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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오셨어요? (3)
오클랜드 한인 연합 감리교회를 다녀와서
왜 안 오셨어요? (3)
 
예배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설교 전에 특순으로 ‘하나님의 은혜’        를 부른 독창자의 반주를 해 주신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어디서 뵈온 분 같기는 하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머뭇거리는데, “저는 목사님이 오셔서 말씀을 해 주셨던 00교회의 반주자입니다. 그리고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의 지휘자인 이분이 제 남편입니다.” 하고 소개해 주셨다. 사정상 부부가 다른 교회를 섬기는 음악 가족이신 것이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데 뒤에서 우리 부부를 기다리는 분이 계신 것 같아서 뒤돌아 보니 약 22년 전에 헤어진 집사님 내외분이 환하게 웃으시면서 서계셨다. 많이 달라지기는 하였지만 두 분의 옛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미국에와서 처음 개척한 교회에서 약 7년간 사역한 후에 사임하고, 이 지역에서 청년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때에, 주일 설교만을 부탁받고 약 1년 반 정도 섬긴 교회였다. 목회자가 없는 작은 교회였기 때문에 설교만이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심방과 청년그릅을 세우는 일도 협력했다. 기념 예배에서 만난 분들은 그 당시 남편은 젊은 집사님이셨고, 부인은 세례를 받지 않으셔서 세례 공부를 하시도록 해서 마친 후에, 세례를 집례해 드린 분이다. 토요일 새벽에는 청년 성경공부 모임 장소로 집을 여시고 식사를 대접하셨던 분이셨다. 그러니 잊을 수 없는 분들이셨다.
 
그 이외에도 뉴 저지에서 이곳으로 온 이후 약 2년에 걸쳐 양육했던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100주년 기념 예배에 참석한 것도 감사한 일인데, 예배 후에도 귀한 옛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기념 예배에 참석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몇 가지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험난한 구한 말, 미지의 땅 미국을 향해 꿈과 함께 조국의 해방을 위한 초석이 되고자 하와이 사탕수수 밭의 힘든 계약 기간을 마친 후에, 또 다른 미지의 땅 미국 대륙으로 향하신 선조들의 용기와 고난을 극복한 강한 믿음은 인간의 계획과 힘으로만 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의 도우심이었음을 눈으로  보았다. 오늘의 발전한 미국 이민 동포 사회와 고국의 눈부신 발전은 우연이 아니라 100여년 전에 신앙의 공동체원들이 기도하셨던 모든 것이 한 알의 밀 알이 되어 오늘 날 현실화 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19년 삼일 독립 만세 운동에 발맞추어 미주에 계신 선조들도 힘을 모으고, 임시 정부와 독립을 위하여 일하는 분들을 돕기 위하여 열성을 다해 힘을 모으신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 초기 구성원이었음을 보며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분들 가운데 두 분에게 수여된 대한민국 건국 훈장이 지난 해에 후손들에게 전해졌음 또한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울며 씨를 뿌리신 이민 교회 믿음의 조상 되시는 분들이 조극에 끼치신 영향을 역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예배당 우편 벽에 걸린 두 개의 천으로 만든 큰 태극기가,고국의 삼일 운동 만세를 이어서 이곳에서도 힘껏 “대한독림 만세!”부르던 1919년 본교회 여전도회에서 만든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마음에 담을 수 없는 큰 감격이 있었다. 나라 없는 백성의 서러움 가운데서 눈물과 기도로 한땀 한땀 만들었던 태극기를 통하여 선조들의 숭고한 모습을 보는 듯 했다.
 
100주년을 맞은 교회답게 오랫동안 정성들여 준비한 100주년 기념 음악회며, 역사 편찬을 위한 진지한 전문가들의 토의며, 열정과 경건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진실한 감사가 어울린 100주년 기념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셨으리라 믿는다. 예배가 끝난 뒤에도 계속 그 자리에 남아 있고 싶었다. 뜻 깊은 오늘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교회 밖에 나가서 교회 전경이며, 교회 건물 맨 위에 있는 십자가와 오래된 교회 간판을 카메라에  남겼다. 그리고 교회 안으로 들어와서는, 교회당 바른 쪽 벽에 붙어있는 유서깊은 태극기며, 역대 목사님들의 사진과 전시된 교회 기념 사진들, 그리고 강단 뒷 벽에 있는 유난히도 빛나는 십자가를 카메라에 담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주후 201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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