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감사, 또 감사 !
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또 감사! (24)
거듭난 젊은이들의 대 행진
거듭난 젊은이들의 대 행진

신학교를 입학하던 해 평신도 지도 목사님이 바뀌고 아울러 청년 요일 별 모임을 지도하실 전도사님이 새로 오시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교회에서 특별한 활동을 안하고, 출석하는 정도에 있었다. 어느 날 하 혜경 자매님(현재 목사님 사모님)과 김 홍주 자매님(현재 미국 시카고 거주, 집사님)이 학교 앞에 있는 셋방으로 찾아 왔다. 인사하러 왔다고는 하지만, 함께 의논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셨다. 의견을 들으니 신학교를 다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전도와 양육 사역’을 계속 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교회의 청년들과의 사역을 마무리 한 과정에서 특별한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주님을 사랑하신 두 자매님은 교회 밖에서 청년 전도 운동과 양육을 계속 할 것을 촉구했다.

이 만남을 시작으로 몇 번 모여 기도하고 의논하는 가운데 ‘젊은 선교회’(Youth Born Again)을 결성하기에 이르렀고 1978년 4월 부활 주일을 기해서 성서 유니온 총무님이셨던 윤 종하 총무님의 소개로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동부 교회에서 첫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그 때 함께 모여 처음 모임을 시작한 분은 11명이었다.

찬양과 간단한 메시지 그리고 그룹 성경공부를 했다. 점점 모임이 성장해서 목조 건물인 교회를 쓰기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청년 100여명이 목조로 된 교회에 가득 차니 바닥이 아래로 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래층은 목사님 사택이었다. 건축공부를 조금 한 나는 ‘붕괴하면 어떻게 하나.’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대학생 청년들이 무슨 돈이 있었겠는가?

그 당시 영수증을 모아 가지고 가면, 그 액수에서 얼마를 보상하는 때가 있었다. 물품 거래에서 영수증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매기는 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던 세무기관에서 실시한 일로 기억된다. 지금 권사님이 되신 조 성남 자매에게 영수증을 가져다 주면 노트에 두둑하게 붙였던 기억이 난다. 회계였던 한 자매는 모임 시작 전에 일찍 와서 강대상 앞에서 헌금통을(우리는 입구에 헌금함을 작게 만들어서 두었다) 붙잡고 기도했다. 모임에 늘 조금 전에 갔던 나는 이 모습을 보고 감격했다. 제 1 회 여름 수련회를 경기도 양주군 추계리에 있는 수양관에서 ‘나를 따르라!’ 주제로 요한 복음을 묵상했다. 

여름 장마철이라 수련회는 비 속에서 진행되었다. 숙소에서 수련회 장소 까지는 거리가 약 500여 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여러 가지 악 조건 속에서도 모임에 참여한 회원들은 기쁨으로 잘 협조해 주어서 충만한 은혜 가운데 진행되었다. 모임을 가질 때 10% 이상은 예수님을 모르는 친구들이 되도록 하려고 했다. 회비가 없는 사람은 다른 형제자매들이 대신 내 주거나 면제 해서라도 참가하도록 했다. 처음 모임에 온 초 신자들도 처음에는 서먹서먹해 가며 집으로 갈까 하다가도 사랑과 친절로 돌보는 모습에 감화되어 그냥 머물러 있다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그 분들이 속한 그룹의 리더들과 회원들 가운데는 밤을 새워가며 그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했다.

