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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오셨어요? (2)
오클랜드 한인 연합 감리교회를 다녀와서
왜 안오셨어요? (2)

내가 2000년 4월 한경직 목사님께서 소천하셨을 때에, 한 목사님의 추모사를 써서 신문에 기고할 때에 기꺼이 실어 주신 분이 계신다. 2009년 9월 ‘제8회 감사와 찬양의 밤’을 산호세에서 할 때에도 신문에 자세히 기사를 실어 주시고,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기사를 잘 실어 주신 신문사 전문위원 되시는 분이 반갑게 전화를 주셨다. 이유는 본인이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 장로로 섬기는데, 100주년 기념 음악회에 “왜 안오셨는가?” 하는 질문을 하셨다.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꼭 6월 8일 기념 예배에 참석해 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때마침, 기념예배를 드리는 교회에서 목회하시다가 은퇴하신 목사님의 처남 되시는 목사님이 나와 정기적으로 만나서 말씀 안에서 교제하는 분이시기에 우리 집 사람과 함께 오클랜드 한인 연합감리교회로 갔다. 오래 전에 지은 교회이기 때문에 주택가에 있는데, 주차장은 정상적으로는 약 10여대를 정도를  주차하면 꽉차는 작은 공간이었다. 그래도 조금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작은 주차장에 빼꼭이 주차한 30여대 안에 포함될 수 있었다.
 
전화를 주신 장로님의 환영을 받은 후에 안내를 하는 여신도께서 꽃을 꽃아 주셨다. 그 다음 코스는 외빈들이 한 사람씩 기념 촬영을 하는 것이었다. 그 후에야 안내를 받아서 지정석으로 갔다. 앉은 후에 옆에 앉으신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하셔서 보니 100주년 기념 칸타타를 작곡하신 정민선 교수님의 사모님이셨다. 기념 예배는 오후 4시에 시작되었다.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예배였기 때문에 순서가 길 수 밖에 없었다. 오클랜드 시장의 축사며, 전임 감독의 축사 그외에 교회 설립 초기에 교회를 개척하신 목사님과 어려운 초기에 오랜 기간동안 심혈을 기우려 목회하신 후손들의 인사 순서도 있었다. 아울러서 그분들이 윗 어른들게서 들려주신  신앙과 목회 여정에 대하여 전해저 내려오 눈물어린 이야기를 들었다. 연사로 나선 분들이 다 초기 목사님들의 손녀들이었는데 육십 여세가 넘은 분들이었다. 손자와 증손자들까지 교회당 앞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를 시무하셨던 현재 생존하신 목사님들이 여러분 참석하셔서 앞자리에 앉아 계셨다. 이제는 머리에 흰 서리가 내리신 어르신들이었다. 그 자리에 앉아 계시는 동안 만감이 교차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순서 후반부에 목사로 섬겨온 나로서는 참으로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감사패를 전달하시는 담임 목사님을 통하여 들었다. 1972년에 교회의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심각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담임하셨던 목사님이 대다수의 교인들을 데리고 나가셨다고 한다. 그래도 남아 있는 분들 가운데서 교회 짐을 정리하러 오셨던 두 가정의 부부가 교회 짐을 정리하기 위하여 왔다가, 교회의 문을 닫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결심하고 교회를 지켜서 오늘 100주년을 맞게 된 것이다. 그 때의 두 가정의 부부에게 감사패를 증정하셨다. 아마도 그분들이 그 당시에는30대의 나이였으리라. 신앙의 용장 두 가정이 힘을 모아 복음 전도의 요람을 지키고 일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분들이 100주년 기념 예배를 드리면서 얼마나 잘한 일이었다고 감사했을까? 얼마나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고난을 지나온 일들이 생각났을까? 그 분들이 지금은 80 여세의 나이에 이르신 것이다. 나중에 들으니 박사 학위를 공부하러 미국에 오신 전도사님을 찾아가 사정을 말씀드려 예배를 계속하게 되었는데, 사례비를 월 300불 밖에 드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에 담임 목사님께서 정민선 교수님을 호명하신 후에 연이어 내 이름을 부르시고,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다.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은 100주년 기념 음악회 칸타타 작곡자와 작사자라고 하시면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신 후에 기념 감사패를 주셨다. 사실 나로서는 예기치 않은 일이다.  30여년 이상 찬양시를 써왔고, 권길상 장로님과 함께 10회에 이르는 ‘감사와 찬양의 밤’을 가졌다. 목사님들의 부탁을 받고 ‘교회가’도 작사해서 권 장로님께서 곡을 붙여주신 교회들도 있다. 그러나 이 교회처럼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과 표현이 깊게 남은 교회는 처음이다.
나같은 사람이 100주년 기념 예배에서 감사패를 받았다는 것에 왠지 어깨가 무겁다. 더 깊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순종하는 신실한 일꾼이 되어 고백이 있는 찬송시를 더욱 힘써 쓰라는 하나님의 격려로 생각한다.
 
 
(주후 2014.6.11)
 
 
 
 
 
Number Title Reference
10 왜 안오셨어요? (2) 오클랜드 한인 연합 감리교회를 다녀와서
9 왜 안오셨어요? (1) 오클랜드 한인 연합 감리교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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