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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개월간의 치과 치료
나와 집사람의 치아의 건강을 돌보아 주신 분들께 대한 감사
16 개월간의 치과 치료.
 
어린시절의 추억 가운데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이를 빼는 것이었다. 치과 병원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치아 관리라는 개념이 희박했던 때이다. 이가 흔들리면 손가락을 이용하여 여러 날 동안, 이를 안으로 밖으로 조금씩 밀어 이 뿌리를 흔들어 놓은 다음에, 바느질 실을 꼬아서 가능한한 이 뿌리 가까이 까지 억지로 밀어넣어서 꼭꼭 몇번이고 매듭을 지어놓고 손으로 잡아당겨 빼다가 그래도 안 되면 문고리에 실을 매고 털석 주저 앉았다. 그러나 아뿔사! 그렇게 정성들여 맨 실이 뚝 끊어지는 것이 다반사였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형이나 누나의 도움을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웃을 일이지만, 형이나 누나가 실을 단단히 맨 다음에 “아~~~ 하고 입을 벌려!”하면 입을 벌리자 마자 머리통을 딱 때리는 순간 실을 잡아당겨서 이를 빼주곤 하였다. 그래서인지, 내 아랫 이 가운데 앞에 두개는 잘 나왔지만, 다른 두 개는 조금 뒤로 밀려서 났다.
 
내가 처음 치과를 다니게 된 것은 미국에 와서 부터이다. 이민 초기 몇 년간 Northern Telecom 이라는 전자회사에 다녔다. 인사과에서 나의 건강 보험에 대한 것들을 설명하면서 치과 보험 사용에 대한 안내를 해주었다. 그러나 한 번도 치과에 가 본적이 없는 나였고, 아직 젊어서인지 금세 가게 되지 않았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이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해서 난생 처음 치과에 갔더니, 치과 의사가 내 이를 보는 모습이 심히 한심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6개월마다 치석 제거를 위한 스켈링 치료를 받는데, 40여세 가까운 나이까지 한 번도 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니 치아가 온통 치석덩어리 범벅이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6.25 사변으로 인하여 시골에 가서 산 일이 있는데, 그 당시 치약은커녕, 심지어 소금도 귀해서 냇가 나가 고양이 세수를 한 후에, 이를 딲는답시고 고운 모래를 한 웅쿰 쥐어 두 손가락에 묻혀서 이에 문질러댔다. 그러니 이 외부에 있는 에나멜이 벗겨져서 이리저리 긇힌 자국을 해 가지고 히히거리며, 못난 이를 내밀고 웃고 다녀도 아무렇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미국에서 산 긴 세월 동안에 이런 저런 사정으로 여러분의 치과의사의 치료를 받아왔다.
지금 내 이를 치료해 주신 치과의사 선생님을 만나기 직전의 분은 참으로 차분한 성격이셨고, 열심히 치료해 주셨다. 그러나 잇몸 수술이나 이를 빼는 것, 기타 구강 수술은 하지 않으시는 일반치과 의사였기 때문에 여러 해동안 이를 보신 결과, 잇몸 수술은 물론 어금니 네 군데를 받히는 뼈가 삭아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시면서 전문의를 소개해 주셨다. 예약을 하고 가서 검진 한 결과 나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의 치료비가 드는 것이 아닌가. 원래 치아 치료비가 비싼 것은 알지만 입이 딱 벌어졌다. 현재 내가 든 보험으로는 치석 제거 정도의 치료 외에는 다 본인이 돈을 지불해야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니 그냥 그냥 살아 가는 길 외에는 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나는 분이 있었다. 주간 중 몇 시간씩 사무실에 와서 내 일을 도와주는 형제의 아버님과 한 사무실에서 지낸 일이 있었는데, 사모님이 치과에서 근무하신다고 하셨던 것이 기억 났다. 그래서 윤 장로님께 내 치아의 문제를 이야기 하니, 사모님이 나가시는 치과를 소개해 주셨다. “병은 숨기지 말고 자랑해야 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을 실천한 것이 효력을 본 것이다.
내 이를 다 검사하시고 사진을 찍으신 선생님께서 아주 차분하게 내 이에 대하여 설명해 주시고, 일일이 이 하나하나 마다 턱뼈와의 관계를 수치로 적으셨다. 네 군데의 어금니는 빼야 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를 잡아주는 앞에 있는 송곳니 두 군데도 매우 좋지않은 상태라고 하셨다. 놀라운 것은 연세가 내 나이와 같으신 분이신데 아직도 건강하셔서 정말로 깔끔하게 일을 하시는 것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Middle Named은 나와 같은 Paul 이셨다.
 
