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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삼열이가 방문했을 때에 장손 주선이가 한 말 |
Yes, I Do.!
아들 삼열이가 네바다 근무를 마치고 오하이오로 간지 벌써 2년 반이나 지났다. 열일곱 살에 공군 사관학교로 떠난 아들을 늘 보고싶어 하는 삼열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서 가능한 한 일년에 두번 정도는 여러 시간 걸리는 비행기 여행을 해서라도 방문했었다. 그리고 네바다 주의 라스 베가스 근처에 약 5년간 근무 할 때에는, 내가 사는 북가주에서 약 14시간을 운전해서 매년 여러 번 방문해서 아들네 식구와 즐거운 시간을 가져왔다.
그런데, 삼열이가 오하이오로 전근 한 후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삼열 엄마가 10여년 전에 스트록(풍)이 왔었고, 6년 전에는 유방암 수술을 하고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혈압, 코레스트롤 약 등을 복용하기 때문에 가끔 어지럼증으로 힘들어 할 때가 있었다. 삼열이가 노스 캐로나이나 주에서 네바다로 전근해 왔을 때에, 비행기로 약 1시간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비행기로 갔는데, 어지럼증과 두통으로 비행기안에서 많은 고통을 받은적이 있다. 그래서 그 후 부터는 하루에 도착하기에는 무리가 되는 거리를 자동차로 내려갔다. 몇 번을 하루에 갔는데, 너무나 피곤해서 그 다음 부터는 중간에서 머물면서 잠을 자고 다시 아침에 산호세로 올라왔다.
집 사람이 삼열이를 보고싶어 할 때마다, 여러 날 걸리는 자동차나 기차여행을 제안했지만, 그것 또한 자신에게 무리가 된다고 하면서 거절하곤 했었다. 아들과 며느리가 여러 차례 비행기 표를 보내겠다고 했어도, 집사람의 상태가 직행으로만 5시간 이상을 가야 함으로 불가능함을 알려 주어야 했다. 삼열이가 혼자 다녀가면 되겠지만, 집 사람은 며느리와 4명의 손자손녀 또한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더 복잡해지는 것이었다. 삼열이가 오하이오로 갈 때에 막내 쌍둥이가 2살 조금 넘었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자동차로 네바다를 떠나서 오하이오 주의 데이톤까지 갔다.
삼열이가 내년 6월 경에 또 다른 임지로 떠나면, 혹시 외국으로 발령이 나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 부부와 딸네 가족을 볼 기회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온 가족이 이번 성탄절을 기해서 이곳을 방문했다. 막내 쌍둥이는 5살이 조금 넘었다. 그래도 오하이오 주 데이톤에서 아트란타를 경유하여 산호세 공항으로 오는 장거리는 아이들에게 매우 지루한 여행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삼열이와 며느리의 배려 그리고 네 명의 손자 손녀에게 (주선, 하진, 선인, 진수)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딸네 집에서 맛 있게 점심 식사를하고 나서, 휴식을 취한 후, 딸네가 나가는 미국교회의 크리스마스 이브 1부 축하 예배에 온 가족 13명이 참석했다. 나는 장손 주선이 옆어 앉아서 예배를 드렸다. 목사님께서 예수님의 탄생과 그 의미를 성명하시고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야 함을 강조하시고 설교를 끝내셨다. 예배가 끝나자 마자, 장손이 주선이에게 “너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따르기로 했느냐?”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때에 아무 주저함 없이 “Yes, I Do!”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기쁜일인가? 내가 11살 때에는 예수님도 모르고 그냥 밥이나 배부르게 먹고 살았으면 하는 힘든 날을 보냈고, 할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정다운 말씀을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장손 주선이는 먹고 입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도를 받으며 살고, 어린 나이에 주님을 구주로 믿고 사는 복을 받았으니 말이다. 아들네 가족이 집으로 간지 여러 날이 지났지만, 지금도 귓가에는 “Yes, I Do!”라는 주선이의 확신에 찬 눈빛과 함께 대답한 음성이 내 가슴에 메아리치고 있다.
(주후 2015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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