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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동아일보 오 명철 전문기자의 칼람에서(6-24-09) |
시골에서 가난하게 자란 친구 H는 형수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24세 때 남편과 사별한 형수가 1남 1녀를 훌륭히 키워낸 것도 그렇지만 10년간 객지에 나가 공부하고 있는 자신을 위해 매 끼니 밥을 지어 아랫목에 묻어 둔 그 정성을 잊지 못해서다. "언제라도 도련님이 집에 오면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집에서 그렇게 해야 객지에서도 밥을 굶지 않는다"는 것이 형수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그는 타향살이 시절 언제 어느 때 집에가더라도 금세 식지 않은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식은 밥의 대부분이 다음 식사 때 형수의 몫이 되곤 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는 지금도 시골집 아랫목의 내 밥 한 그릇이 눈에 선하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형수님이 묻어둔 밥 한그릇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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