 작곡까지 하신 복음 전도 운동에 열정을 기울이셨던 목사님이시다. 이 분은 20세기 선교 운동을 이끌어 온 Faith Mission Movement, Student Volunteer Movement, Bible College Movement 에 지대한 영향을 주신 분이시다. 미국 최초의 Bible College를 세워서 선교사를 양성하는 일에 앞장 스셨던 분이 심슨 목사님이시다. 알려진 신학자로는 A.W. Tozer 목사님이 계시며, 미국 복음주의의 기수로 활약하시는 무디 교회를 담임하고 계신 어윈 루처 목사님도 본 교단 소속 목사님이시다. 내가 감독직을 수행할 때, 교단 총재이신 Dr. Nanfelt 목사님의 겸손한 성품과 섬기시는 모습을 통해서, 교단 선교진흥 책임자셨던 Ralp Trainer 목사님, 그리고 교회 개척 진흥 책임자였던 Mikey Noel 목사님의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한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

총회 사역을 돌이켜 볼 때마다 잊을 수 없는 분이 계신다. 시카고에 사시는 민 하식 장로님이시다. 내가 시카고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대부분 민 장로님의 신세를 졌다. 장로님은 정년이 되어서 은퇴하신 분이셨다. 대부분 목사님들이 바쁜 사역을 하시는 것을 아시고, 나를 공항에서부터 시작하여 내가 그곳 교회들을 방문하는 일, 그리고 식사와 돌아오는 공항까지의 수고를 기쁨으로 감당해 주셨다. 한인 총회의 부 총회장을 지내셨고, 내가 처음 감독을 맡은 해에는 회계로 수고해 주셨다. 여러모로 미숙한 나를 격려해 주시고, 총회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 아예 나를 책임지고 도와주신 것이다. 연세가 드셨지만 분별력이 뛰어나시고, 의리가 강하시며 또한 건강하신 장로님이셨다.

2001년 911사태 때 시카고에 있었다. 그곳 교회 일을 돕기 위해서 방문하고 나서 아침에 공항에 나가기 전에 못 만나고 떠나게 된 지역회 목사님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떠나려고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으신 목사님이 “감독님, 모든 공항이 폐쇄 되었을 것입니다. 빨리 TV를 켜 보십시오!”라고 하셨다. 급히 TV를 켜니 뉴욕 무역 회관인 쌍둥이 빌딩에 비행기 테러를 받는 장면과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방영하고 있었다. 조금 후에 민 장로님이 오셨기에 그래도 모르니 공항에 가보자고 하셔서 함께 갔지만, 예상대로 공항은 완전히 폐쇄되어 있었다. 다시 돌아와서 하루 종일 항공 회사에 전화를 걸고 또 걸었다. 운행하는 비행기가 있으면 자리 예약을 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 알아보니 Rent Car는 다 동이 났고, 기차 표도 그렇다고 한다. 호텔에서 아침에는 공항으로 가고 다시 돌아오기를 1 주일 정도 그렇게 했다. 그 기간 동안 날마다 공항에 오가는 일, 식사 등을 일일이 돌보아 주셨다.

그리고 잊지 못할 일은, 어떻든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시카고 그레이하운드 버스 정류장으로 무턱대고 갔다. 표를 사기 위해서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먼 곳에 주차하고 와서 줄을 섰지만 차 표를 산다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이고, 산다고 하더라도 급행을 사서 빠른 시간에 간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해야 할 정도였다. 이런 어려운 일에 함께 해 주셔서 차표를 구했고, 7개 주를 거쳐서 약 4일만에LA 그레이하운드 버스 역에 도착했다. 나의 두째 형님 목사님과 동갑이시므로 지금은 80이 넘으신 어른이시다. 그러니까 그 당시 70을 넘기신 연세이신데도 기쁨으로, 희생적으로, 그리고 시간과 물질과 정성을 아끼지 않으시고 부족한 나를 섬겨 주시고 격려해 주셨다. 이런 어른께 어찌 감사 드리지 않겠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크리스챤 헤럴드’라는 미주에서 발행하는 기독교 신문을 보니 9.11기념 시를 공모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911의 쓴 경험이 깊이 머리에 남아있던 때라 저녁에 사무실에 들려서 약 2시간 정도 걸려서 쓴 시를 써서 보냈다. 그 시가 바로 ‘나는 믿네’ 라는 시이다. 그 시를 함께 나누고자 올린다.

나는 믿네!

1.하늘이 깨어진 유리처럼 쏟아져 내리고
땅의 지축이 내려앉는 혼돈 속에서도
하나님의 통치의 손이 있음을
나는 믿네!
나는 세미한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리라
악이 비록 무성하고 어둠이 짙게 깔려도
나는 믿네!

(후렴)
주가 우리를 도우시리라!
주께서 이 땅을 고쳐 주시리라!

2.온 땅이 먼지가 되여 위로 솟구쳐 올라도
아침 햇살이 핏빛 되어 흘러내리어도
하나님의 보호의 손이 감쌈을
나는 믿네!
나는 섬세한 주님의 손길에 나를 맡기리라
세상 나라 요란하고 싸움이 끊임 없어도
나는 믿네!

3.악마의 권세가 기뻐 뛰며 개가를 불러도
삶의 소망을 어두움이 삼켜 버리어도
하나님의 능력의 손이 이김을
나는 믿네!
나는 영원한 주님의 말씀에 닻을 내리리라
땅의 희망 사라지고 한줌의 재가 되어도
나는 믿네!

(O.J.Y. 2001)

(2011년 2월 씀)
Number Title Reference
41 ‘감사 , 또 감사!’ 후기
40 감사, 또 감사! (40)
39 감사, 또 감사! (39)
38 감사, 또 감사! (38)
37 감사, 또 감사! (37) 목사님 댁에서 하룻밤 묶고싶습니다.
36 감사, 또 감사! (36) 사역을 접으실 뻔 하셨습니다!
35 감사, 또 감사! (35) 또 다시 개척교회를
34 감사 , 또 감사! (34) 크레딧 카드 번호를 드릴께요.
33 감사, 또 감사! (33) 성경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32 감사, 또 감사! (32) Mrs. Ruth Brown과 김 재명 장로님.
31 감사, 또 감사 (31) '증인들의 고백' 뮤지컬
30 감사, 또 감사! (30) 언제부터 여기에서 예배 드리기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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