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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J’ 집사님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님을 섬기는 부부.
우리 부부가 뉴 저지를 떠나 지금 사는 산호세로 이사온 해인 2007년 성탄 계절에 뉴 저지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셨던 남자 집사님에게서 다음에 소개하는 시 한편을 받았다.

헤어짐이…..
당신이 인도하는 곳 그냥 쫓아 걸었습니다.
그 끝이 어딘지 나는 모릅니다.
그저 믿었기에 따랐고,
그저 열정이 있었기에 따랐습니다
당신이 좋았기에 그냥 배웠습니다.
그 배움에 내가 변하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믿었기에 따랐고,
그저 열정이 보였기에 따랐습니다.
당신이 낮은 곳을 볼 때 같이 보았고,
당신이 연약함을 보일 때 같이 보였고,
그런 당신이 좋았습니다.
그러던 당신이 이제 떠나감을
그러던 당신과 이제 헤어짐이
못내 가슴속에 보이지 않던 당시이었기에
아픔이 큰 것 같습니다.
한 해 두 해 그리고 또 한 해
나는 변했고
우리의 위가 되신 주님의 사역자로서
그분의 제자가 되어 또 다른 인도로, 배움으로, 가르침으로
당신의 헤어짐을 받아, 거듭나겠습니다.
또한 당신의 뜻이라 믿습니다.

(2009년 12월 29일)

이 시를 사무실 책상 유리 밑에 넣고 가끔 읽는다. 너무 진솔하고 따뜻한 정감 넘치는 시이기 때문이다.
글은 작자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창과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두 분과의 만남을 늘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아울러 이 귀한 만남이 계속 값진 만남이 되도록 가꾸어지고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 분들은 문자 그대로 진실하다. 침착하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흘러 넘치는 신선한 샘터 같은 분들이다.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고, 길다면 긴 3년간, 주 안에서 교제한 집사님 내외분은 하나님께서 왜 나를 왜 동부 쪽으로 보내셨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하신 분들이다.

나는 배움의 길에 있는 분들이 형편상 그것을 중단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안절부절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나의 배움의 여정이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에 갖게 된 성품인 것 같다. 어느 교회에 세미나를 인도하러 갔을 때 아이 셋을 두신 신학생을 만났다. 사정을 들으니 사모님이 일을 하셔서 생활은 하시지만, 마지막 학년을 마치기에는 형편상 역부족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사정을 들으니 내 마음에 이 분을 꼭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담감이 들기 시작했다. 전도사님에 대하여 담임 목사님과 의논하고 나서 함께 관심을 갖고 기도하고 도울 길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러나 두 학기 수업료가 만만한 금액이 아니었다. 그 때 생각 난 분이 Double ‘J’ 집사님 내외분이었다. 도움을 구하면 기꺼이 답을 주시리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일을 위해서 만나 뵙고 사정을 말씀 드렸다. “목사님, 제가 하겠습니다!” 환한 미소와 함께 선뜻 대답해 주신 집사님 내외분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누가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신학생이 졸업할 수 있도록 마지막 힘든 부분을 도와 주겠는가? 그런데 집사님 내외분이 부탁이 있으시다고 했다. “저희들이 그 분을 위하여 돕되, 우리들의 이름이 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분에게 필요한 금액을 그분이 섬기시는 교회로 보내 주십시오. 그리고 그 교회가 그분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해 주셨으면 합니다.” 돈 몇 푼 내고 신문에 그의 이름이 대문짝 만하게 나기를 원하는 이 세대의 풍조와는 아주 먼 분들이시다.
그렇다. 두 분 집사님이 적지 않은 금액을 주님의 나라를 위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드리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의 뜻에 쓰시고자 마음을 갖고 사셨음이 분명한 것이다. 청지기의 삶을 실천해 오신 분이시기에 선뜻 장학금을 내놓을 수 있는 결심을 하실 수 있으셨으리라고 생각된다.

집사님들의 의견대로, 교회로 장학금이 입금 되었고, 교회가 그 금액을 지급하여 여러 해 전에 그 전도사님이 신학교를 졸업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목사님이 되셨다. 두 분 집사님께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신 결과로 한 분의 목사님이 세워져서 주님의 나라의 일꾼이 되셨다는 것을 말씀 드리면, “주님이 기회 주셨을 때 한 것 뿐이므로 자랑할 것이 없다.”고 대답 하신다. 참으로 귀한 분들이시다.

(주후 2011년 7월 12일 씀)
Number Title Reference
10 왜 안오셨어요? (2) 오클랜드 한인 연합 감리교회를 다녀와서
9 왜 안오셨어요? (1) 오클랜드 한인 연합 감리교회를 다녀와서
8 '이 이흥구가, 그 이흥구냐?" 영락교회 작곡가들의 수고에 감사.
7 제 10 회 '감사와 찬양의 밤'(2) 모임을 위하셔 준비하신 최창경 사모님에 대한 감사의 글
6 제 10 회 '감사와 찬양의 밤'(1) 모임을 위하셔 준비하신 최창경 사모님에 대한 감사의 글
5 군번 외에는. 월남 참전 수당
4 ‘Uncle John’ 목사님! 존 스토트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3 어버이 주일 날에 친 딸처렴 우리 부부를 돌보아 주는 자매님.
2 Double ‘J’ 집사님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님을 섬기는 부부.
1 감사, 또 감사!(2)를 쓰면서 2007년 이후에 만난 또, 감사한 분들에 대하여 기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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