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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 회 '감사와 찬양의 밤'(1)
모임을 위하셔 준비하신 최창경 사모님에 대한 감사의 글
제 10 회  ‘감사와 찬양의 밤’ (1)
 
1999년 3월 21일(주일) 저녁 L.A의 윌셔 연합 감리교회에서 권길상 장로님 결혼 50주년을 기념한 ‘권길상 작곡 성가의 밤’이 있었다.  권길상 장로님께서 그간 작곡하신 찬양곡들로 여러 독창자들과 남가주 한인 기독 합창단이 출연하는 귀한 모임이었다. 권 장로님의 후배들과 제자들이 장로님 내외분을 축하해 드리기 위해서 만든 모임이었다.
 
장로님께서 제가 작사한 것으로 곡을 쓰신 찬양 가운데서 아홉 곡이 연주 될 것이라고 하시면서 가능한 한 참석해 달라는 말씀을 주셨다. 저녁에 모이는 모임임으로 일단 산호세 열린 문 교회의 주일 예배를 마치고 가까스로 연주회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출연자들이 온 정성을 다하여 찬양을 해주셔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 사정상 L.A에서 밤을 지내지 못하고, 연주회가 끝나고 다과회에 잠시 참석한 후에 내가 사는 산호세로 집 사람과 함께 떠났다. 저녁 10시 경에 떠났으니 새벽 4시 경에 집에 도착할 예정을 하면서 차를 몰아 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시를 공부한 사람도 아닌 주제에 찬송시를 한 편씩 써갈 때마다 너무 좋아하면, 집사람은 “당신은 좋아서 그러지만, 역량이 안 되는 글을 받으셔서 작곡하시는 장로님 생각좀 하세요.”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집 사람의 말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니리라 생각하지만, 그 때마다 섭섭한 마음이 있었다. 좀 격려해 주면 얼마나 줗을까 하고.
 
한 두어시간 어둡고 적막한 고속도로를 달릴 때에, 집사람이 운전을 하는 내 손을 꼭 잡는 것이 아닌가. 중매로 결혼을 한 우리 부부는 정답게 손을 잡고 걷는다든지, 자동차로 장거리 운전을 하면 운전을 하는 나에게 피곤하겠다고 어깨를 주물러 준다든지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산책을 할 때에 내가 짖굿게 손을 한 번 잡으면 쑥스럽다고 이내 뿌리치곤 하는 아내였기에, 의외로 손을 잡는 아내의 얼굴을 유심히 보았다. 집사람이 정색을 하면서, “여보, 오늘 장로님 결혼 50주년 기념 모임에서 당신이 쓴 시로 발표된 많은 곡들을 들으면서 은혜 많이 받았어요. 그동안 내가 당신에게 싫은 소리를 한 것이 미안해요.” 라는 진심어린 말을 해 주었다. 그간 서운했던 마음이 다뜻한 봄 햇살 눈녹듯이 다 녹아 내렸다.
 
장로님의 결혼 50주년 기념 모임이 계기가 되어 그 다음 해인 2000년 10월 7일(토), 개척하여 섬기던 실리콘 밸리 열린 문 교회 에서 이흥구 작사. 권길상 작곡 ‘제 1 회 감사와 찬양의 밤’을 개최하게 되었다. 그 때에는 권 장로님 내외분과 음악대학에서 피아노 교수로 계시는 따님과 L.A 지역에서 열심히 음악활동을 하고 계시는 성악가들이신 소프라노 이귀임, 소프라노 곽현주, 테너 박홍섭, 바리톤 최명룡 님들께서 비행기를 타시고 오셔서 찬양을 불러 주시고 그날 저녁에 섬기시는  교회를 위하여 다시 내려 가셨다. 참으로 은혜로운 모임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찬양의 밤’ 행사가 2012년에는 10회째의 모임을 L.A에서 갖게 되었다.
 
