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감사, 또 감사 !
오늘 제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갖은 실패와 풍파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 삶의 뿌리를 자신의 뿌리에 얽어매어 지탱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간의 만남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도록 빛을 발하는 삶을 사신 분들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어두움을 인내로 참아내며 두려움에 싸여 떠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자기 희생의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셨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의 짦은 삶이 얼룩짐과 넘어짐과 죄 많은 삶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나도록 하셨습니다.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와 사랑을 받게 하셔서 오늘에 이르도록 도우셨습니다.
아직 생의 종착점에 도달하기 전에, 기억나는 모든 분을을 기록할 수는 없어도 감사, 또 감사함을 글로 남겨야 하겠다는 부담감을 연말에 강하게 느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삶에 생수처럼 다가오신 분들, 별 빛처럼 영롱한 빛을 남기신 분들 그리고 쉴 그늘이 되어 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게 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충고해 주시며 아낌 없는 사랑을 베푸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呼泉(호천) 李興九(이 흥구)
감사, 또 감사!(28)
이 글에 곡을 붙여 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 글에 곡을 붙여 주실 수 있으신지요?

1981년 5월 어느 주일 권 희상 목사님이 섬기고 계셨던 윌셔 장로교회 한어부 예배에 참석했을 때 귀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광고 시간에 동생 되시는 권 길상 장로님(당시는 집사님)이 교회를 방문하셨다는 것이다. 귀가 번쩍 띄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다닐 때 작곡가 권 길상이라는 존함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꽃 밭에서’ ‘과꽃’ ‘모래성’ ‘어린이 왈츠’ ‘둥근 달’ ‘스승의 날 노래’등 수 많은 동요를 부르면서 자랐는데 그 유명한 곡들을 작곡하신 분이 권 길상 장로님이시다. 가곡으로는 ‘그리움’ ‘나의 강산아!’ ‘나이아가라 폭포’등 아름다운 곡들을 작곡하셨다.

예배 후에 교회 뜰에 서 계시는 권 장로님께로 가서 인사를 드리면서 초등학교 시절 장로님이 써주신 동요들을 부르면서 자란 것을 말씀 드리며 감사 드렸다. 그리고 신사복 상의에 넣고 다니던 두 장의 종이를 장로님께 드리면서 -거절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렇게 말씀 드렸다. “이 글에 곡을 붙여 주실 수 있으신지요?” 좀 의아하신 눈으로 저를 보시더니 종이를 받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저는 글을 읽고 영감이 안 떠오르면 곡을 붙이지 않습니다.” 다행한 것은 일단 장로님이 받으셨고 가지고 가셨다. 그 두 찬송 시는 ‘나를 감동시켜 주소서’와 ‘아침에 주를 뵈어라.’이다. 

나를 감동시켜 주소서!

1.
죄로 죽을 나를 살리시려고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
큰 믿음으로 확신에 서서 
헌신할 수 있게 하소서

(후렴) 
오 주님! 오 주님 
나를 감동시켜 주시고
오 주님,! 오 주님 
나를 감동시켜 주소서.

2.
내 영안이 심히 어두우오니 
성령님의 불로 비추사
큰 소망으로 가득하여서 
기도할 수 있게 하소서

3. 십자가 들려있지 않은 땅 위에 
내가 갈 수 있게 하소서
큰 사랑으로 뜨거워져서 
남과 북에 이를 때까지

(O.J.Y. 1980. 2 )

아침에 주를 뵈어라

1
.나 아침에 주를 뵙기 원하네 
하루에 첫 시간에
주님 임재하심 햇살처럼 비쳐오네
풍하게 내 맘속에

(후렴) 
아침에 주를 뵈어라 
오늘 주와 함께 살려거든
아침에 주를 뵈어라 
오늘 주와 함께 살려거든 

2.
나와 온종일 주님 함께 하시네 
힘차게 저어가네
심한 절망으로 빠뜨리는 풍랑들도 
나의 평안 해치 못해

3.
나 지난 날 아침을 회상하며
그 날을 감격하네
찬란했던 아침 동행했던 하루들을
그때 그 기쁨 아는가

(O.J.Y. 1980.2)

위의 두 찬송 시는 내가 젊은 선교회를 떠나 미국에 오면서 쓴 것이다. 이 시들을 쓰게 된 것은 젊은 청년들이 계속 성령님의 감동을 받아 복음 전파에 헌신된 복음의 일꾼들이 되기를 바랐고, 그렇게 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늘 묵상하고 기도하고 순종함으로 인하여 능력을 받아야 함이었기 때문이다. 찬양은 수 백 마디의 말보다 더 강력한 호소력과 동기 부여가 있기 때문에 찬송가로 만들어서 함께 부르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 당시 영락교회 갈보리 찬양대의 지휘자님이셨던 김 두완 장로님(‘어지신 목자’ 작곡자)께 곡을 부탁 드리고 왔다. 약 1 년을 기다린 후에 장로님께 연락 드렸더니 바쁘셔서 아직 곡을 붙이지 못하셨다고 하셨다. 잘 되지도 못한 글을 드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답답했지만 나로서는 꼭 어떤 분을 통해서든지 곡이 붙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왜, 그 당시 손으로 정성 드려서 쓴 시를 가지고 다녔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 당시는 개인용 컴퓨터가 없었을 때임). 다행한 것은 그 시를 가지고 다닐 때, 권 길상 장로님을 만나게 되었고 전해 드렸다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섬세하신 인도였다 라고 밖에 말할 길이 없다.

