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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 있느냐?
한경직 목사님에 관한 자료를 받은 감사의 글
네가 어디 있느냐?
 
지난 여러 해 동안 한경직 목사님의 자료를 모아 정리해 왔다. 고국에서 영락교회에 오래 다시신 권사님이 가지고 계신 자료들과 인터넷 그 이외의 방법으로 자료를 모았다. 또한 내가 가지고 있던 자료들을 정리해서 ‘한경직 목사님이 나의 삶에 끼치신 영향’이라는 세미나를 열기도했다.
 
고국을 떠나 올 때에, 내가 외국에서 죽더라도 무덤에 뿌릴 흙을 가져오고 싶어서 서울 영락교회 화단에 있는 흙 한줌을 정성껏 싸서 미국으로 가지고 왔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이곳저곳으로 이사하는 동안에 귀중한 흙 한줌을 분실했다. 이삿짐 센터에 부탁해서 캘리포니아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는 장거리 이사나, 서부에서 동부로, 동부에서 서부로 이사 올 때에는 큰 화물차로 운송하는데, 내 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삿짐도 큰 짐차에 칸을 나누어서 싯고 온다. 그리고 중간 목적지에 와서 짐을 다 풀고, 다시 최종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 짐을 싫을 때에 때로는 짐들이 분실되기도 하고, 뒤바뀌기도 하는데 그렇게되면 찾을 길이 없다. 이런 과정에 잊을 수 없는 서울 영락교회의 ‘흙 한줌’을 넣은 상자가 분실된 것이다.
 
결혼한지 45년이 되는 금년까지 이삿짐을 꾸려 이리저리 다니는 나그네처럼 살았다. 결혼 후에 내 집, 또는 독채 사택에서 산 일도 없다. 집사람과 함께 이사 다닌 곳을 꼽아 보았더니, 고국과 미국 생활을 합하여 36번 정도나 된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믿지 못하실 지도 모른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경직 목사님이 써주신 ‘청년아, 네가 어디 있는냐?’라는 글은 분실 되지 않은채 지금까기 갖고 있다. 약 40여년이 지나서 종이의 색갈은 누렇게 변해 있어도, 힘찬 한 목사님의 필체는 지금도 선명히 남아 있다. 액자에 넣어서 아주 귀하게 보관하고 있다. 그 액자를 볼 때마다, 나의 존재 의미와 현 위치와 가야할 목적지를 향한 걸음을 힘차고 바르게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 온 지난 세월이었다.
 
이 글을 한 목사님께 받게 된 것은, 서울 영락교회의 청년회 주간 저녁 성경공부 모임과, 청년 성서 1부 강사로 있을 때에, 청년들의 모임은 단순히 성경적 지식을 쌓는 모임이 아니라‘민족 복음화를 위한 영락 청년 운동’을 위한 열정어린 모임이었다. 이런 열기가 쌓여서 ‘세계 선교’에 대한 비젼이 불붙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것은 한 목사님의 말씀가운데에 국내의 복음화와 세계 선교에 대한 시급성을 말씀신 것이 젊은이들의 마음에 깊이 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청년 1부 성서반원은 물론, 청년 협의회 그리고 청년 요일 모임에 참석하는 모든 젊은이들이 기도하는 가운데에, 세계선교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바자회를 갖기로 했다. 각자가 기증하는  물건들만으로는 부족해서 물품들을 기증 받기도 하고, 우리들의 뜻을 설명해서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해서 정가로 팔도 하고, 수공예 품들을 직접 만들어서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좀 더 넓혀서 원로 목사님이신 한경직 목사님과 담임 목사님이신 박조준 목사님에게 글을 받아서 그것을 자수로 놓아 액자를 만들기로 했다.
 
한경직 목사님의 글은 내가 받기로 했다. 그래서 목사님께 청년들의 취지를 설명드리니 기쁘께 써주셨다. 그 글이 바로 내가 40여년간 가보처럼 아끼고 보존하는 ‘청년아, 네가 어디 있느냐?’라는 글이다. 이 글을 받아서 청년회 여회원 가운데서 수를 잘 놓는 두 분에게 비단에 수를 놓아 좋은 액자에 넣어달라고 했다. 한 목사님이 써주신 글은 8.5x11 인치의 용지였기 때문에 액자에 넣을 글씨로는 아주 작은 것이었다. 그래서 사진관에 가서 글을 확대해서 자매들에게 주었다.
 
바자회 전에 액자 두 개가 완성되었다. 얼마나 귀한 액자인지…
한 목사님께서 액자로 남기신 유일한 글은 바로 ‘청년아, 네가 어디 있느냐?’ 이다. 한 목사님의 글이 담긴 액자에는 값을 매길 수 없었다. 그런데 액자 두 개를 모두 구입하시고자 하시는 장로님께서 거액의 금액을 기증하시고 가져가셨다. 그 중에 하나를 ‘한경직 목사님 기념 도서관’에 기증하셔서 벽에 걸어놓게 된 것이다. 내가 미국으로올 때까지 벽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놀라운 하나님이 이루신 역사는 1976년이었다. 그 후에 청년들을 섬기는 일을 1978년에 끝내고, 고국의 ‘젊은 선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심혈을 기우렸다. 1980년 미국으로 이민 올 때에 청년 임원에게 알아보니 그 당시 청년들의 세계 선교 기금이 약 사천 만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나의 삶에서 한경직 목사님과 영락교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분이요 교회이다. 나의 삶에서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서는 사도 바울이 그리고 현 시대에 살면서 가장 배우고 싶고 삶의 모습을 따르고 싶은 분은 한경직 목사님이시다. 그래서 지금까지 거의 매일 한 목사님의 설교집 가운데 설교 한 편을 읽어 오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나 목사님에 대한 논문이나 서적이 있으면 구하고 사서 읽어 왔다.
 