내가 교단 감독으로 섬기고 있을 때에 사무실과 거처는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풀러톤에 있었다. L.A에서 약 40분 떨어진 도시이기에 찬송곡을 써 주시는 장로님과 가까이 살았다. 장로님과 의논한 결과 제 2 회 ‘감사와 찬양의 밤’을 L.A 지역에서 갖기로 했다. 장소를 섭외하는 일, 독창자님들과 찬양대를 섭외 하는 일, 작던 크던간에 소요되는 경비등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장로님께서 기도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주신 영감을 받으셔서 쓰신 찬송가를 그냥 묻어 두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9회까지 가져 왔다. 산호세와 뉴 저지에서 가졌던 감사와 찬양의 밤에는 내가 그곳에 연결된 음악가들의 열성적인 협조를 받아서 치뤘고, L.A지역에서 연주될 때에는 장로님께서 출연자들을 섭외해 주셨다. 준비 과정이 힘은 들었지만 매 회 마다 넘치는 감동을 받는 귀한 시간들이었음에 감사한다.
 
2001년 11월 제 2회 “감사와 찬양의 밤’을 미주 평안교회에서 갖게 되었다. 산호세에서 가진 모임 이후 대 도시 L.A 에서 갖는 모임에 많은 기대가 되었다. 이 때에 소프라노 최창경 사모님이 출연하셨다. 이분은 지금까지 가졌던 모든 찬양의 밤에서 가장 많은 곡을 부르신 분이시다. 제 10 회 ‘감사와 찬양의 밤’을 L.A한인 교회 가운데서 가장 유서 깊은 나성 한인 연합장로 교회에서 2012년 4월 21일(토) 가졌다. 이것은 최창경 사모님의 헌신적인 수고의 열매였다.
 
최 사모님은 제 2 회 ‘감사와 찬양의 밤’ 이후로 L.A 지역에서 가진 모든 찬양의 밤(6회에 걸쳐서)에 혼신의 열정을 가지고 주님께 찬송을 불러 주신 귀한 분이시다.
사모님은 결혼 후에도 음악을 계속 공부하시면서 활동하시고 싶으셨지만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서 아쉬움과 좌절을 겪으신 분이시다. 예배 때마다 반주로 수고하시면서 중간에 몇 안 되는 주일학교 학생들을 가르치시다가 설교 후 다시 금 돌아와 반주를 하시고, 부엌에서 점심식사 준비를 하시는 등, 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셨다. 음성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기 원하셨지만, 반주해 줄 사람조차 없었던 상황이셨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두 자녀를 키우시면서 목회를 도우시고, 또한 직업을 가지셨기에 이리저리 뛰어 다니셔야만 했다.
 
이렇게 분주한 나날을 보내셨지만, 결혼 후 음악활동을 멈추게 된 것에 대한 늘 아쉬움과 좌절로, 때로는 그리움으로 지내셨다. 이런 상황에 계실 때에,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작곡가이신 권길상 장로님을 만나뵙게 되었고, 찬송가 작사를 하는 저를 만나시게 되었다.  그 이후로 ‘감사와 찬양의 밤’을 통해서 사모님은 그토록 바라던 찬양을 마음껏 하나님께 올리실 수 있게 되셨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사모님의 마음을 살피셔서 깊은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어 주님을 찬양할 기회를 주셨다.
 
최 사모님은 늘 출연하시는 모든 곡의 가사를 다 외우셔서 불러 주셨다.
처음 부르시는 곡을 암송하셔서 부르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셨으리라.
또한 혼신의 열정을 다  부으셔서 진솔하게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음이 붙은 기도를 정성껏 드리심을 볼 때 마다, 연주회에 참여해서 맨 앞자리에 앉아서 보는 나는 어느 사이에 눈을 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르시는 영감어린 찬양을 들었다. 나의 일생에 이런 진실하신 분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201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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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왜 안오셨어요? (2) 오클랜드 한인 연합 감리교회를 다녀와서
9 왜 안오셨어요? (1) 오클랜드 한인 연합 감리교회를 다녀와서
8 '이 이흥구가, 그 이흥구냐?" 영락교회 작곡가들의 수고에 감사.
7 제 10 회 '감사와 찬양의 밤'(2) 모임을 위하셔 준비하신 최창경 사모님에 대한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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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버이 주일 날에 친 딸처렴 우리 부부를 돌보아 주는 자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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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사, 또 감사!(2)를 쓰면서 2007년 이후에 만난 또, 감사한 분들에 대하여 기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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