약 한 달 후에 나를 감동시켜 주소서”’가 곡이 붙여졌다. 이 곡으로 찬양대가 예배 시간에 찬양을 했다. 이렇게 해서 나의 일생의 첫 찬송가인 ‘나를 감동시켜 주소서.’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그 후에도 장로님은 ‘아침에 주를 뵈어라.’도 작곡해 주셨다. 1985년에는 내가 드린 찬송 시에 곡을 붙이신 찬송가 7 곡과 작곡하신 가곡 여러 편을 가지고 ‘제 3 회 나성 음악제’를 가지셨다. 그 1999년 3월 21일에는 장로님 결혼 50주년을 기념해서 한인 기독교 합창단 주최로 ‘권길상 작곡 성가의 밤’을 가졌다. 남 가주 교회 음악 협회와 남 가주 음악가 협회 그리고 한국일보 미주 본사가 후원했다. 그 때도 나의 찬송 시에 곡을 붙이신 찬송 10곡과 다른 분들의 찬송 시에 곡을 붙이신 곡들로 성황리에 모임을 가졌다. 

2002년에는 찬송 60곡집인 ‘나를 감동시켜 주소서’를 2005년에는 찬송 100곡집인 ‘내 잔이 넘치나이다.를 2009년에는 찬송 122곡집 ‘나눌수록 커지는.”을 출판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권 장로님께서 약 28년간 122곡의 찬송 시에 곡을 붙여 주신 것이다. 한 가지 특징은 보내신 것들이 미숙하더라도 거의 수정 없이, 보내 드린 순서에 따라서 거절하시지 않으시고 곡을 붙여주신 것이다. 한 시대에 한 미국 땅에 살면서 아무 보상도 받지 않으시고 그냥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 시에 묵묵히 곡을 붙여 주신 장로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릴 수 밖에 없다. 늘 담백한 말씀을 주시고, 격려해 주시며 삶의 본을 보여 주셨음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내 일생에 장로님을 만나 뵘을 통하여 받은바 은혜와 기쁨을 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장로님께서 어느 날 나의 아들을 보시더니 몇 살이냐고 물으셨다. 7살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미국에서 아이들의 정서 교육이 힘들다고 말씀하시면서 피아노를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저는 피아노가 없습니다."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렇더라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장로님 어떻게 하면 가능합니까?" 라고 여쭈어 보았더니, "건반을 종이에 그려서 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장로님 댁에 와서 연습하라."고 하셨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건반을 종이에 그려서 연습하고 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장로님의 댁에 가서 장로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피아노를 배웠다. 이런 계기로 아들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피아노를 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 자녀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주신 장로님을 뵙게 된 것도 하나님의 섬세하신 인도의 결과임에 감사할 뿐이다. 

2000년에 ‘ 이 흥구 작사. 권 길상 작곡 제 1 회 ‘감사와 찬양의 밤’을 산호세에서 가졌다. 그 후 2009년 9월 27일 이곳 산호세 새소망 교회에서 8회에 이르기까지 찬양 발표 연주회를 가졌다. 기쁨으로 출연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독창자, 중창단, 교회 찬양대, 선교 합창단, 현악 중주단. 반주자 등 여러 교회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역자님들의 아낌 없는 협력으로 인하여 은혜로운 모임들을 가질 수 있었다.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현재까지 그간 가졌던 ‘감사와 찬양의 밤’ 실황 녹음을 편집해서 CD로 제 4집까지 만들었다. 찬양 122곡집의 출판을 위해서 수고해 주시고 CD를 제작해 주시느라고 수고해 주신 정 현 집사님께도 감사 드린다. 금년 6월 26일에는 뉴 저지 동산 교회에서 제 9 회 ‘감사와 찬양의 밤’을 가질 예정으로 준비 중에 있다. 이번 모임에서 수고해 주실 정 현 집사님과 협력해 주실 분들께도 미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1년 1월 씀)
Number Title Reference
29 감사, 또 감사! (29) 또 다시 산호세로.
28 감사, 또 감사!(28) 이 글에 곡을 붙여 주실 수 있으신지요?
27 감사, 또 감사! (27) 왜 미국에 오셨어요?
26 감사, 또 감사! (26)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25 감사, 또 감사! (25) 죽어도 한이 없다!
24 감사, 또 감사! (24) 거듭난 젊은이들의 대 행진
23 감사, 또 감사! (23) 기도해 주신 어머님과 아버님들.
22 감사, 또 감사! (22) 고 한 경직 목사님을 추모하면서
21 감사, 또 감사! (21) 열악한 조건에서나, 최상의 조건에서나
20 감사, 또 감사! (20)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19 감사, 또 감사! (19) 계단에 스셔서 손을 흔드시던 목사님
18 감사, 또 감사! (18) 산에 나무를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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