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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티 타워 57호(4)
하늘에 별 따기
외국에서 많은 이민이 와서인지, 경제적인 문제여서인지는 몰라도 노인 아파트 가운데서 새로운 입주자의 원서를 받는 곳이 거의 없었다. 인터넷에 들어가 보아도 그렇고, 노인 아파트에 사시는 아는 분들에게 물어도 원서를주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곳에 살면서 목회를 할 때 심방을 하기 위해서 잘 다니던 길이 있다. 이 길은 또한 우리 아이 둘이 졸업한 중학교 근처에 있는 길이었기 때문에 익히 아는 길이다. 바로 중학교 바로 근처에 아주 눈에 익은 노인 아파트가 있었다.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지은 11층 흰 색의 아파트이다. 발코니에는 거주자가 정성드려 가꾼 아름다운 꽃들이 장식된 아파트라 자동차를 타고 지나치면서도 늘 인상이 좋은 아파트였다.

이 노인 아파트에서 입주자를 받는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용기를 내어서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이 아파트는 원래 감리교 재단에서 노인들을 위하여 35여년 전에 지은 것이다. 원서가 필요하다는 나의 이야기를 들은 직원은 친절하게 원서를 주면서 다 작성되는 대로 부부가 함께 오라고 했다. 백인 여성이었는데 친절이 몸에 밴 20대 후반으로 보였다. 그리고 물을 것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면서, 예쁜 명함까지 주는 것이었다. 요구하는 모든 서류를 작성하여 부부가 함께 갔다. 모든 서류를 검사하고, 또 현장에서 작성할 서류를 다 한 후에 그 직원이 말하기를 “확실하지는 않지만, 3년 이상 기다려야 자리가 날 것”이라고 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아파트 하나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또 다른 곳을 찾던 중에, 딸 아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정부가 운영하는 노인 아파트가 입주 원서를 준다고 했다. 해당일 아침 일찍 갔지만 300명에게만 원서를 주는데 거의 마지막에 원서를 받았다. 원서를 접수하러 가니 직원이 말하기를 주소나 어떤 특정한 상황의 변화가 없으면 찾아 오지 말라고 했다. 원서를 내는 분들이 많이 찾아 와서 사무에 지장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다른 아파트가 원서를 준다고 해서 아침 일찍 갔지만 이번에는 원서를 받지 못했다. 이야기를 들으니 전날 저녁 8시부터 의자와 침낭을 가지고 와서 기다린 사람들이 수십 명이 된다는 것이다. 원서를 받기 위해서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발견한 것은 입주 지원자들의 약 반 이상이 중국인 들 이었다. 이 사실을 보면 이 지역에 이주한 중국인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이 입증된다. 그 다음으로 미국사람, 한국사람, 소련과 동구권 사람들의 순서로 신청자가 있는 것 같았다.

막상 내가 이곳 ‘리버티 타워’ 노인 아파트에 이곳에 입주해 보니 내 예측이 거의 맞았다. 거주자 약 120여명 중에서 오래 전에 들어온 미국인들이 약 반이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분들이 중국인들이고, 그 다음이 한국인들이고 다음이 소련과 동구권 분들이다. 내가 발견한 다른 한 가지는, 월남 사람이나 멕시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에서 나온 거주자들의 이름을 보면, 월남 인인 듯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한 분이고, 멕시코 인들은 두분이다. 일본인은 없다. 그러니까 멕시코 분들이나, 인도, 월남분들의 노인들은 대 가족 중심으로서 자녀들이 노인들을 모시고 사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인지 또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또는 연세 드신 분들이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해서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일본인들은 노후 대책을 잘 세워서 노인 아파트에 들어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 아닐가 하고 생각한다.
이 지역의 노인 아파트 입주 신청자가 아주 많다고 한다. 어떤 분은 6년 이상 기다려도 아오지 않아 지쳐 계신다고 한다.
우리 부부가 약 3년 이상 기다려서 노인 아파트에 들어온 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 아파트에 신청한 후 계속 기도는 했지만 한번도 찾아 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월 27일 입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주후 2011년 4월 11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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