나의 이 전체를 치료하는데 드는 비용을 여쭈어 보면서, 치료를 시작하여야 하겠지만 경제적인 것에 대한 부담이 있음을 말씀드렸다. 잘 알겠다고 하셨고, 나누어서 내도 된다고 하셨다. 그러나 얼마가 들던 이렇게 좋은 분을 만났으니 꼭 치료를 받아야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먼저 앞니의 윗 쪽에 있는 두 개의 송곳니 주위의 뼈를 보강하는 수술을 한 개만 하고 그 결과를 보자고 하셨다. 요사이는 의학이 발전해서 이를 받치고 있는 뼈에 어떤 분말을 이겨서 말라 이를 더 튼튼하게 해 주는 것이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치료를 한 그것이 뼈처럼 되는 사람이 있고, 잘 안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그것이 뼈처럼 되어서 내 송곳니를 보강해서 잡아주었다.
 
이렇게 되어 16개월에 걸쳐서 송곳니 두 개와 어금니 네 군데를 잇몸 수술을 하면서 이와 뼈가 닿아 있는 주위에 분말을 이겨서 만든 것을 발라서 뻐처럼 되게 하였다. 그래서 지난 7월 18일 나의 이를 대대적으로 치료하는 일이 다 좋게 끝났다. 긴 기간 동안이 참으로 짧게 느껴지는 것는 치과의사 선생님과 장로님 사모님이 정성어린 치료 때문이 아닌가 한다.
좁은 입 안에 기구를 넣으셔서 잇몸을 도려 내시고, 이를 깨끗이 하기 위하여 찌끼를 긁어 내시고 분말을 이겨서 순식간에 넣어야 하고 다시 잇몸을 실로 단단히 꿰매는 섬세한 일들을 온 정성을 기울여 치료해 주셨음을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 인생에 이렇게 귀한 분들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두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한편, 집 사람의 이는 벌써 20여년 전 부터 부분적으로 틀이를 했는데 이제는 너무 헐그럽고, 소리가 나며 또한 아파서 더 이상 낄 수 없을 지경이 되어 있었다. 그러니 치과의사 선생님들은 이를 다 빼고 아래 위 전부 틀이를 하늘 것을 권고하셨다. 그러나 집사람은 가능한 한 자기 이를 보존하고자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내 이를 치료해 주시는 선생님에게 집사람의 사정의 이야기 했더니, 한 번 보자고 하셨다.
 
집사람의 이를 잘 살펴보신 후에 아직 남아 있는 이를 보존하면서, 다시 틀이를 하고, 그 후에 틀이를 더 보강하는 방법을 말씀해 주셨다. 틀이를 하는 과정에서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섬세한 배려와 진실하신 치료, 그리고 수 십년간 치료하심에 따른 전문성과 경험을 다 모아 집사람의 틀이를 만들어 주셨다. 여러 번에 걸쳐서 틀이를 조정하는 기간을 갖고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친히 기구를 갖고 갈고 뚫고 하셨다. 정말로 불편한 사람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시고 땀을 흘리시면서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해주시고자, 점심 식사시간을 뒤로 미루시면서 치료해 주셨다.
 
틀이가 잇몸에 잘 정착되고 불편함이 없게 되자, 다음 단계로는 집사람의 이를 받치는 뼈에 나사로 된 쇠 못을 세 개 박아 밖으로 어느 정도 나오게 하고, 틀이의 프라스틱으로 된 부분을 등그렇게 파낸 후에 구멍이 파인 작은 쇠붓이를 강력 접착제로 고정시키는 작업을2시간 가까이 하셨다. 잇몸 부분에서 나온 나사 끝의 둥근 부분과 틀이에 박아놓은 쇠붙이가 틀이 프라스틱 부분에 붙인 쇠붙이에 뚤린 구멍과 딱 맞아 들어가서 틀이를 더욱 견고히 고정시키는 작업이었다. 이런 작업은 정말로 고도의 기술과 인내와 정성이 없으면 해 낼 수 없는 힘든 일임을 보았다.
 
이제는 집사람이 틀이를 끼고도 갈비를 뜯을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8월 8일 오후 1시 30분에 집사람의 틀이의 결과를 다시 봐 주시겠다고 하시면서 예약을 잡아 주셨다.
 
걱정했던 우리 두 사람의 치료비도 부담이 되지 않도록 아주아주 저렴하게 해 주셨다. 매달 분납해서 내 치료에 관한 비용은 다 지불했다. 8월 1일 집사람의 마지막 치료에 대한 것만 지불하면 다 된다.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시면서 희생적으로 치료해 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인생을 가는 길에 참으로 귀한 분들을 만날 수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한다. 나로서는 해결 할 수 없는 일들을 돕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소개해 주신 윤 장로님, C. Paul Park D.D.S님과 나와 집사람의 치료에 함께 수고해 주신 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주후 2016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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