제 1 회 수련회 때, 참석한 불신자 형제 자매들 여럿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기뻐했지만 유독 한 자매는 끝까지 복음을 거부했다. 마지막 날 모닥불을 피우고 드리는 ‘헌신의 밤’ 예배가 시작되기 전 까지 철저히 자기는 예수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리더들이 모닥불 예배를 준비했지만 밖에는 계속되는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예수님을 부인하는 자매를 섬기던 그룹 리더가 이런 말을 전해주었다. 그 자매가 말하기를 “지금 밖에 내리는 비가 여러분의 기도로 그친다면 예수님이 계신 것으로 알고 믿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엘리야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무모한 기도라고들 말하겠지만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저 한 영혼을 위하여 비를 멈춰 주시기를 기도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지만, 회원 모두가 한 자루의 촛불을 들고 비를 맞으면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젖은 나무 주위에 둘러서서 모닥불에 휘발유를 붇고 불을 붙였다. “나를 따르라!”는 주제를 솜과 헝겊으로 글자를 만들어 두 장대 사이에 철사를 걸어 글자를 붙였다. 거기에 불을 붙였다. 그런데, 나의 일생에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다! 잠시 후 오던 비가 멈추더니 하늘이 열리고 영롱한 달빛이 환히 비취는 것이 아닌가! 이 광경 앞에서 우리들의 모임은 멈추어 설 수 밖에 없었다. 누구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나 찬양이 울려 퍼졌다. 그 밤에 그 자매가 결국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다. 큰 감격 속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닥불을 두러 앉은 회원들의 간증과 찬양으로 새벽 3시경까지 멈춘 비에 영롱한 달빛을 받으며 은혜의 시간을 끝을 내고 숙소로 돌아갔다. 우리들이 잠든 사이에 다시 비는 내렸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는 믿지 않을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모임이 성장하면서 자연히 우리들만의 회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돈이 문제였다. 외국의 어느 단체나 어떤 교회의 지원을 받는 단체가 아니라 자생한 선교 단체이기 때문에 나 자신도 수고료를 받아 본 적이 없다. 다 자원해서 하는 것이다. Faith Mission이란 무엇인가를 몸소 배우는 계기였다.

형제와 자매님들이 조를 짜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 보았다. 좋은 장소가 있어도 그림의 떡이었다. 어느 날 영락교회에서 전도 요원 훈련반과 성서 학원에서 섬기다가 만난 연세가 드신 여 집사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 분의 따님은 청년 모임의 회원이었다. 남편 되시는 분은 어느 의과대학 학장님이셨는데 그 당시에는 불신자이셨다. 그렇지만 부인과 자녀들을 다 교회에 다니며 교회를 섬기시는 분들이 되셨다. 댁으로 찾아가서 뵈었더니 “내가 예수 믿기 전에 친구들과 시작한 작은 계가 있었는데, 그 돈을 타서 어떻게 쓸까 생각하다가, 이 돈을 이 집사님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했다.”는 것이다. 그러시면서 현금이 든 봉투를 건네 주셨다. 

이 기금은 젊은 선교회 회관을 세 내는 데 유용하게 사용 되었다. 
젊은 선교회의 뿌리를 내리기 위하여 헌신하신 리더들의 헌신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복음 전도를 통하여 친구들을 초청하고 대학 캠퍼스에서 전도하고 그 곳에서 소 그룹 모임들을 했고, 직장에서도 소 그룹을 하면 전도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장소를 빌려주신 목사님과 성서 유니온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한다. 
회관을 마련하려고 힘을 모은 회원들과 바로 위에 소개한 집사님의 배려에 많은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모일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 집사님은 보물을 하늘에 쌓으신 것이다. 

(주후 2011년 1월 씀)
Number Title Reference
29 감사, 또 감사! (29) 또 다시 산호세로.
28 감사, 또 감사!(28) 이 글에 곡을 붙여 주실 수 있으신지요?
27 감사, 또 감사! (27) 왜 미국에 오셨어요?
26 감사, 또 감사! (26)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25 감사, 또 감사! (25) 죽어도 한이 없다!
24 감사, 또 감사! (24) 거듭난 젊은이들의 대 행진
23 감사, 또 감사! (23) 기도해 주신 어머님과 아버님들.
22 감사, 또 감사! (22) 고 한 경직 목사님을 추모하면서
21 감사, 또 감사! (21) 열악한 조건에서나, 최상의 조건에서나
20 감사, 또 감사! (20)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19 감사, 또 감사! (19) 계단에 스셔서 손을 흔드시던 목사님
18 감사, 또 감사! (18) 산에 나무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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