아쉬운 것은 내가 미국에 올 때까지 한 목사님의 설교집이 열두 권이 출판되었었기 때문에 모두 구입해 가지고 왔는데, 그 후에 나온 여섯 권은 구입하지 못했다. 미국에 있는 기독교 서점이 고국과 달리 책이 그리 많지 않았을 때인 80년대에 나와서인지 구입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이곳저곳 기독교 서점을 통해서 주문을 했지만 구입을 하지 못해서, 고국의 ‘한경직 목사님 기념 사업회’에도 문의했지만, 직접 책을 판매를 하시지는 않으시는지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다. 그래도 이곳에 사시는 영락교회 출신 권사님을 통하여 한 목사님의 소천과 장례에 대한 비데오를 빌려서 목사님을 사용하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총과 삶을 다 드려서 주님께 순종하신 목사님의 발자취를 보면서 많은 감사를 드렸다.
 
어느 날, 내게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사는 노인 아파트에서 자동차로 한 15분 거리에 사는 딸네 집에 고국에서 막내 외손인 캐리스를 돌보러 온 한 자매가 일년간 와 있었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분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에, 미국을 좀더 알기 위해서 집에서 같이 살면서 한 주에 사십 시간만 돌봐 주는 프로그램에 가입하여 왔다. 캐리스를 잘 돌보고 귀국하게 된 자매에게 내가 존경하는 한경직 목사님에 대하여 말했다. 귀국한 후에 시간이 되면 서울 영락교회에 있는 한경직 목사님 기념 사업회를 방문해 줄수 있는가를 물었다. 부산에 사는 자매지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귀국 후에 서울의 친구들도 만나고, 전에 다니다가 1년간 휴직한 회사를 가봐야 한다면서 쾌히 승락했다.
 
한 목사님 기념 사업회에는 목사님에 대한 어떤 자료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 몇 번 전화를 하는 가운데에, 안병기 집사님이라는 분을 알게 되었다. 그 자매가 가기 전에 다시 전화를 걸어서,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금을 전달하러 한 자매가 간다고 하고, 혹시 어떤 자료가 나온 것이 있으면 제가 구입하고자 하니 알려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한경직 목사님 기념 사업회를 방문한 자매님을 안병기 집사님이 반갑게 맞아 주시고, 목사님을 기념하는 방과 물품들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나에게 전달하라고 아주 귀한 선물을 주셨다.
한 목사님이 쓰신“네가 어디 있느냐?”라는 글이 있는 작은 액자와 ‘네가 어디 있느냐?’를 책 갈피에 넣어 표시하는 종이만큼의 크기로 인쇄하고 그 뒷면에는 한 목사님의 사진과 매년 실시하는 영락교회 평신도 지도자 수련회에서 하셨던 ‘올바른 신앙노선’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된 것을 하나하나씩 인쇄 된 것을 여러 장 보내주셨다. 그리고 그간 못 구한 한 목사님의 설교집 가운데 나머지 여섯 권이 포함된 설교집 CD와, 사역하실 때의 동영상들, 한 목사님의 신학과 사역을 연구한 학술 논문들과 팔백 여편의 설교 녹음 그리고 한 목사님에 대하여 연구하신 분들 쓴 전기들과 한 목사님의 구술 자서전 ‘나의 감사’등 이 든 자료를 묶은 자료집 두 질을 선물로 주셨다. 이 자료는 최근에야 집대성 된 것이라고 한다.  내가 보관하고 있는 ‘청년아, 네가 어디 있느냐?’를 본 분들이 한 목사님의 글을 갖고 싶어서 나중에 ‘네가 어디 있느냐?’를 써 주시기를 부탁해서 널리 나누고 있는 것같다.
 
지난 해 12월 초에 귀국한 자매님으로부터 이 귀한 선물을 받은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길이 없다.
작은 액자는 거실에 걸었고, 목사님의 동영상 설교와 강의와 대담 장면들, 목사님에 관한 논문들과 사역에 대한 평가등 많은 부분을 지난 세 달 동안 보고 읽어왔다. 요즈음은1960년대 부터 녹음된 한 목사님의 감동적인 설교를 육성으로 매일 두 편 정도를 듣고 은혜를 받고 있다.
 
지금도 사무실 책상에는 ‘청년아,네가 어디 있느냐?”라는 한 목사님이 써 주신 글과 함께, ‘올바른 신앙 노선’을 인쇄한 것을 배열한 액자가 놓여 있다. 지난 30여년간 수집하고 싶었던 한 목사님의 모든 자료들을2015년 마지막 달을 기하여 갖도록 하시고, 한 목사님을 통하여 받았던 많은 은혜와 감동을 다시 받을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과 도와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2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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